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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의 맛

2018년 1월 4일 — 0

당신은 지금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한 숟갈이 당긴다. 제철 해산물의 맛과 향을 가득 담은 해물탕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3.

김민지 에디터

연남부르스리

나는 소위 말하는 고기파보다는 생선파에 가깝다. 차디찬 겨울이 그나마 좋은 이유는 싱싱한 해산물이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 와인이 생각날 때면 빨간 간판의 연남부르스리가 함께 떠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연트럴 파크 메인 거리에서 2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와인 비스트로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호 셰프는 출근 전 매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러 그날 가장 싱싱한 생선과 조개를 사온다. 때문에 작은 농어, 대구, 가자미 등 매일 주재료가 바뀌는 ‘오늘의 노량진 생선’이라는 메뉴도 가능하다. 오픈 키친에는 작은 수조도 있어 조개들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곳에서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매콤토마토해물스튜. 홍합, 홍조개, 비단조개, 바지락, 칼조개, 가리비, 딱새우, 오징어 등 푸짐한 해산물에 매콤한 토마토 베이스 육수를 더하고 신선한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이탈리아식 해물 스튜다. 함께 곁들여 나오는 바게트와 조개를 어느 정도 먹은 뒤에는 파스타 면을 추가해 파스타로도 즐길 수 있다. 연남부르스리에는 개성 있는 메뉴들이 많다. 특히 마늘 오일과 갈치속젓으로 맛을 낸 뒤 돼지호박, 애호박, 단호박을 곁들이고 제주 갈치 살을 발라 구워 올린 갈치스파게티는 한번 먹으면 언젠가 다시 떠오르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비스트로답게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갖췄고 내가 좋아하는 블랑Blanc 생맥주도 있다. 평일에는 인원수에 맞게 메인 메뉴를 시키면 와인 코키지도 프리라 친구들과 함께 가기에도 참 좋다.

· 매콤토마토해물스튜 3만5000원, 갈치스파게티 2만원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23길 48
· 월~목요일 오후 5시~자정, 금요일 오후 5시~새벽 1시, 토요일 정오~새벽 1시, 일요일 정오~오후 10시
· 02-325-1478

양혜연 에디터

오통영

가게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통영산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중 통영식 해물뚝배기는 해산물의 집합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게, 참소라, 낙지, 모시조개, 바지락, 대합, 가리비, 오징어, 미더덕 등 온갖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끓여낸 통영식 해물뚝배기 한 그릇이면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다. 조미료 사용은 최소화하고 재료에서 우러난 본연의 맛을 살려 조리해 국물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 고춧가루를 넣고 빨갛게 끓여낸 대부분의 해물탕과 달리 된장과 청양고추를 넣어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새로우면서도 중독성 있다. 여기에 고소한 잣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깔끔한 인테리어 역시 오통영을 즐겨 찾는 이유다. 지역 토속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 중엔 노포 스타일이 많다는 편견과 달리 오통영은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춰 그 누구와 들러도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해물뚝배기 5만9000원, 잣막걸리 1만3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8길 10, 지하 2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11시,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10시
· 02-544-2377

이승민 에디터

로만테이

압구정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새 로만테이로 발길을 옮긴다. 다른 때 같으면 토사 요리의 특색을 살려 짚불로 훈연한 곰장어를 시키겠지만 겨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겨울 심야 시간에는 모름지기 칼칼한 국물 요리가 제일이다. 메뉴판을 읽지도 않고 도진나베를 주문한다. 일본 홋카이도산 아나고(붕장어의 일본식 이름)를 비롯해 자연송이, 표고버섯, 배추, 쑥갓, 건두부 등 신선한 채소를 샤부샤부처럼 먹는 중화풍 나베 요리다. 우선 육수에 채소를 넣고 좀 더 진하게 우려낸 뒤 섬세한 칼집이 들어간 붕장어를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소스에 찍어 먹어보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장어 살의 고소한 맛과 칼칼한 국물 맛이 절로 사케를 부른다. 사케는 아키타현의 젊은 주조장이 이끄는 유키노비진의 준마이다이긴죠를 추천한다. 술은 뜨겁게 목을 타고 내려가지만 상쾌한 향은 이른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상기시킨다. 마침 잔을 비우고 시계를 보면 어김없이 새벽이다.

· 도진나베 4만5000원, 준마이다이긴죠 9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5길 29, 2층
· 오후 6시~자정, 일요일 휴무
· 070-7722-7308

edit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편집부 — photograph 차가연, 유라규, 이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