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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추천하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2018년 2월 13일 — 0

아직은 추운 2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당길 때 편집부가 찾는 각자만의 식당을 소개한다.

김민지 에디터

련남면옥

작년 여름, 자주 지나다니는 동네 골목길에 평양냉면집이 생겼다. 이름은 련남면옥. 처음엔 검고 모던한 외관에 눈이 갔고, 냉면에 수육을 더한 1인 세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곤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냉면집답게 육수는 끝내줬지만 정작 나의 마음을 앗아간 것은 냉면이 아닌 ‘업진’ 시리즈였다. 따뜻한 조개 육수와 닭 육수에 메밀면을 넣고 업진살과 닭가슴살 고명을 푸짐하게 올린 업진곰면은 추천 메뉴답게 인기가 정말 많다. 하지만 나의 베스트 메뉴는 업진곰탕이다. 소고기의 삼겹양지라 불리는 업진살로 우린 곰탕으로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소고기뭇국을 생각나게 한다. 깔끔하지만 진하고 고소한 맛의 국물에 무, 두부, 업진살이 듬뿍 들어 있다. 곰탕을 먹을 때는 꼭 수육을 시킨다. 소 업진살과 돼지 목전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보통 수육에는 새우젓을 곁들여 먹지만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조개젓이 나온다. 조개의 천연 감칠맛을 사랑하는 주인장의 취향이랄까.

· 업진곰탕·업진곰면 8000원씩, 접시수육(업진살)1만5000원, 1인 세트(업진살) 1만7000원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90-4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40분, 오후 5~9시
· 02-332-2822


이승민 에디터

광화문국밥

처음엔 가벼운 호기심으로 찾았다. 몽로의 박찬일 셰프가 낸 국밥집이라니. 시간이 흘러 광화문국밥은 셰프의 유명세보다 밥맛이 오래 남는 곳이 되었다. 국내산 흑돼지 살코기만으로 끓인 맑은 국물의 서울식 돼지국밥은 맛이 깊고 담백하기 그지없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에 하얀 밥을 말아 한 숟갈 가득 입에 떠 넣다 보면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우게 된다. 이미 소금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 새우젓이나 다진 양념을 넣을 필요가 없다. 의외로 반한 것은 밥이다. ‘국밥’은 말 그대로 국과 밥이 반반이니 국물만큼이나 밥이 중요한 법. 이곳은 ‘밥집’이란 정체성에 충실하다. 우선 밥이 국물에 말아 있는 상태로 나오지 않고 따로 밥그릇에 나온다. 갓 도정한 햅쌀로 지은 밥은 적당히 찰기가 돌고 국에 말아도 밥알이 살아 있다. 국물 역시 뚝배기가 아닌 75~80℃ 정도로 따듯하게 데운 그릇에 담는다. 나처럼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랄까. 식당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된 것도 마음에 든다. 여러모로 ‘서울스럽다’.

· 돼지국밥 8000원, 평양냉면 9500원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53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 02-738-5688


양혜연 에디터

봉쥬르밥상

이름만 듣고 캐주얼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봉쥬르밥상에서는 국밥을 필두로 수육, 육회, 육전 등 토속적인 메뉴를 판매한다. 국밥 메뉴는 총 4가지, 이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힐링버섯탕이다. 각종 채소로 맛을 낸 육수에 새송이·느타리·팽이·표고 등 다양한 버섯과 당면을 넣고 끓인 요리다. 버섯이 들어간 메뉴라면 고민 없이 선택하는 버섯 마니아인 내 입맛에 딱 맞는다. 탕 위에 올라간 잘 삶은 사태 두 점은 미리 얘기하면 빼주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나는 타고난 육식주의자이기에 여기에 야들야들하게 삶은 양지, 사태, 스지가 한 접시에 나오는 모듬수육까지 추가해 먹는다. 풍부한 버섯 향이 나는 맑고 시원한 힐링버섯탕 국물 한 숟갈, 말캉한 스지 수육 한 점을 번갈아 먹다 보면 게 눈 감추듯 그릇을 비우게 된다.

· 뽀얀봉밥탕·맑은봉밥탕·힐링버섯탕·빨간봉밥탕1만원씩(일반), 1만2000원씩(특), 모듬수육 3만5000원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3
·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10시(일요일 9시까지), 월요일 휴무
· 02-337-9850


박선희 에디터

문배동 육칼

푹 삶아 손으로 쪽쪽 찢은 양지머리와 대파를 듬뿍 넣고 빨갛게 끓인 육개장. 바로 경상도식 따로국밥이다. 겨울이면 문배동 육칼의 육개장 생각이 간절해진다. 날이 추워지면서 단맛이 드는 대파 덕에 육개장이 더 맛있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가루를 섞어 쓰기에 육개장 국물은 꽤 매운 편. 그럼에도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에디터가 울면서 먹을 정도로 매력 있는 마성의 ‘빨간 맛’이다. 진하면서 적당히 기름진 국물이 입 안에 착 달라붙으니 숟가락 든 손이 바빠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삼각지 고가도로 아래 39년째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원래 사골 칼국수 전문점이었다. 시즌 메뉴였던 육개장이 근처 오리온, 제일제당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손님들이 칼국수의 면을 육개장에 말아 먹기 시작하면서 ‘육칼’이 대표 메뉴가 된 것. 이곳에 가면 응당 육칼을 시켜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육개장을 주문한다. 그럼 밥과 면 둘 다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칼국수 면은 반씩 나눠 말아야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육칼·육개장 9000원씩, 칼국수 7000원
·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90길 50
· 오전 9시 30분~오후 8시 30분, 일요일 휴무
· 02-713-6204


장은지 에디터

듬북담북 뱅뱅점

소위 미식가들이 꼽는 국밥 맛집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첫째는 특별한 레시피로 입맛을 사로잡는 셰프의 식당, 둘째는 최소 20년 이상부터 최대 몇 대를 걸쳐 내려오는 역사를 가진 국밥집이다. 팽팽하게 대치하는 극과 극의 취향 사이, 어디에도 기울지 못한 취향도 존재한다. 신장개업 집 같은 청결하고 담박한 인테리어를 좋아한다거나, 건더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고깃국은 해장으로 선호하지 않는 이들 말이다. 그들 중 하나로서 말하건대 듬북담북은 여러모로 적당한 선택이다. 주문한 지 10분이 안 되어 나오는 북어국은 기다림이란 고문을 주지도 않는다. 뜨듯한 국물로 혀와 목을 적셔주고 이내 밥알과 북어 건더기를 푹 떠서 한 입 넣는다. 가늘고 길게 썰어 넣은 두부도 신의 한 수다. 촉촉한 두부가 까끌까끌한 목을 타고 넘어가며 간밤의 숙취를 씻어주는 듯하다. 24시간 운영되는 이곳에선 안주로 알맞은 철판동태찜도 판매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북어국 한 그릇 뒤 찾아온 평온에 또 술을 주문할지도 모른다는 것.

· 북어국 7000원, 매생이북어국 8500원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430
· 매일 24시간, 명절 비정기 휴무
· 02-525-8689

edit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편집부 – photograph 박상국, 이향아, 유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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