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즐겨도 술맛 나는 안주, 안주 맛 나는 술. 그 마리아주에 관하여.
바오27 by 김현성 셰프
그릴 오징어와 으깬 감자&채닌 비엔 나시도 샤르도네
겨울에는 아무래도 해산물이 주가 되는 메뉴를 추천해요. 싱싱한 오징어 몸통을 다리와 분리한 뒤 다리는 살짝 튀기고 몸통은 팬프라이해 버터를 입혀요. 잠시 레스팅한 뒤 그릴에 토치해 불 향을 입혀요. 거기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죠. 메뉴 자체가 해산물이기도 하고 허브와 레몬즙, 토마토 등 상큼한 맛이 나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 화이트 와인과 굉장히 잘 어울려요. 샤르도네 품종인 채닌 비엔 나시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바버라에서 생산된 와인이에요. 숙성된 견과류 향과 좋은 산미를 지닌 화사한 느낌의 와인으로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답니다.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32
· 오후 6시~자정, 일요일 휴무
· 02-6052-4354
스택 by 윤길청 매니저
샤오롱바오&바이엔 슈테판 헤페바이스
짭조름하고 뜨거운 육즙이 있는 샤오롱바오에는 바이엔 슈테판의 헤페바이스가 잘 어울립니다. 헤페바이스는 바나나 향과 은은한 꽃향기가 나고 거품이 풍부한 밀맥주예요. 먼저 샤오롱바오를 숟가락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찢어 진한 육즙을 마십니다. 생강채를 소스에 적셔 샤오롱바오에 올리고 한입 가득 음미한 다음 맥주를 들이켜보세요. 만두의 진한 맛과 뜨거움, 밀맥주의 단맛과 차가움이 교차하며 기분 좋은 조화를 전하죠. 맥주 마지막 한 모금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은은한 여운을 남기죠. 또 의외로 만두는 바디감이 단단한 와인과 페어링해도 좋아요.
·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65
· 오전 11시~오후 11시
· 02-793-8389
설후야연 by 권우중 셰프
4가지 토속 요리&문배술
버크셔굴구이, 명태김치, 멍게젓갈과 감태쌈밥, 닭발편육에 문배술을 곁들여보길 추천해요. 모두 해산물을 사용하거나 젓갈을 넣어 향이 진한 요리들이에요. 이같이 각 식재료 고유의 맛과 향이 뚜렷한 요리와는 시원한 배 향이 감도는 문배술이 무척 잘 어울려요. 문배술이 입 안에 남아 있는 요리의 진한 맛과 향을 깔끔하게 씻어주죠. 문배술처럼 도수가 높아 바로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힘든 증류주는 토닉워터에 섞어서 마셔보세요. 술의 맛과 향에 익숙해질 때쯤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부담 없이 술의 온전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요.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2, 2층
· 오후 5시 30분~새벽 1시(라스트 오더 11시 30분), 일요일 휴무
· 02-549-6268
랑빠스81 by 지오 셰프
리예뜨&미션서드 카베르네 시라
리예뜨는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돼지기름에 장시간 저온으로 익혀 잘게 찢은 뒤 볶은 셜롯과 함께 틀에 담아 굳혀낸 음식입니다. 저장 음식으로 빵에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는 일종의 고기잼이에요. 지방이 녹아든 녹진한 고기의 맛과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리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하우스 와인인 미션서드 카베르네 시라는 두 품종을 섞은 것인데 드라이하면서도 과일 향이 느껴지는 복합적인 풍미가 있어 리예뜨를 비롯한 샤르퀴트리와 무난하게 어울려요. 샐러드와 피클을 곁들이면 아삭한 식감과 산미까지 더해져 보다 풍성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어요.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30길 17-1
· 정오~오후 2시 30분, 오후 5시~자정
· 070-7779-8181
디스틸 by 김현우 바텐더&김신우 셰프
닭다리살구이&아이리시올드패션드
닭다리살구이와 디스틸의 시그너처 칵테일인 아이리시올드패션드를 매치해서 즐겨보세요. 닭다리살구이는 부드러운 매시트포테이토 위에 로즈메리와 버터 향을 입혀 구운 닭다리살, 양파 초리소 볶음이 올라가는 메뉴예요. 육류 메뉴라 다소 무게감이 있고 양파 초리소 볶음의 강한 맛이 더해진 요리여서 묵직한 바디감을 지닌 아이리시올드패션드를 페어링했어요. 가볍고 상큼한 칵테일을 매치하면 술의 맛과 향이 요리의 강한 맛과 향에 묻힐 수 있거든요. 아이리시올드패션드에 들어간 기네스를 졸여 만든 리덕션이 내는 쌉싸름한 맛은 닭다리살구이의 느끼함도 잡아주죠.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0
· 오후 8시~새벽 3시, 일요일 휴무
· 02-337-7560
선술집 위군 by 위정환 셰프
메로구이&고우리키 준마이 긴죠
메로는 갖은양념을 더하기보다 소금 간만 해 그릴에 구워 먹는 것을 추천해요. 그래야 메로의 부드러운 살과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함께 곁들여 나오는 레몬은 메로 위에 직접 뿌리기보다는 간장에 레몬즙을 섞어서 와사비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가장 맛있어요. 메로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 다소 느끼할 수 있는데 여기에 사케를 한잔 곁들이면 화사한 향이 퍼지면서 입 안이 깔끔해져요. 준마이 긴죠는 사케 중에서도 고급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고우리키 준마이 긴죠는 300ml 소용량이라 혼자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죠.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74
· 오후 7시~새벽 2시, 일·월요일 휴무
· 02-6083-5628
edit 박선희, 양혜연, 김민지 — photograph 박상국, 이향아, 김잔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