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2박 3일 고창 미식 여행

2017년 8월 7일 — 0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강의 비경과 시내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월에서의 2박 3일.

청보리를 수확한 밭에서는 여름철이면 해바라기가 피어나 8월 초면 만개한다.
해바라기가 만개하기 전 푸르른 학원관광농원의 모습.

FIRST DAY

lunch 고창식 짬짜면
고창으로 향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며 무더위가 찾아왔고 머리 식힐 겸, 몸보신도 할 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장소를 고르던 중 고창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포스팅을 통해 풍천장어의 ‘풍천’이 고창의 선운사 앞에 있는 고랑을 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풍천장어의 고장이라니, 그리고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이 펼쳐진다니 망설이지 않고 올여름 여행지를 고창으로 정했다. 3시간 30여 분을 달려 고창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일호중화요리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해리면특짜장면은 짜장 소스와 짬뽕 소스가 반반씩 나온다. 일반 짜장면 집에서는 볼 수 없던 비주얼에 마음을 빼앗겨 향하게 되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짜장 소스와 빨간 짬뽕 소스가 반반 올라간 해리면특짜장면이 나왔다. 먼저 각각의 소스를 한입씩 맛보았다. 짜장 소스는 평소에 먹던 것보다 달지 않고 점도가 조금 더 높게 느껴졌다. 짬뽕 소스는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고 볶음 짬뽕처럼 물기가 별로 없고 적당히 매콤해 마음에 들었다. 양손에 젓가락을 한 짝씩 쥐고 면을 슥슥 비볐다. 크게 한입에 넣으니 마치 사천 짜장면처럼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짜장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함께 느껴졌다. 짬뽕 소스의 매콤한 맛 덕분에 느끼하지 않아 금세 한 그릇을 비웠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향한 곳은 학원관광농원이었다.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밭, 가을에는 메밀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푸른 풀잎들 사이로 막 해바라기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풍경에서 여름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회색빛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 오랜만에 흙 내음을 맡으며 드넓게 펼쳐진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밭이 넓어 숨은그림찾기 하듯 아직 조금밖에 피지 않은 해바라기를 찾으며 둘러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해바라기 꽃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초록 잎사귀와 샛노란 꽃잎이 어우러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Dinner 기력을 되살려줄 풍천장어
고창 하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학원관광농원과 더불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있다. 바로 선운산도립공원이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빼어난 경치로 소위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고창의 명소다. 곳곳에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돌이 봉우리를 이루고 숲이 울창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무성한 수풀을 지나면 천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고찰 선운사가 있다. 봄에는 동백, 여름엔 시원한 계곡과 수풀, 가을에는 꽃무릇과 단풍, 겨울에는 설경까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출발했지만 입구에서부터 선운사와 도솔암에 이르는 계곡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낮아 산책하듯 슬슬 걷기 좋았다. 길의 왼쪽으로는 도솔천이 흐르고 산책길 양옆으로 초록빛 나무들이 무성해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조금 걷다 보니 소나무 군락지, 꽃무릇 군락지, 갈대와 물억새 군락지 등 생태계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는 여러 군락지들이 나타났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갈대와 물억새 군락지였다. 가을의 노랗게 익은 갈대와 억새를 본 기억만 있지 진한 초록빛의 싱그러운 갈대와 억새는 처음 보았다. 산책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선운사에 다다랐다. 말로만 듣던 선운사는 생각보다 넓었고 연등이 걸려 있어 고즈넉한 느낌이 들었다. 선운사를 한 바퀴 빙 돌아 구경하고 한 켠에 꾸려진 작은 약수터에서 물 한잔을 떠 마신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고창으로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풍천장어를 먹기로 했다. 맛있는 장어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풍천’은 선운사 앞 장수천을 부르는 말이다. 밀물 때 거센 바람과 함께 서해의 바닷물이 이 고랑에 밀려 들어와 풍천이라 불린다. 이곳에서 잡은 장어는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자라 살이 찰진 것이 특징이다. 선운사 근처의 수많은 풍천장어집 중에서 명가풍천장어로 향했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섞어서 시키니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18가지에 이르는 상을 가득 메우는 반찬의 가짓수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직접 쑨 도토리묵부터 양념더덕구이까지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입맛을 돋웠다. 곧이어 살이 탱탱하게 오른 소금구이 장어와 양념구이 장어가 나왔다. 소금구이는 함초소금을 뿌려 구워 감칠맛이 좋았다. 양념구이는 각종 한약재와 복분자를 넣고 5~6시간 끓인 양념장을 서너 번에 걸쳐 바르고 굽는 일을 반복해 겉이 타지 않으면서도 양념이 쏙쏙 배어 있었다. 서울에서 먹던 부드럽기만 한 장어와 달리 탱탱함이 느껴졌다. 비결이 뭔지 물어봤다. “우리는 풍천장어 중에서도 전통지주방식으로 양식한 장어만 사용해요.” 전통지주식 장어는 자연 상태의 노지에서 충분히 햇볕을 받으며 장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동안 장어를 햇볕에 노출하고 관리해 키운 장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곳의 장어는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았다. 가게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도 한잔 내주어 마시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더 돋워주었다. 푸짐하게 차려진 상을 보고 이걸 어떻게 다 먹나 싶었던 우려가 무색하게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고 나왔다. 배도 부르겠다 숙소를 들어가기 전 가볍게 해변을 걷다 들어가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동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가는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있고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았다. 때마침 해가 지기 시작했고 서서히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바라보며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여름이 되면 고창 학원관광 농원에는 해바라기 꽃이 피어난다.
동호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
짜장 소스 반, 짬뽕 소스 반을
올려 내는 독특한 비주얼의 해리면특짜장면. 마치 사천 짜장면처럼 매콤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선운산도립공원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도솔천.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뭇과의 낙엽이 함유한 타닌 성분 때문에 돌들이 까맣다.

SECOND DAY

Breakfast 바질 향 가득한 파니니
전날 저녁을 거하게 먹은 탓에 아침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가볍게 해결하기로 했다. 고창 시내에 위치한 스며들다로 향했다. 감성적인 분위기의 카페 인테리어 사진을 보고 고창에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담한 내부엔 사장님이 직접 찍은 사진과 말린 드라이플라워로 장식돼 있었다. 맛있다고 소문난 햄파니니와 한라봉에이드를 주문했다. 바삭하게 구워진 파니니 빵 사이엔 바질 페스토, 햄,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가고 겉면에도 바질 가루가 뿌려져 있어 향긋했다. 에이드는 고창에서 재배한 한라봉으로 담근 청을 넣어 커다란 과육이 씹혀 더 맛있었다.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고 나서 갯벌에 가기 전 아침 해변을 한번 감상하기로 했다. 이번엔 갯벌 근처에 있는 구시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곳 역시 고운 모래의 백사장과 뒤로는 울창한 송림이 있는 곳으로 지난밤에 본 동호해수욕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대신 하늘에서 바라보면 와인잔 같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는 구시포항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변 모습은 비슷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 바라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천천히 거닐다 갯벌을 체험하기 위해 근처에 위치한 하전갯벌마을로 향했다. 1만2000여 ha에 이르는 갯벌에서 마음껏 다양한 조개를 직접 잡아볼 수 있는 곳이다. 하전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트랙터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트랙터 주변으로 갯벌 체험을 하려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였고 차 안을 가득 채우자 트랙터가 출발했다. 트랙터는 바닷물이 빠진 갯벌 위를 달렸다. 덜컹거리는 트랙터에 몸을 싣고 가다 보니 어느새 갯벌 한가운데에 도착했다. “뻘 밖에 나와 있는 입을 벌린 조개들은 속이 차 있다고 해도 이미 죽은 것들이에요. 뻘을 파다 보면 묻혀 있는 조개들이 있는데 얘네가 살아 있는 것들이에요.” 안내원의 말에 따라 조심스레 곡괭이로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흙이 부드러워 몇 번 파지 않았는데 금세 조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씩 꺼내 망에 담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났다. 조개가 가득 담긴 망을 손에 쥐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트랙터에 몸을 실으니 어린 시절 가족 여행을 가서 갯벌 체험을 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Lunch 물놀이 후 얼큰한 매운탕
갯벌에서 나와 몸을 씻고 나니 몸이 노곤해지며 얼큰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다. 민물새우탕이 맛있기로 유명한 인천가든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자리를 잡자마자 고민의 여지 없이 민물새우탕을 시켰다. 탕 안에는 나박하게 썬 무와 자그마한 민물새우가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수저 국물을 떠서 먹어보니 무 덕분에 시원하면서도 새우의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듬뿍 들어간 고춧가루가 내는 칼칼한 맛이 단맛이 지나치지 않도록 완급 조절해주었다. 자그마한 민물새우는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톡톡 터져 먹는 재미를 더했다. 푸짐하게 먹고 행선지로 택한 곳은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이었다. 고창은 고인돌이 많이 발견되기로 유명한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다. 그래서 고창에는 고인돌 공원이 따로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인돌 박물관까지 있어 고인돌 제작 모습, 청동기 시대의 유물, 생활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인돌 공원은 전용 탐방 열차가 있어 시간에 맞춰 가면 차 안에서 편하게 실제 고인돌을 볼 수 있다. 꽤 넓은 공원이어서 티켓을 끊고 탐방 열차에 올라탔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고인돌 유적에 따라 안내자가 설명을 해줘 놓치지 않고 공원에 있는 고인돌을 찾아볼 수 있었다.

Dinner 실내에서 즐기는 바비큐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식사 시간을 조금 미루고 고창읍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힘을 합쳐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길이가 1700m, 높이는 4~6m에 이른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성곽을 제외한 성안의 시설들이 불타고 무너졌는데 1976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현재는 ⅔가량이 복원된 상태다. 성내에는 동헌, 객사 등 여러 건물이 있지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맹종죽림이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대나무 숲에서는 소나무가 대나무를 감싸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맹종죽림 표지판을 따라 성곽을 오르다 보니 저 멀리 대나무 숲이 보였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대나무 숲이 작게 조성된 모습이 독특했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게 뻗은 대나무들이 웅장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곳곳에는 얘기로 들었던 소나무가 대나무를 감싸며 자라는 모습이 보였다. 쭉쭉 하늘을 향해 뻗은 대나무들을 보며 마음이 한결 후련해짐을 느끼고 발길 닿는 대로 성곽을 따라 걸었다. 성곽은 꽤 높아 주변으로 고창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때마침 해가 지기 시작했다. 왔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가 고창읍성 입구로 향했다. 해가 완전히 지자 경관 조명이 성벽을 비췄다. 덕분에 고창읍성이 더욱 위엄 있게 느껴졌다. 감상을 마치고 나니 잠시 잊고 있던 허기가 밀려왔다. 근처에서 바비큐거리를 구입해 숙소로 돌아왔다. 고창을 여행하는 동안 묵었던 펜션 네모의꿈은 객실마다 실내 바비큐 시설이 준비되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전기 그릴이 설치돼 있고 연기 흡입기도 있어 깔끔하게 바비큐를 즐기기 좋았다. 두툼한 목살과 양파, 버섯, 파인애플 등 갖은 채소와 과일을 구워 먹으며 술 한잔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잠이 솔솔 밀려왔다.

과일 공방에서는 한창 과일청을 만들어 소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창읍성 입구에 위치한 한옥 마을의 도자 체험관 외관 모습. 직접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나박하게 썰어 넣은 무의 시원한 맛과 달콤한 민물새우가 어우러져 내는 국물 맛이 일품이었던 인천가든의
민물새우탕.
하전갯벌마을에서는 금방이라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듯한 작은 섬들이 보였다.

THIRD DAY

Breakfast 고소하고 담백한 백합죽
전날 술도 얼큰하게 먹었겠다, 아침은 속을 편안하게 해줄 죽을 먹기로 했다. 고창은 질 좋은 백합이 잡히기로도 유명한데 마침 백합죽을 파는 곳이 있다 하여 고민하지 않고 향했다. 시내 쪽에 위치한 본가는 백합죽을 비롯해 바지락죽, 바지락국밥, 백합무침, 바지락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본래 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다른 메뉴로 바꿀까 잠시 고민했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뉴를 시키자 커다란 공기에 김치, 오이무침, 꼬시래기무침 등 기본 찬이 각각 담겨 나왔다. 곧이어 나온 백합죽은 둘이 먹어도 좋을 정도로 푸짐했다. 게다가 커다란 백합이 잘리지 않고 통째로 콕콕 박혀 있었다. 한술 떠먹어보니 죽 역시 간이 세지 않으면서 고소한 참기름의 향이 코를 자극해 속풀이용으로 딱이었다. 배 속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안현돋움볕마을로 향했다. 고창 외곽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의 집들은 알록달록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커다란 노란 꽃을 지붕에 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니 무척 귀여웠다. 좀 더 들어가 벽화를 자세히 보니 스토리가 있는 벽화도 있었고 고창의 특산물들을 세밀하게 그려 넣은 벽화도 있는 등 다양함이 주는 재미가 있었다. 작은 마을이어서 구경을 금방 마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미당시문학관을 들렀다. 고창 부안면 선운리가 고향인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유품 5000여 점을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서정주 시인의 삶의 행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나라 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시인이기에 둘러보기로 했다. 내부는 작았지만 서정주 시인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었다. 친필 원고를 비롯해 당시 주고받은 편지나 모자, 파이프 등 생활용품까지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감상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서정주 시인의 생가가 있다기에 들러보았다. 황토로 지어진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집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Lucnch진정한 팜투테이블
고창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는 상하농원으로 정했다. 농원에 들어서자 유럽풍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부에는 햄 공방, 과일 공방, 빵 공방, 발효 공방 등이 있어 다양한 가공품을 만드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었고 농원상회에서는 각 공방에서 솜씨 좋은 농부들이 만들어낸 먹거리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간단히 공방과 상회의 구경을 마친 후 유기농 목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젖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옆에는 양떼 목장이 있어 귀여운 양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때마침 아기 양 한 마리가 탈출했다. 주변에서 일하고 있던 농부의 시선에 포착돼 이내 잡히고 말았지만, 농부의 품에 안겨가는 와중에도 해맑게 웃고 있는 아기 양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고창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상하농원 안에 위치한 상하키친에서 즐기기로 했다. 이곳의 인기 메뉴라는 고창샐러드피자와 토마토바질라자냐를 시켰다. 피자에는 신선한 채소와 햄 공방에서 만든 수제 등심햄이 듬뿍 올라가 있었고 토마토바질라자냐 역시 상하농원에서 재배한 토마토, 바질 등이 넉넉히 들어 있었다. 한입씩 먹어보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서울에서 먹던 이탤리언 요리들보다 좀 더 신선한 듯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이번 여행을 반추해보았다. 사실 고민의 여지 없이 정한 여행지였지만 서울을 떠나올 때만 해도 고창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낯섦도 잠시, 녹음 가득한 풍경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각양각색의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고창은 2박 3일이란 시간이 짧을 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던 안현돋움볕마을.
상하농원 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공방에서 만든 햄을 넣고 조리해 더욱 맛있었던 상하키친의 메뉴들.

Where To Stay 네모의 꿈 펜션
고창의 대표 해수욕장 구시포해수욕장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펜션. 이름처럼 세련된 느낌의 네모 모양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객실 창가에는 스파 시설과 바비큐 시설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고창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기 좋다.
전북 고창군 상하면 봉수로 31-21
063-564-3851
www.nemopension.co.kr


INFO

일호중화요리
해리면특짜장면 6000원
전북 고창군 해리면 하련1길 3
063-563-8277

학원관광농원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063-564-9897

선운산도립공원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8-6
063-560-8681

명가풍천장어
지주식 풍천장어 (보통) 3만2000원, (작은 장어) 2만9000원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6-5
063-561-5389

동호해수욕장
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스며들다
햄파니니 5000원, 한라봉에이드 6000원
전북 고창군 고창읍 중앙로 269
063-563-9457

구시포해수욕장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063-564-6872

하전갯벌마을
어른 1만원, 어린이 6000원
전북 고창군 심원면 서전길 30
063-564-8831

인천가든
새우탕 (소) 2만원, (중) 3만원, (대) 4만원
전북 고창군 아산면 원평길 9
063-564-8643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063-560-8666

고창읍성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린이 400원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063-560-8067

본가
백합죽 1만3000원, 바지락죽·바지락비빔밥·바지락국밥 1만원씩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71
063-564-5888

안현돋움볕마을
전북 고창군 부안면 안현길 14

미당시문학관
북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063-560-8058

상하농원
어른 8000원, 어린이 5000원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1522-3698

상하키친
고창샐러드피자 (대) 2만원, (특대) 3만원, 토마토바질라자냐 1만9000원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1522-3698

이 기사도 읽어보세요
아침밥이 쉬워지는 시판 식품 아침에 출근길, 등굣길에 간단히 식사 대용을 찾는 이들이 많다. 마트, 편의점, 커피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 아침 메뉴들을 모았다. edit 이윤정 — photograph 양성모 시간도 없고 입맛도 없고...
1월 신상 품평기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갖춘 트렌디한 신제품을 사용해보았다. edit 이지희 — photograph 심윤석 발뮤다, 더 토스터 © 심윤석 발뮤다만의 스팀 테크놀로지와 토스트에 최적화된 온도 제어 기술...
3인의 쇼콜라티에가 선보인 초콜릿 바야흐로 2월, 초콜릿이 가장 핫해지는 시즌이 돌아왔다.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3인의 쇼콜라티에가 선보인 비장의 초콜릿. edit 김은진 — photograph 심윤석 1. 고은수 (PIAF) 고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