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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8년 2월 2일 — 0

제아무리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미식을 좇는 여정은 계속된다. 사천 요리와 접목한 타파스부터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데판야끼까지, 오감을 만족시켜줄 2월 레스토랑 소식.

다이내믹하게 즐기는 데판야끼

봇타야산

2000년 도쿄 에비스 거리에 개점한 이래 현재까지도 최고의 일본 철판 요리 전문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레스토랑 봇타야산이 얼마 전 서울 방배동에 한국 지점을 오픈했다. 은근한 조도로 밝힌 널찍한 공간엔 기다란 바와 철판이 탑재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셰프들은 손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진감 넘치는 기술과 요리를 실시간으로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바 자리는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독 비장해 보인다. 데판야끼의 가장 큰 장점은 식재료와 조리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봇타야산은 질 좋은 신선한 식재료만 고집한다. 요리가 전개되는 동안은 셰프가 컨시어지처럼 손님과 요리에 전적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서비스도 훌륭해진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철판에서 만든 봇타야키와 몬자야키다. 봇타야키는 오코노미야키에 쓰이는 밀가루 반죽 대신 마를 접목한 요리로 일반 오코노미야키보다 반죽이 더 촉촉하고 담백하다. 몬자야키는 양배추를 주재료로 하며 봇타야키보다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반죽의 밑면을 뜨거운 철판에 살짝 누르게 부쳐 주걱 모양의 넓적한 나이프로 살살 긁어 먹는다. 먹기 하루 전 도정하는 고시히카리 쌀로 만든 갈릭라이스도 꼭 맛보아야 할 별미다. 디너는 전채, 샐러드, 오늘의 해산물, 봇타야키와 몬자야키 등으로 이어지는 세 가지 코스 메뉴로 구성되며 단품은 오후 8시 30분 이후부터 주문 가능하다.

· 오늘의 코스 5만5000원, 오늘의 특선코스 7만5000원, 셰프 특선코스 10만5000원, 봇타야키 단품 2만2000원
· 서울시 서초구 방배중앙로 214, 2층
· 오후 5시 30분~11시, 월요일 휴무
· 02-532-6565


타파스로 재해석한 사천 요리

레드문

한남동의 어느 오래된 빌라의 1층, 수상한 문이 하나 생겼다. 허름한 건물 분위기와 상반된 느낌의 새빨간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면 사천식 타파스 바 레드문이 등장한다. 온통 붉은빛이 가득한 통로와는 또 다르게 차분한 다크 그린 컬러와 대리석, 원목 소재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에서는 술과 함께 사천 요리와 프렌치, 이탤리언 등 서양식을 접목시킨 개성 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은 마라장에 튀긴 삼겹살, 고추기름 등을 엔젤 헤어 파스타 면 위에 얹어 낸다. 로스트 치킨의 경우도 마라 양념으로 버무려 숙성시킨 닭을 오븐에 구운 후 매시트포테이토와 그레이비소스를 곁들여 내는 식이다. 메뉴는 크게 콜드Cold 메뉴와 핫Hot 메뉴로 나뉜다. 콜드 메뉴는 사천식 냉채 요리, 비빔면 등 술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핫 메뉴는 램스테이크, 마파두부, 마라볼로네이즈 등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요리들로 구성됐다. 주류는 칭타오 생맥주부터 고량주, 와인, 위스키 등이 준비돼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좌석은 2~4인용 테이블석과 바석이 모두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도 좋고 혼자서 찾기도 좋다. 뿐만 아니라 룸 공간도 마련돼 있어 여럿이 오붓한 모임을 가지기에도 제격. 레스토랑 중앙에 설치된 ‘참지 말고 즐겨라’와 ‘마라를 좋은 사람들과 즐겨라’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참지마라參知麻辣’라는 네온사인처럼 마라 향 가득한 다채로운 요리와 술을 즐기고 싶다면 참지 말고 레드문으로 향하자.

· 차가운 시추안 비빔면 1만6000원, 마라볼로네이즈 2만4000원, 해산물마라스튜 2만6000원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1-4, 지하 1층
· 오후 6시~새벽 2시, 일요일 휴무
· 070-8865-3112


이원일 셰프가 선보이는 한식 다이닝 펍

스푼211

한식 셰프로 알려진 이원일 셰프지만 그동안 그의 손맛은 베이커리와 스시집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었다. 그가 선보이는 한식이 궁금하다면 이젠 청담동으로 향하자. 청담동 한적한 골목길에 2층 규모의 코리안 비스트로 펍 스푼211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3040세대가 로바다야나 이자카야 같은 일식 주점이 아닌 가볍게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주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한 이원일 셰프의 고민이 담긴 곳이다. 모던한 펍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서 젊은 셰프의 감각으로 조금씩 변형한 한식 주안상과 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20대 시절 양조장 투어가 취미였던 그가 꼽은 최고의 탁주, 청주, 소주 등 전통주는 물론 와인, 양주, 맥주 리스트까지 갖췄다. 메뉴 역시 다양하다. 육전, 우화잡채 등 전통 한식을 떠오르게 하는 메뉴부터 신선한 해산물과 토마토 특제 양념을 더한 스튜식 전골, 치즈 살라미 플래터 등 어떤 주류와 페어링해도 좋은 메뉴들로 구성됐다. 식기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음식이 담겨 나오는 접시는 유기 소재를, 손님이 사용하는 접시는 백자 소재를 사용해 구분을 두었다. 메뉴 주문 시 김치 대신 들깨, 멸치액젓, 식초,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드레싱에 제철 채소를 겉절이처럼 버무려 제공한다. 식초도 한 종류가 아닌 현미, 감, 셰리, 화이트 와인 비니거 등 다양한 식초를 섞어 사용해 다채로운 맛을 더했다. 레스토랑에는 5개의 프라이빗 룸이 마련돼 있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며 이원일 셰프의 모던 코리안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파티와 스몰웨딩을 할 수 있는 대관 또한 가능하다.

· 육전 2만6000원, 흑돈수육 4만8000원, 송로타락어구이 3만9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8길 14-1
· 오후 6시~새벽 2시(주류 제외 메뉴 라스트 오더 자정), 월요일 휴무
· 02-548-8825


셰프의 열정이 구현된 캐주얼 다이닝

코티디엉

프렌치 레스토랑 라싸브어 아래층에 위치한 코티디엉은 라싸브어 진경수 셰프의 세컨드 브랜드다. 코티디엉은 프랑스어로 ‘매일(Daily)’을 의미한다. 이름처럼 이곳은 프렌치 요리를 보다 가볍게 풀어낸 카페 비스트로를 표방한다. 정통 프렌치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라싸브어에서는 한 코스를 구성하는 요리들의 어울림에 섬세한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각 요리마다 강한 맛을 내지 않는 편이다. 반면 반주를 곁들이기 좋은 단품 메뉴를 주로 선보이는 코티디엉에서는 최상의 구성으로 요리 하나하나마다 개성을 살려 표현한다. 라싸브어와 함께 들여오는 식재료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제철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프렌치의 틀을 벗어나 한식이나 대중적인 이탤리언을 접목시킨 메뉴도 적지 않다. 라싸브어가 매우 정교한 표현이라면 코티디엉은 국내 식재료에 대한 셰프의 욕심이 역력히 녹아난 활기찬 표현이다. 이곳에선 코티디엉만의 실험적인 메뉴뿐 아니라 라싸브어에서 반응이 좋았으나 사라져 못내 아쉬웠던 메뉴도 다시 선보인다. 샐러드와 파스타, 제철 해물을 사용한 튀김과 구이, 고기 볶음과 프랑스식 육회 등으로 구성된 메뉴 중 장아리 대표가 가장 코티디엉다운 메뉴로 추천한 것은 바로 피클링한 고사리 볶음과 파스닙 소스가 곁들여진 이베리코 목살이다. 이베리코 돼지의 깊은 풍미와 촉촉한 고사리, 청양고추의 알싸한 맛을 파스닙 소스의 담백한 맛이 이어준다. 특히 쓴맛이 없고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중독적인 고사리는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요소다.

· 파스닙 소스의 이베리코 목살과 고사리 청양고추 볶음 1만8000원, 제주 뿔소라와 가리비 버터구이 2만7000원, 로스팅한 비트&사과, 배 샐러드 1만5000원
·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 24, 4층
· 오후 6시~자정, 일요일 휴무
· 02-595-6713

edit 양혜연, 김민지, 장은지 — photograph 이과용, 박상국, 이향아, 유라규,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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