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움바 플라워 페스티발 기간 동안 머물렀던 숙소를 소개한다. 투움바가 가든 시티인 만큼 방문했던 숙소는 모두 아름다운 정원이 딸려 있었다.
비앤비 와눌라 (B&B Wanulla)
투움바 퀸스 파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앤비 와눌라는 정원 도시의 숙소답게 정원이 특히 예뻤다. 흰색 나무 울타리를 지나 낮은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잘 정돈된 앞 정원이 펼쳐졌는데 화단에는 오색 빛깔의 꽃이 만개했고, 푸릇푸릇한 잔디는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다. 투움바의 유산 지역으로 지정된 캘리도니언 이스테이트Caledonian Estate에 위치한 비앤비인 만큼 클래식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내관과 외관을 간직하고 있다. 캘리도니언 이스테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스코틀랜드 가족들이 정착했던 곳으로 와눌라도 그중 한 곳이었다. 사교성 좋은 노부부 마거릿과 스티브가 지은 지 100년 된 이 집을 2009년에 구입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비앤비로 오픈하면서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거실과 전통적인 우아함을 간직한 2개의 침실이 있다. 옛 모습을 에지 있게 복원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편의 시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4 Burns Street Toowoomba QLD 4350
· +61-07-4639-3487
· www.bandbwanulla.com.au
가든 하우스 (Garden House)
가든 시티라 불리는 투움바의 각 가정들은 아름다운 정원을 지닌 곳이 많다. 투움바 플라워 페스티발 기간에는 각 정원의 정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정원을 가꿔온 가정들은 페스티발 기간이 가까워지면 보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막바지 공을 들인다. 이것은 경쟁이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즐기고 역사적으로 향유해온 투움바 고유의 가드닝 문화다. 페스티발 기간 동안에는 이렇게 완성된 각 가정의 정원 중 최고의 정원을 선정해 수상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몇몇 정원은 대중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도 한다. 수백 가지 꽃과 나무로 조성된 대저택의 압도적인 정원부터 아담한 가정의 소박하지만 오색찬란한 색감의 정원까지 다양한 가든 하우스를 방문해보았다. 수십 가지 이름을 지닌 장미와 달리아, 수국 등 화사한 꽃을 비롯해 동물의 꼬리 모양을 한 거대한 줄기가 달린 그래스트리Grasstree 등 우리가 평소 쉽게 마주할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든 하우스에서는 운이 좋으면 집주인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세대를 거쳐온 가드닝 이야기와 가족사를 통해 훈훈한 정서를 서로 공유한다.
배시 홀 (Vacy Hall)
배시 홀은 최대 5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잘 정돈된 정원 너머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1873년에 처음 지어진 배시 홀은 1989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이듬해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달링 다운스Darling Downs 목축민들의 유명한 주거 환경을 보여주는 증거물로 퀸즐랜드 문화유산협회에 역사적인 장소로 등록되어 있다. 또한 배시 홀은 건축가 부자父子가 함께 완성한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당시 투움바의 대표적인 건축가였던 제임스 막스James Marks가 은퇴하기 전에 맡은 마지막 프로젝트가 배시 홀이었고 임기가 끝나자 아들 해리Harry가 바통을 이어받아 건물을 완성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건물 자체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대단했다. 전체 12개의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은 벽지, 바닥, 가구 등 인테리어 스타일이 모두 달랐으나 클래식한 톤앤매너는 동일했다. 대부분의 객실에 벽난로와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용 테라스가 있고 컨트리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객실로 직접 가져다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 135 Russell Street Toowoomba QLD 4350
· +61-07-4639-2055
· www.vacyhall.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