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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의 채식 공간

2018년 2월 20일 — 0

독일의 채식 인구는 전 세계 채식 인구의 9%를 차지한다. 세계적인 채식 강국인 독일, 그중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베를리너가 선택한 채식 공간을 소개한다.

1. 뵈너 (Vöner)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패스트푸드는 커리부어스트도 햄버거도 아닌 되너Döner다. 터키 이민자와 함께 국경을 넘어온 되너는 커다란 빵 사이에 각종 채소와 고기, 소스를 듬뿍 넣어 만드는 케밥으로 독일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뵈너는 채식주의자는 즐길 수 없던 되너 케밥에 고기가 아닌 콩고기를 넣어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채식 버전의 되너를 만들었다. 메뉴 이름도 되너에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베간Vegan’을 더한 ‘뵈너Vöner’ 케밥이다. 뵈너는 채식 정크푸드를 지향한다. 채식 피시 앤 칩스라고 할 수 있는 비시 앤 칩스, 기름을 잔뜩 머금고 있는 감자튀김과 커다란 채식 버거, 녹진한 채식 초콜릿이 듬뿍 들어 있는 브라우니 등 채식주의자에게 아낌없는 칼로리를 선사한다. 채식은 곧 건강식이라는 고리타분한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메뉴를 채식으로 재해석한 창의성도 흥미롭다. 콩고기에 김을 더해 해산물 향을 낸 비시 앤 칩스가 한 예다. 음식 맛은 칼로리와 비례한다는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 뵈너 케밥 €5, 비시 앤 칩스 €6
· Boxhagener Str. 56, 10245 Berlin
· launch.voener.de


2. 더 볼 (The Bowl)

더 볼에는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글루텐 프리, 락타아제 프리, 천연 설탕 사용, 육류 사용 금지 그리고 채식 메뉴만 제공하는 것이다. 아사이 볼부터 캘리포니아 볼, 팔라펠 볼 등 다국적인 볼 메뉴부터 바나나 브레드, 바나나 초콜릿 케이크 같은 생식 디저트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자랑한다.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를 쓰고 우유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를 골라 넣을 수 있다. 채식 치즈, 채식 초콜릿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많아 흥미롭다. 특히 일반 음식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생식 메뉴가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어 생식 식단을 즐기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 퀴노아 볼 €12.9, 해피 치즈 €5.5, 홈메이드 차이 €4.1
· Warschauer Str. 33, 10243 Berlin
· +49-(0)-30-2977-1447
· www.the-bowl.de


3. 굿 뱅크 (Good Bank)

굿 뱅크는 지역 농장에서 기른 채소를 바로 매장으로 가져와 사용하는 샐러드 전문점이다. 모든 메뉴가 채식은 아니지만 품질 좋은 채소와 각종 슈퍼푸드를 이용한 메뉴로 베를린 미테 지역 채식주의자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굿 뱅크의 상징과도 같은 커다란 채소 냉장고는 유리로 된 문을 통해 보관 중인 싱싱한 채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채소와 소스, 토핑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디자인 유어 온 샐러드’. 주문과 동시에 손님이 보는 앞에서 재료를 손질해 신선한 샐러드를 낸다. 주로 제철 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 메뉴도 달라지니 참고할 것.

· 더 굿 비건 아보카도 플랫브레드 €7.5, 디자인 유어 온 샐러드 €6.5
· Rosa-Luxemburg-Str. 5, 10178 Berlin
· +49-(0)-30-3302-1410
· www.good-bank.de

text 전성진 — photograph 배윤영, 최문선, 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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