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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반쎄오

2018년 1월 16일 — 0

씹을수록 느껴지는 오묘한 맛. 한번 맛보고 나면 접시로 향하는 손을 멈출 수 없다는 마성의 요리 반쎄오에 대하여.

무릇 쌈채소나 라이스페이퍼엔 육류나 해물을 싸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노란 반죽을 상추나 라이스페이퍼로 싸먹는 반쎄오는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상추튀김이나 전으로 끓인 전골만큼이나 어딘가 요상해 보였다. 반쎄오Bánhxèo는 쌀가루에 강황로 접어 부쳐낸 베트남 요리다. 과거 베트남을 마지막으로 지배한 응우옌 왕조의 수도 후에Huê 지방의 전통 음식에서 기원한단 설과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을 당시 크레페Crêpe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단 설이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베트남 말로 반Bánh은 케이크, 떡을 의미하고, 세오Xèo는 ‘뿌지지’, ‘바지지’란 의성어다. 그러니 반쎄오는 ‘지글지글 구워낸 바삭바삭한 케이크’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반쎄오 반죽은 쌀가루와 강황 가루를 혼합한 것에 물과 코코넛 밀크를 섞어 만든다. 이후 30분 정도 숙성한 뒤 팬에 올리는데 달걀을 풀어 넣거나 다진 파를 추가할 수도 있다. 반쎄오의 속재료로는 새우, 돼지고기, 숙주 등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나 지역이나 먹는 사람의 취향, 심지어 집 안 냉장고 사정에 따라서도 다르다. 집에 남은 재료로 전을 부치는 것과 같은 셈이다. 반쎄오를 먹는 방법은 우선 상추나 라이스페이퍼 위에 속재료를 품은 반쎄오 조각, 채 썬 채소와 고수 등을 가지런히 올리고 돌돌 말아 생선 소스인 느억맘 소스에 푹 적셔 먹으면 된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돼지고기 꼬치 넴러이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반쎄오는 베트남 현지의 식당이나 노점에서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국내에선 여행 예능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최근에서야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반쎄오를 취급하지 않던 국내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하나둘 반쎄오 메뉴를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레스토랑들이 저마다의 스타일로 반쎄오를 선보이는 덕분에 선택지도 더욱 풍부해졌다. 반쎄오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Best Shop
맛있는 반쎄오를 맛볼 수 있는 곳

1. 몬비엣

상수동의 작은 베트남 음식점 몬비엣에서 반쎄오를 주문하면 큰 광주리에 반쎄오, 라이스페이퍼, 넴러이, 느억맘 소스, 땅콩 소스 접시가 담겨 나온다. 이곳에선 물에 적셔 먹지 않는 현지식 라이스페이퍼를 고집하여 반쎄오를 더욱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파니니처럼 그릴로 납작하게 구운 반미 샌드위치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3길 2
·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수요일 오후 4~11시
· 010-4744-1117

2. Con

베트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의 반쎄오는 얇고 부드러우며 상추에 싸먹는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와 베트남 햄, 바나나꽃, 허브가 어우러진 매운 레몬그라스 국수 ‘분보훼’, 땅콩 분태와 스프링롤, 수제 베트남 소시지와 느억맘 소스가 곁들여진 비빔국수 ‘분넴느엉’ 등 다채로운 베트남 요리를 만날 수 있다.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62-4
· 정오~오후 3시, 오후 5~10시(9시 라스트 오더), 화요일 휴무
· 02-336-6266

edit 장은지(프리랜서) — photograph 이향아 — cooperate 몬비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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