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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ination Art with Food

2017년 12월 5일 — 0

자연의 물성에서 영감을 얻어 도자를 다루는 구세나 작가가 이번에는 거꾸로 그녀의 그릇을 모티브 삼아 푸드와 아트의 경계를 탐색했다.

초콜릿으로 빚은 그릇

위가 봉긋하게 솟아오른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키세스 초콜릿들 사이로 이를 닮은 매끈한 세라믹 합이 자리한다. 초콜릿과 버터를 녹여 만든 부드러운 크림이 짤주머니에서 천천히 흘러나오며 마치 초콜릿을 만들듯이 도자의 형태를 빚어간다.

평화로운 콜리플라워

언뜻 보면 푸른 초원 위에 무리 지어 모여 있는 양떼 같기도 하고, 산등성 머리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같기도 하다. 흰색의 꽃봉오리들로 빽빽이 이루어져 포근한 느낌을 주는 콜리플라워들과 콜리플라워를 형상화한 구세나 작가의 합이 한 장면 속에 녹아들어 한가로운 전원의 풍경을 연출한다.

달걀 접시 위의 쌍란

제멋대로 퍼진 흰자위 형태의 접시 위에 올린 동그란 노른자위 모양의 합은 영락없이 서니사이드업으로 조리한 달걀 프라이의 모습이다. 놀랍게도 달걀을 깨뜨려보니 터지지 않은 선명한 노른자위가 3개나 보인다. 이때 일생의 운을 다 써버린 것은 아닐까.

파스타를 뽑아내는 화병

꽃잎이 겹겹이 쌓여 오므린 꽃봉오리 모양을 본뜬 화병에 검은 선을 세로로 길게 그려 넣었다. 그 선을 따라 가느다란 오징어 먹물 면발이 화병 속에서 끝없이 딸려 나온다. 잉크로 선을 그린 대로 면발이 뽑혀 나오는 마술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레몬을 짜는 레몬

레몬이 스스로 즙을 짜내는 유머러스한 형세의 스퀴저는 레몬 그대로의 본형에서 따왔다. 돌기처럼 뾰족하게 난 꼭지 부분과 우둘투둘하게 작은 구멍이 난 표면을 섬세하게 살린 레몬빛 도자는 진짜 레몬들 틈에 섞여 숨바꼭질을 하는지도 모른다.

블루베리를 품은 저그

동그란 열매들이 촘촘히 들어찬 모양의 핑크색 저그 위로 블루베리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병은 블루베리로 차고 넘치다 못해 표면까지 열매가 맺혀버린 것 같다. 저그 아래로 주렁주렁 달린 베리들은 탐스러운 생명력과 싱그러움을 뽐낸다.

edit 이승민 — photograph 이과용 — styling 구세나(www.sena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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