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맛집을 찾아 평가단 3인이 매달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솔직한 소감을 전한다. 첫 시작은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다.
에디터: 이진주 / 사진: 이수연
1. 구스테이크 733(Goo STK 733)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7길 101 1층
›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9시
› 02-794-7339
이용시간: 평일 점심.
주문 메뉴: 미국산 드라이에이징 포터하우스(구운 정도: 미디엄 레어) 3인 770g 25만4100원.
사이드 메뉴: 시저샐러드 2만3000원, 매시트포테이토 8000원, 크림시금치 8000원.
테스터 3인의 미식토크
진주: 포터하우스의 매력은 안심과 등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점 같아요.
호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상의 컷이죠. 다만 뼈에 붙은 고기라 크기 선택의 폭이 적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합리할 수 있어요.
진주: 고기의 크기나 두께가 샌프란시스코의 스테이크 하우스 데일리 그릴(Daily Grill)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하네요.
호윤: 뼈 두께가 5cm인데 이 정도 두께는 되어야 제대로 된 고기 맛을 볼 수 있다는 셰프의 자신감이 느껴져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어요.
혜준: 드라이에이징한 고기인데 생각보다 발효취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드라이에이징의 향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을 것도 같네요.
호윤: 맞아요. 향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피비린내 나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에 타닌이 강한 와인을 함께 먹었을 때 희열을 느끼죠.
진주: 따뜻한 그릇에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적당한 온기라 고기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충분하네요.
혜준: 스테이크는 뜨겁기보다는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죠. 적당히 따뜻해서 고기 식감이 알토란처럼 탱탱하게 느껴져요.
호윤: 고기 굽기는 최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레어로 구운 뒤 따뜻한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서빙하는 시간까지 계산했네요.
진주: 뼈 끝부분에 있는 안심은 미디엄 상태라 좀 아쉬워요.
호윤: 납작한 팬에 고기를 굽는 조리 방식이라 고기의 끝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더 익을 수밖에 없어요. 조리법의 특징이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점이죠.
REVIEW
진주 – 풍부한 고기의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아 고기 먹은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혜준 – 고기 자체의 풍미를 사실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내공 있는 곳.
호윤 – 제대로 익힌 좋은 고기를 먹고 싶다면 가볼 만하다.
2. 비엘티 스테이크(BLT Steak)
›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279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2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 02-2276-3330
이용시간: 평일저녁.
주문 메뉴: 미국산 소고기 프라임 드라이에이지드 뉴욕채끝등심(구운 정도: 미디엄 레어) 3인 14oz 10만8000원.
사이드 메뉴: 매시트포테이토 8000원, 그릴아스파라거스 8000원.
테스터 3인의 미식토크
혜준: 스테이크를 포함해 대부분 메뉴를 무쇠팬에 내오니 비주얼부터 남다르네요.
진주: 고기와 구운 마늘, 새싹채소가 함께 나와서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건강한 느낌도 들어요.
호윤: 한눈에 봐도 진짜 미국식 스테이크예요. 버터 향이 강해 고기의 기름진 맛을 가린 듯하지만 다 먹을 때까지 진한 고기 향이 무척 강해서 고기를 제대로 먹은 느낌이에요.
진주: 뜨겁게 달군 무쇠 팬에 나와서 고기를 먹는 동안 온도가 유지돼 취향대로 익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겠어요.
호윤: 전부 그릴에서 구운 스테이크를 무쇠팬에 담아 서빙하네요.
진주: 맛은 어때요? 전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은 좋지만 기름기가 적어 고기의 잔향이 덜 느껴지는데요.
혜준: 드라이에이징 과정에서 기름기가 적절히 빠져 향에 민감한 편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져요.
호윤: 고기의 씹는 맛을 즐기는 미국식 스테이크라 그런거 같아요. 완벽하게 미디엄 레어로 구워내 고기의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맘에 들어요.
진주: 소스가 7가지나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저는 스테이크에 페퍼콘소스와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여 먹으니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호윤: 5종류의 소금도 감동적이에요. 셰프 입장에서는 꽤 비싼 재료일텐데 손님으로서는 먹는 재미가 있어요.
혜준: 시그니처 빵인 팝오버 브레드도 재미있어요. 함께 나오는 2가지 버터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REVIEW
진주 –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듯, 스테이크의 맛과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혜준 – 자극적인 비주얼과 시즐링 사운드 그리고 완벽한 서비스의 삼위일체.
호윤 – 어울리는 와인과 함께라면 완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3. 립스테이크(RIB steak)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40 1층
› 낮 12시~오후 2시, 오후 5~10시
› 02-379-2581
이용시간: 평일점심.
주문 메뉴: 런치비프스테이크(구운 정도: 미디엄) 1인당 250g씩 2만5000원.
사이드 메뉴: 식전빵, 타파스 2종류 그린샐러드 디저트, 소프트드링크(코스에 포함).
테스터 3인의 미식토크
진주: LA갈비와 부채살, 2가지 부위 스테이크가 함께 나오는 게 특이하네요.
호윤: LA 컷으로 만든 갈비는 갈비 특유의 식감에 씹는 맛이 있어서 인기가 좋을 것 같아요.
혜준: 샐러드, 타파스, 익힌 채소, 감자튀김, 디저트까지 세트 구성이라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인 듯해요.
진주: 손이 많이 가는 타파스와 디저트가 함께 제공되는 걸 보면 셰프가 메뉴에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져요.
호윤: 스테이크에 같이 나오는 줄기콩, 당근 등은 냉동 채소지만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네요. 푸짐해 보이기도 하고요.
진주: 스테이크에 찍어 먹는 소스는 처트니, 안초비, 씨겨자 3가지가 제공되네요. 그중 달콤한 양파처트니가 입에 잘 맞아요. 아쉬운 점은 없나요?
혜준: 점심 때는 바쁜 직장인 손님이 대부분이라 고기 굽는 정도를 별도로 주문받지 않고 미디엄으로 통일되어 나왔는데 너무 익혀서 아쉬웠어요.
호윤: 고기의 겉면이 탔으면서도 타지 않은 듯한 마이얄(Maillard)반응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셰프들에게 늘 고민되는 부분인데 그 경계가 조금 많이 가지 않았나 싶어요.
진주: 온도가 유지되는 접시에 스테이크를 서빙해서 고기를 완전히 익혀서 먹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아요.
혜준: 집에서 고기 굽는 게 번거로울 때 가족과 들러 부담없이 즐기기 괜찮을 듯해요.
호윤: 테이블에서 고기 숙성실이 바로 보이는데 저녁때 판매하는 스테이크 맛이 궁금해지네요.
REVIEW
진주 – 2가지 부위의 스테이크와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맛보고 싶다면 방문하도록.
혜준 – 가성비가 만족스러운 곳.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정성 깃든 공간.
호윤 – 타파스에 디저트까지 홈메이드로 제공하는 셰프의 정성이 돋보인다.
TASTER
이진주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에디터.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그 감상을 글로 옮기기를 즐긴다.
김혜준 <작은 빵집이 맛있다>의 저자이자 기업 프로젝트 컨설턴트. 숨은 맛집은 물론 새로 생긴 식당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김호윤 레스토랑 ‘스와니예’의 수 셰프. 제철 식품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