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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해밍턴의 건강한 다이어트 테이블

2017년 9월 16일 — 0

샘 해밍턴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신선한 식재료와 슈퍼푸드로 만드는
그만의 풍요로운 다이어트 요리를 살짝 맛보자.



건강한 몸에 대한 책임감

푸근한 ‘동네 호주 형’이었던 샘 해밍턴이 어딘가 모르게 달라졌다. 볼살이 쏙 빠지거나 턱선이 날렵해진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지만 전보다 생기로운 모습이다.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4kg 정도 감량한 그가 오늘은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을 보여줄 계획. 촬영 직전 앞치마의 끈을 묶기 위해 배에 한 바퀴 둘러보고는 스스로가 놀란 눈치였다. “나 정말 빠지긴 빠졌나봐. 배 둘레가 확실히 줄었어요!” 지난해 그는 아빠가 되면서 건강에 대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것도 모두 아들 윌리엄을 위해서다. “윌리엄이 태어난 뒤로 제 건강이 곧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몸에 대해 방관한다면 부모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것 같아요.” 샘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10여 년 전에 아버지께서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제가 결혼하는 모습도, 태어난 손주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가신 게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건강해져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긴 거죠.” 윌리엄과 곧 세상에 태어날 둘째 아이까지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될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느껴졌다. 사실 결혼 전에는 살고 싶은 대로 멋대로 지냈다. 밤을 새워 아침까지 술잔을 기울인 날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술을 줄인 것은 물론이고 평소 먹는 음식도 바꾸었다. 고기보다 곡물과 채소, 허브를 어떻게 하면 신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무작정 ‘살을 몇 킬로 뺀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건강한 몸’을 위한 총체적인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풍요롭게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

그가 오늘 중동식 채소 샐러드인 타불레Tabouleh를 만들고 싶다고 말할 때는 꽤 뜻밖이었다. 타불레는 으깬 밀에 토마토, 양파, 파슬리를 다져 넣은 것으로 한국에서 그리 익숙한 음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샘은 오늘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방에서 주식으로 먹는 통밀 쿠스쿠스를 썼다. 쿠스쿠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푼에 쿠스쿠스를 담아 끓는 물을 붓고 10분 정도 뚜껑을 덮어서 익혀주면 끝이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물에 불린 다음에 버터를 조금 넣고 비벼 간단히 밥처럼 먹기도 했어요.” 쿠스쿠스가 익는 동안 또 다른 재료로 병아리콩을 준비했다. 병아리콩은 칼로리가 낮은 반면 단백질과 칼슘,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꼽힌다. 이것을 으깨면 통조림 참치와 비슷한 맛이 난다. 일종의 비건 참치 샐러드를 만드는 셈이다. 그는 식은 쿠스쿠스와 으깬 병아리콩을 비롯해 토마토, 오이, 파슬리, 케이퍼 등을 모두 섞어 바다의 향이 나는 타불레를 완성했다. “실온에 두어도 맛있어서 간단한 점심 도시락으로 완벽해요. 배도 부르고 영양도 좋은 곡물 샐러드죠.” 샐러드가 샐러드 맛이겠거니 예상했지만 묘하게 이국적인 향취가 났다. 그가 인생의 절반을 보냈던 호주는 중동은 물론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다른 문화권의 요리를 습득하는 일도 자연스러웠다. 호주는 유럽인의 이주로 세워진 약 20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다 보니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음식이나 조리법이 많지 않다. 이는 거꾸로 혼종의 음식이 넘쳐나는 나라라는 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호주의 전통 음식을 물어보는데 딱히 대답할 것이 없어요. 하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다 보니 식문화의 폭이 넓고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덕분에 샘 해밍턴이 상상하는 식재료와 조리법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비건 요리책 저자로 유명한 이사 찬드라 모스코위츠가 쓴 <이사의 채식백과>를 관심 있게 읽는다고 했다. 혹시 채식주의자가 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대답은 단호하게 ‘노’였다. “저는 비건도 아니고 앞으로 비건이 될 생각도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음식을 새롭게 바라보는 접근 방식에서 채식이 흥미롭더라고요.” 이를테면 최근 호주에 갔을 때 한 비건 레스토랑에서 맛본 비엘티 샌드위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분명 베이컨 맛에 진한 스모크 향까지 나서 물어봤더니 라이스페이퍼를 겹겹이 쌓아 양념으로 훈제 베이컨 맛을 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야기한 책에서 얻는 아이디어도 많다. 달걀 대신에 병아리콩으로 만든 스크램블이나 고구마로 만든 뇨키 등 말이다. “윤리적인 가치관 때문에 육류를 피하는 비건도 있지만, 체질상의 문제로 고기나 생선류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채식 요리를 권하고 싶어요. 전혀 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상상 이상의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고기를 먹는다면 주로 닭가슴살 요리를 한다. 스테이크나 소시지, 볼처럼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을 사용하는데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니, 가지, 양파, 버섯 등 채소와 함께 구우면 남부러울 것 없는 그릴 요리가 된다. 흔히 다이어트라고 하면 달걀 하나, 사과 한 조각 등 다소 빈곤한 식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샘 해밍턴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훨씬 더 풍요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선택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된다.


왼쪽부터 주로 삶은 감자를 으깨는 데 쓰는 포테이토 매셔로 병아리콩을 으깼다.
튼튼한 스테인리스 스틸 집게로는 호주 브랜드 맥스웰 & 윌리엄스Maxwell & Williams의 제품을 사용한다.
(왼쪽부터) 식재료에 소스나 기름을 바를 때 주로 쓰는 페이스트리 브러시. 음식이 팬에 눌어붙지 않도록 버터를 고루 발라줄 때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바로 먹을 수 있는 병아리콩 통조림도 시중에 나온다. 이탈리아 프란체세 스파Franzese spa사의 제품이다.
(왼쪽부터) 맛있닭의 닭가슴살은 스테이크, 소시지, 볼 등 다양한 형태로 조리해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되었다.
이탈리아 디벨라에서 생산한 쿠스쿠스 제품. 끓는 물에 5분간 익힌 뒤 스튜나 샐러드에 곁들인다. 톡톡 씹히는 식감을 원한다면 조금 덜 삶으면 된다.
(왼쪽부터) 샘 해밍턴의 손때가 묻은 치즈 그레이터. 단단한 치즈를 강판으로 갈아주기만 해도 요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팬이 긁히지 않는 실리콘 재질의 조리도구를 주로 사용하는데 옥소 스패출러는 내열성과 내구성이 좋아 자주 쓰는 제품.
샘 해밍턴과 아내는 베이킹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 달걀이나 우유, 크림 등 거품을 내주는 거품기는 제빵에 꼭 필요한 도구.
(왼쮹부터) 타불레에 넣을 오이와 토마토, 가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있다.
대표적인 슈퍼푸드인 병아리콩을 포테이토 매셔로 으깨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러드에는 레몬이나 라임을 꼭 즙을 내 넣어 상큼한 맛을 더한다.
아보카도와 참치, 캔옥수수를 넣은 아보카도참치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잘 숙성된 아보카도의 껍질을 벗기고 있다.
닭가슴살로 만든 소시지와 가지, 토마토, 버섯 등 채소를 함께 팬에 굽고 있는 모습.
쿠스쿠스와 병아리콩을 넣어 만든 중동식 샐러드 타불레와 아보카도참치샐러드, 닭가슴살채소그릴, 단호박죽까지 건강한 다이어트 요리로 푸짐한 한 상을 차렸다. 샘 해밍턴은 비건 요리책을 참고하며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습득하고 있는 중이다.
(왼쪽부터) 달콤한 단호박죽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단호박이 도마에 놓여 있다.
단호박을 갈아 밥과 함께 약한 불에 끓여 완성한 단호박죽을 그릇에 옮겨 담고 있는 모습.
오이, 토마토, 쪽파, 파슬리, 케이퍼 등 손질한 채소를 쿠스쿠스와 병아리콩과 함께 섞고 있다.

음식이 가진 마성의 힘

개그맨을 시작으로 어느덧 방송 경력 15년 차의 중견 방송인이 된 그는 영화 연출이라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위해 또 달리고 있다. 그 목표의 전제에는 언제나 사랑하고 또 지켜야 하는 가족의 행복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 행복이라는 대전제에는 건강이 자리한다.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살기 위해 먹지 않고,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에요.” 그가 말하는 ‘먹기 위해 산다’에는 단서가 붙는다. 좋아하는 사람과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을 때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 “음식이 있는 자리에 사람들이 모이잖아요. 한 가정에서 온 식구가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유일하게 식사할 때예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죠.” 이처럼 음식에는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만든 추억이 녹아 있다. 그것은 인생의 시공간을 넘나든다. 호주에 가면 어릴 적 토스트기에 구운 식빵 두 조각이, 후쿠오카에 가면 미역만 들어 있는 진한 와카메 우동이, 제주에 가면 제주 고둥을 넣은 보말칼국수가 떠오른다. 누가 미식가가 아니랄까봐 음식에 대한 감상, 아니 감탄이 끝없이 쏟아졌다. “음식이 놀라운 건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같아요. 좋은 음식을 먹으면 마음과 몸이 위로받으니깐요.” 그의 말처럼 입으로 섭취하는 먹거리가 우리의 정서뿐 아니라 건강, 더 나아가 삶의 방식도 좌우한다.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단순한 식단이나 식이요법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음식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당신에게 오늘 샘 해밍턴의 요리를 바친다. 요리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음식에 관한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다이어트식이 얼마나 다양하고 매력적인지!


샘 해밍턴이 자신이 만든 다이어트 요리를 맛보고 있다.
몸에 좋은 슈퍼푸드 곡물과 허브, 채소 등을 이용한 샐러드는 포만감을 주어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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