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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연말엔 중식당

2017년 12월 15일 — 0

가족과 한 해를 마무리할 중식당을 찾고 있다면 이곳에서 가화만사성을 빌어보자.

진진

이승민 에디터

너무 뻔한 선택인가? 어쩔 수 없다. 중식당을 꼽는 데 진진을 빼놓기란 고량주 없이 멘보샤를 먹는 것만큼이나 어렵지 않은가. 왕육성 셰프가 2015년 서교동에 오픈한 중식당 진진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2년여 만에 3호점을 내더니 급기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3호점 진진가연 바로 근처에 4호점인 진진야연까지 오픈했다. 진진의 승승장구는 멈출 줄을 모른다.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망설이지 말자. 1월로 미루지도 말자. 어딘가 들뜨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연말이야말로 진진을 가야 하는 최적의 시기다. 옷을 쫙 빼입고 갈 만한 격식 있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은 아니다. 그렇다고 짜장면이나 짬뽕, 탕수육 같은 친근한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채로운 정통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진진의 대표 메뉴인 멘보샤는 필수다.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넣어 튀겨낸 중국식 토스트튀김이라 할 수 있는 멘보샤는 한입 물면 절로 술을 부른다. 매콤한 양념으로 두부와 돼지고기를 조리한 사천식 마파두부 요리와 큼직하게 발라낸 대게 살과 버섯, 죽순, 달걀흰자를 함께 볶은 대게살볶음, 마늘 향을 입힌 새우튀김을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간쇼새우, 중국 채소인 카이란과 소고기를 굴소스에 볶아낸 카이란소고기볶음 등 가능하다면 이곳의 모든 메뉴를 맛보기를 권하고 싶다. 예약은 무조건 필수다.

· 멘보샤·마파두부 1만6500원씩, 대게살볶음 2만3000원
·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3
· 오후 5시~자정(라스트 오더 오후 11시)
· 070-5035-8878


중화복춘

김민지 에디터

개인적으로 중국 음식을 즐겨 먹진 않지만 중화복춘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작년 여름,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을 취재하다가 알게 된 이곳은 홍콩 영화가 떠오르는 이국적인 외관부터 남다르다. 일품 메뉴에는 동파육, 본토식 전가복, 불도장 같은 정통 중식 메뉴부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 먹는 유린기, 크림새우, 깐쇼새우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목화솜깐쇼새우. 목화솜같이 부드러운 튀김옷을 입힌 통통한 새우에 진한 사천 깐쇼 소스와 채소, 사천 고추가 곁들여 나온다. 이외에도 흑식초 소스와 겨자 소스에 다양한 해산물을 비벼 먹는 구품복춘양장피는 푸짐한 담김새 덕에 모임 메뉴로도 제격이다. 밥류와 면류로 나누어져 있는 식사류는 그 무엇을 골라도 로맨틱, 성공적이다. 나처럼 결정 장애가 있다면 푸짐한 건더기를 자랑하는 초마짬뽕을 추천한다. 주류 리스트 또한 훌륭하다. 진 소홍주, 홍삼주 등의 담금주부터 금문고량, 연태 흑장 등 다양한 본토주를 갖췄다.

· 목화솜깐쇼새우 소 2만4000원, 구품복춘양장피 소 3만4000원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20-7
· 정오~오후 11시 070-8824-2207


파불라

양혜연 에디터

워낙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지라 다양한 중국 요리 중에서도 사천요리를 선호한다. 파불라는 사천 현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셰프들이 만든 정통 사천요리를 선보인다.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천요리의 특징을 ‘맵다’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현지 사천요리는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달고, 고소하고, 얼얼한 맛을 복합적으로 지녔다. 파불라는 이 7가지 맛을 충실하게 요리로 재현한다. 이곳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청초농어찜이다. 구운 청고추를 베이스로 하는 소스와 부드러운 농어의 살, 그리고 향긋한 매콤함을 더해줄 송송 썬 쪽파가 듬뿍 올려져 나오는 요리로 다양한 매운맛과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고추와 화자요 열매의 얼얼하고 매운 맛과 차나무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차나무버섯볶음도 추천 메뉴다. 요리도 훌륭하지만 파인다이닝 못지않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는 파불라를 자꾸 찾고 싶은 또 다른 이유다.

· 청초농어찜 5만5000원, 차나무버섯볶음 4만9000원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루미안빌딩 1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0시
· 02-517-2852

edit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편집부 — photograph 이과용, 이향아,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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