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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7년 8월 4일 — 0

소박한 가정식 집밥을 비롯해 특색 있는 베트남 요리와 일본 정통의 스시 가이세키와 일본 토사 요리 전문점 소식을 전한다.
여름 휴가지 못지않은 즐거움이 이곳에 있다.

두 아들의 특색 있는 베트남 요리

연남동 골목에서 제대로 된 베트남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던 ‘안’의 수장 케빈과 제임스가 두 번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름은 베트남어로 아이를 뜻하는 ‘공’으로 아내, 엄마를 뜻하는 ‘안’의 아들 격인 레스토랑이다. 어머니인 ‘안’에서는 친숙한 베트남 메뉴를 홈메이드 스타일로 선보였다면, ‘공’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매운 쌀국수 요리인 분보훼, 늑맘 소스와 새눈고추를 곁들인 프레시 롤 요리인 고이꿍 등 특색 있는 베트남 요리를 취급한다. 메뉴는 베트남계 캐나다인인 케빈, 제임스 두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먹고, 좋아하던 메뉴들로 구성했다. 맛의 기준은 안처럼 그들의 어머니가 해주던 요리다. 그래서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라우람, 엽가 등 국내에서 찾기 힘든 허브들을 구하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고 분보훼에 사용할 면을 찾기 위해 3개월을 헤맸다. 안에서 보여준 빈티지하고 자연 친화적인 실내 분위기는 공에서도 녹아난다. 공은 3층 건물의 2층과 3층을 사용하는데 2층은 다이닝 공간이며 크림색을 주조색으로 녹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여기에 빈티지 무늬의 바닥 타일, 자연스럽게 칠이 벗겨진 테이블과 직접 꽃시장에서 사온 크고 작은 화분들을 배치해 케빈과 제임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자신의 집과 같은 공간으로 연출했다. 3층 공간은 라운지 바로 운영할 예정인데 녹색을 주조색으로 크림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반전의 매력을 주었다. 라운지 바 공간에서는 타파스처럼 가볍게 먹기 좋은 베트남식 메뉴와 다양한 주류를 판매할 예정이다.

크림색을 주조색으로 활용하고 녹색으로 포인트를 준 2층의 인테리어
반세오에 각종 허브를 듬뿍 올려 완성하고 있다.

· 반세오·분보훼 1만3000원씩, 분넴느엉 1만4000원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62-4, 2·3층
· 정오~오후 10시(변동 가능성 있음), 화요일 휴무
· 02-336-6266


로만테이

일본 토사 요리의 재발견

일식 전반을 다루는 레스토랑은 많아도 일본의 한 지방의 요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재해석해 선보이는 레스토랑은 찾아보기 힘들던 터라 로만테이의 오픈 소식은 더욱 반갑다. 이곳은 일본 시코쿠 남쪽의 고치 지방의 특색이 묻어나는 토사(고치현의 옛 이름) 요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토사 요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짚불을 이용해 조리한 요리가 많다는 점. 로만테이 역시 짚불로 조리한 요리가 주를 이룬다. 대표 메뉴인 먹장어(곰장어)는 고치 지방의 가다랑어 짚불구이에서 힌트를 얻었다. 곰장어를 짚불로 한 번 구운 후 다시 짚불과 숯불을 이용해 2번의 훈연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생선 요리에 편마늘을 곁들이지 않는 일본과 달리 이곳은 편마늘을 함께 낸다. 한국의 갈비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메뉴인 이베리코 등심 숯불갈비구이는 각종 양념을 한 갈비를 짚불과 숯불로 구운 뒤 근채조림과 수삼튀김을 곁들여 낸다. 이처럼 토사 요리의 조리법을 이용하되 각 요리에는 로만테이만의 색을 입혔다. 요리의 또 다른 포인트는 갓포레이와 갓포치유 등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이곳의 주방을 이끌게 된 천관웅 셰프의 신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맛은 더하는 것이 아닌 뽑아내는 것이다’라는 그의 신념처럼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대표적인 예로 메뉴 ‘모둠버섯다시 오골계 야끼 미즈타키’가 있다. 이 요리의 육수는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를 오랜 시간 저온에서 끓여 뽑아낸 기본 다시 국물을 구운 닭뼈를 저온에서 끓여 뽑아낸 국물과 섞어 사용한다. 오골계 역시 한 번 구운 후 다시 40여 분간 찌는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갖은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어로 낭만이 있는 공간(로만테이浪漫亭, 낭만정)이란 이름처럼 내부는 낭만과 로망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커다란 통나무 명패, 고급스러운 나무 테이블과 의자로 꾸린 다찌 공간, 토사 지방의 전통을 담은 그림 등을 이용해 일본의 풍류 넘치는 한 이자카야처럼 연출한 인테리어는 요리와 술 맛을 더욱 돋워준다.

찬합에 숯의 연기를 주입한 곰장어는 뚜껑을 여는 순간 연기가 올라와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통나무에 새긴 로만테이 간판이 레스토랑에 묵직한 느낌을 더한다.

· 편마늘과 함께 먹는 가쓰오타타키 3만원, 먹장어(곰장어)3만5000원, 모둠버섯다시 오골계 야끼 미즈타키 4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5길 29, 2층
· 오후 6시~자정(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50분), 일요일 휴무
· 070-7722-7308


내일식당

매일매일 다른 메뉴의 가정식

이꼬이의 이정화 셰프가 한남동 골목길에 손맛 나는 작은 밥집을 차렸다.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내일식당’이 바로 그것. ‘귀부인’이라는 바로 쓰였던 공간을 잠시 빌려 단 6개월만 운영하는 팝업 식당이다. 그래서인지 평범한 밥집이라고 하기에는 색다른 바 분위기인데 그 또한 오묘한 즐거움을 준다. 날마다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구성하나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메뉴는 일주일에 한 번씩 포함시킨다. 흰 쌀밥에 24시간 숙성시킨 드라이 커리 위에 노른자가 톡 터지는 수란을 올린 ‘드라이커리’ 메뉴가 그렇다. 오픈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손에서 탄생한 메뉴는 16가지가 넘는다. 칠리 콘카르네와 체더치즈를 올린 칠리 라이스와 찹 샐러드, 생강 간장으로 맛을 낸 돼지고기구이를 올린 쇼가야끼덮밥, 소고기 콩나물밥과 파래장 등 보는 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 한 끼 식사다. 술은 미국의 팻 타이어Fat Tire 맥주,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Prosecco, 강릉 도문대작 막걸리 등 이정화 셰프가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들여왔다. 흥미로운 점은 식당 가득 울려 퍼지는 브라질 음악이다. 스스로를 일명 ‘삼바 덕후’라 일컫는 그녀가 제일 좋아한다는 브라질 가수 갈 코스타Gal Costa와 보사노바 피아니스트 주앙 도나투João Donato의 음악이 내내 흘러나온다. 맛깔스러운 가정식과 브라질 음악, 맛있는 술이 있는 흥미로운 곳. 내일의 메뉴를 기대하게 만드는 내일식당으로 향해보자. 일주일 치 메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니 미리 확인하면 좋다.

노란 벽면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내일식당의 외관.
내일식당의 인기 메뉴인 드라이커리 위에 채 썬 파를 가니시로 올리고 있다.

· 드라이커리·소고기콩나물밥과 파래장 9000원씩, 순대튀김 8000원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8-5
·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금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3~11시, 일요일 휴무
· 010-3681-4558


스시 무라카미

일본 정통의 스시 가이세키 전문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의 전 총괄셰프이자 34년 경력의 일본 요리 장인 무라카미 타다시가 자신의 이름을 건 스시 가이세키 전문점을 오픈했다. ‘스시’와 그의 이름 ‘무라카미’를 조합해 만든 ‘스시 무라카미’다. 단 두 단어만으로 이곳의 정체성을 집약한 네이밍에서 무라카미 셰프의 고고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극강의 미니멀함을 유지한다. 흰 도화지에 붓으로 획 하나를 그은 듯 백색의 공간에 블랙 바와 8개의 좌석만이 마련됐다. 오로지 음식 맛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최소 3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점심과 저녁 각각 8명의 손님만 대접한다. 일본 정통의 스시 맛을 고집하는 무라카미 셰프는 무엇보다 최상급의 제주도 자연산 생선을 공수하는 데 힘을 쏟는다. 다금바리, 능성어, 대갈치, 붉바리 등 제주도에서 당일 새벽에 어획한 생선을 항공편으로 받고 제주에서 잡히지 않는 종류는 동해나 남해, 일본 북해도에서 구해온다. 또한 예약한 손님이 어떤 음식 취향을 지녔는지,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12가지 요리로 구성한 가이세키 코스 메뉴를 세심하게 준비한다. 모엣&샹동 로제가 웰컴 드링크로 나오고 성게알과 찐 대게를 올린 생두부껍질 요리인 사키즈케를 시작으로 전복찜, 학꽁치 사시미, 모둠 생선회, 참치 뱃살 스테이크 등 12코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술은 일본 각 지역의 특산 사케 6종, 일본 소주 4종,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각 2종을 마련했고 디캔터와 잔은 모두 바카라 제품을 사용해 식사의 품격을 높였다. 장담하건대 일본 정통 스시의 진수를 틀림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내부는 단 8개의 좌석만 마련했다.
주방에서 조리한 맑은국인 스이모노가 무라카미 셰프가 있는 바 공간으로 서빙되는 순간이다.

· 점심 코스 15만원, 저녁 코스 25만원, 예약제(최소 3일 전 예약)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5길 8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 02-794-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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