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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2박 3일 영월 미식 여행

2017년 7월 16일 — 0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강의 비경과 시내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월에서의 2박 3일.

FIRST DAY

lunch 강원도를 대표하는 맛
지금으로부터 몇 해 전 홀로 일주일간 국내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했기에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온 여행객들을 만났다. 처음 만나는 어색한 사이라 첫 질문은 늘 같았다. “국내 여행지 중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그렇게 자연스레 말문을 텄는데 대부분은 부산, 전주, 여수 등 예상 가능한 여행지였다. 그러나 그중 보성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는 ‘영월’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아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별마로천문대에서 감상한 별뿐만 아니라 웅장한 자연과 시내의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절묘한 조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전까지는 위치가 어디인지도 잘 몰랐던 영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올여름엔 남들 다 가는 뻔한 바닷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불현듯 그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서울에서 영월까지 2시간 반 남짓, 도착해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어 있었다. 영월에서의 첫 끼니인 만큼 지역의 특색이 살아 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강원도 하면 연상되는 몇 가지 음식 중 하나인 메밀전병이 맛있다는 미탄집에서 간단히 첫 끼를 해결하기로 했다. 미탄집은 서부시장 내에 위치했는데 시장 구경은 뒤로 미루고 우선 가게로 바로 찾아가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저렴해 메밀전병과 메밀전은 물론 올챙이국수까지 시켜 먹었다. 올챙이국수는 면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은 국수가 아닌 옥수숫가루로 만든 묵이다. 주문을 하자 커다란 그릇에 올챙이묵을 가득 넣고 국물을 듬뿍 퍼 담은 다음 고명을 얹어 내주었다.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하며 한입 떠먹어보니 묵 특유의 뚝뚝 끊기는 식감과 시원하면서 새콤달콤한 국물이 더운 여름날 한 그릇 후루룩 먹기 좋았다. 뒤이어 메밀전병과 메밀전이 나왔다. 메밀전병은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한 소와 고소하면서 쫄깃한 메밀 피가 좋은 궁합을 이뤘고 메밀전은 서울에서 먹어본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고소함이 느껴졌다.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우고 본격적으로 서부시장 탐방에 나섰다. 서부시장은 3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생활권 중심 시장으로 신발·의류·식재료 상점 및 음식점이 있는 곳이다. 시장 내에는 은근히 알짜배기 맛집들이 있는데 그 유명한 일미강정식당도 그곳에 있었다. 이왕 온 김에 저녁에 맥주와 먹을 닭강정을 한 박스 샀다.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전 서부시장 주변으로 형성된 ‘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도 둘러보기로 했다. 요리 골목 일대를 중심으로 지붕 없는 미술관을 표방하며 조성된 이 거리는 벽화, 조형물 등이 장식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시인 안도현의 친필 시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 실제 요리 골목에 한평생 거주해온 할머니와 며느리를 모델로 한 벽화 등 소소한 매력을 지닌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월맨션의 벽면을 장식한 영화 <라디오스타> 속 두 주인공의 얼굴 벽화였다. 영화의 주 무대인 영월에서는 영화의 다양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벽화 역시 그중 하나다. 마치 80년대 극장가에 영화 홍보를 위해 걸려 있던 그림 간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내의 아기자기함을 보았으니 이번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차례였다. 그래서 요선정과 요선암으로 향했다. 요선정은 숙종의 어제시(임금이 지은 시)를 봉안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강물과 바위, 숲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자 주변으로는 작은 오층 석탑과 마애불상이 암각된 바위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요선정에 올라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주변으로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다시 요선암으로 향했다. 요선암은 돌개구멍이란 독특한 바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특이한 구멍들은 모래나 자갈이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며 암반을 마모시켜 생긴 것이라 한다. 억겁의 세월에 걸쳐 생겨난 크고 작은 돌개구멍엔 물이 고여 있었는데 오랜 기간 고여 있었는지 수색도 제각각이었다.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며 근처의 티하우스 든해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오픈한 지 3개월 정도 된 티하우스로 박성휘 대표가 영월이 고향인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백차, 우롱차, 녹차, 홍차, 허브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며 직접 만든 블렌딩 티도 판매한다. 맛이 깔끔한 백차 중 하나인 실버니들 티를 시켰다.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영월서부시장 내에 위치한 미탄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메밀전을 즐길 수 있다.
요선정 주변에 있던 마애불상이 암각된 바위.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Dinner 막 잡은 송어회 한 접시
점심에 간단한 메뉴를 먹은 만큼 저녁은 한 상 제대로 차려 먹고 싶었다. 영월은 겨울 축제 기간 동안 맨손 송어잡기 체험이 있을 정도로 맛 좋은 송어가 자라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많은 송어 횟집 중에서 자체 양식장을 보유해 송어를 바로 잡아 신선하게 회 쳐 주고 숙소랑도 가까운 어라연송어장·횟집으로 향했다. 송어회를 주문하자 푸짐한 밑반찬과 모둠 채소 그리고 붉은 빛깔이 선명한 송어회 한 접시가 나왔다. 모둠 채소는 어떻게 먹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앞접시에 모둠 채소를 덜고 함께 나온 콩가루, 참기름, 다진 마늘,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 회를 싸먹으면 된다고 했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채소로 탱탱한 송어회 한 점을 싸먹으니 새콤달콤한 채소무침과 찰진 송어회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푸짐한 송어회 한 접시를 먹고 얼큰한 매운탕까지 먹고 나니 포만감이 밀려왔다. 원래는 바로 숙소에 들어가 낮에 서부시장에서 산 닭강정과 맥주를 먹을 계획이었지만 소화도 시킬 겸 동강대교 주변을 걸으며 야경을 보기로 했다. 동강대교 옆으로는 동강둔치가 조성돼 있어 차를 세워놓고 걷기 좋았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분 단위로 하늘의 색이 바뀌는 걸 감상하며 걷다 보니 입이 살짝 궁금해졌다. 숙소로 돌아가 씻고 맥주를 한 캔 따 닭강정과 함께 먹었다. 닭강정은 매콤달콤해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맥주 한 모금에 닭강정 한입을 번갈아 먹다 보니 배도 부르겠다 술기운도 오르겠다 이내 나른해져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요선암 돌개구멍 지대.

SECOND DAY

Breakfast 영월을 대표하는 맛
숙취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전날 기분 좋게 취할 만큼 술을 마셨기에 아침은 다슬기해장국으로 유명한 성호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오후 2시만 되어도 재료가 모두 소진돼 영업을 종료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이곳의 다슬기해장국은 맑은 물이 흐르는 동강, 주천강, 평창강 등에서 채취한 신선한 다슬기와 곤드레를 넣고 끓인다.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곤드레, 쫄깃한 다슬기를 함께 떠서 먹다 보니 속이 따뜻하게 차올랐다. 다슬기해장국만으로는 어쩐지 아쉬워 다슬기무침도 추가했다. 삶은 다슬기와 참나물, 과일, 오이를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다슬기무침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입맛을 한껏 돋웠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영월의 상징인 한반도지형을 보러 갔다.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 틈에 끼여 15분쯤 산을 올랐을까, 한반도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나왔다. 한반도를 축소시킨 듯한 지형을 따라 푸른 강물이 휘감아 돌고 그 위에 뗏목 한 대가 유유히 떠가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한참을 감상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장릉이었다. 영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조선 제6대 왕 단종이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였다. 그래서 단종이 유배를 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취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장릉은 단종의 무덤으로 즉위 3년 만에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죽음에 이른 단종의 슬픈 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단종 역사관이 있어 간단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단종이 잠든 능침을 향해 갔다. 능침의 주변은 나무가 우거지고 햇살이 부서져 내려 아름다웠지만 단종의 삶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감상을 마치고 장릉에서 나와 청령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청령포는 삼면이 강물에 둘러싸여 있어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작은 섬 같은 청령포 또한 역설적이게도 장소가 지닌 슬픈 역사와는 달리 아름다운 송림이 가득하게 들어차 수려한 절경을 뽐내고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서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을 빽빽이 채운 초록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단종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도착한 배를 타고 청령포를 빠져나와 점심을 먹으러 다시 시내로 향했다.

LUNCH 촉촉하고 담백한 생선구이 한 상
점심은 생선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한 만선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식도락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선식당의 평이 워낙 좋아 궁금했다. 생선구이돌솥밥을 시키니 푸짐한 밑반찬과 커다란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뜨거운 돌솥밥은 함께 나온 밥공기에 옮겨 담고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촉촉한 고등어구이는 간이 적당해 듬뿍 집어먹어도 짜지 않았다. 돌솥밥 한 그릇과 고등어를 싹 발라 먹고 누룽지까지 먹으니 만족스러웠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향한 곳은 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이었다. 영월은 박물관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많다. 그중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으로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 1500여 점과 카메라 13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도착해보니 때마침 ‘한국을 바라본 시선’이라는 소장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돼 있었다.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한 후 카메라 전시실로 향했다. 한때 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사 출사를 다녔을 만큼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데 각 시대별로 출시되었던 카메라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장난감 같은 빈티지 카메라들을 한참 구경하다 시간을 확인하고 다음 목적지인 라디오스타박물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이 되었던 구 KBS 영월방송국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으로 라디오의 역사와 관련된 소품들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라디오 방송을 제작해볼 수 있는 곳이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내부가 요목조목 잘 구성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양한 라디오 관련 전시품을 보고 있자니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몰래 라디오를 들었던 추억이 떠올라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박물관이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 나와 근처의 청록다방으로 향했다. 청록다방 역시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이 된 곳으로 수제 쌍화차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주문을 하자 따끈한 쌍화차가 금세 나왔다. 한 모금 마셔보니 맛이 진한 쌍화차와 함께 땅콩, 잣, 호박씨, 홍화씨 등이 입안에서 오도독 씹혔다. 억지로 연출한 것이 아닌 오래된 진짜 다방이 지닌 예스러운 분위기는 쌍화차의 맛을 한결 깊이 있게 만들었다.

서부시장 근처에 위치한 영월맨션 벽면에는 영화 <라디오스타>의 두 주인공 얼굴이 그려져 있다.
별마로천문대의 천체투영실에서는 아름다운 별들이 수놓인 돔 천장을 바라보며 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레포츠로 유명한 지역답게 여행을 다니는 도중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DINNER 개성 담긴 곤드레밥
저녁은 강원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곤드레밥을 먹기로 했다. 곤드레밥집이 워낙 많아 이왕이면 식당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묻어 나는 곤드레밥을 먹고 싶었다. 그러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박가네란 식당을 알게 되었다. 이곳의 곤드레밥은 쌀알까지 초록빛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만드는 과정에 있었다. 일반 곤드레밥은 쌀과 곤드레를 함께 솥에 넣어 한번에 짓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밥을 짓고 생곤드레를 따로 볶은 후 밥, 볶은 곤드레, 곤드레즙, 들기름을 섞어 한번 더 볶아낸다. 아무 양념 없이 밥만 한술 떠먹어봤는데 밥은 찰지고 곤드레는 부드럽게 씹혔으며 고소한 들기름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맨밥만 먹어도 맛있는 곤드레밥을 양념장에 비벼서도 먹어보고 갖가지 반찬도 곁들여 먹어보니 더 맛있었다. 꽤 많은 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남김없이 먹은 후 마지막 일정을 위해 식당 문을 나서 별마로천문대로 향했다. 해발 800m에 위치해 별을 관측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이곳에서는 별자리 관련 갖가지 배경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실제로 관측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영월에 오기 전 미리 신청해둔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천체투영실과 관측실로 나뉘어 진행됐다. 천체투영실에서는 밤하늘을 투영시킨 돔스크린을 보여주며 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금방이라고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돔스크린을 바라보며 별자리 찾는 법, 관련 신화 등을 듣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관측실에 가 망원경으로 방금 설명을 들은 별, 달, 행성 등을 직접 보았다. 까만 밤하늘에 콕콕 박혀 있는 별과 달을 바라보다 보니 숨어 있던 감수성이 되살아나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THIRD DAY

Breakfast 리조트에서의 여유로운 조식
마지막 날은 조금 여유 있게 여행하고 싶어 느지막이 일어나 리조트 안 한식당 은하에 준비된 조식 뷔페로 아침을 해결했다. 조식 뷔페는 양식과 한식 모두 골고루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스크램블드에그, 크루아상, 소시지, 채소류를 덜어 자리로 돌아와 식사를 시작했다. 따뜻한 빵과 스크램블드에그, 적당히 기름진 소시지와 신선한 채소류를 먹고 나니 기분 좋은 배부름이 느껴졌다. 자리를 정리하고 리조트에서 꽤 멀리 떨어진 거리의 김삿갓계곡으로 향했다 공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영월에 와서 계곡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면 아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리조트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계곡은 조선 후기 방랑 시인 김삿갓이 말한 ‘무릉계’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맑은 물이 바위 사이로 흐르고 계곡 주변은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발을 담근 채 경치를 둘러보니 어느덧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Breakfast 쫄깃한 면발의 칡칼국수
영월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영월의 명물 중 하나인 칡칼국수로 정했다. 그러나 밥을 먹기 전에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과 싸운 고씨 일가가 피신했던 고씨굴이었다. 4억 년에 걸쳐 형성된 동굴로 종유석, 석순, 석주들이 조화롭게 조성된 동굴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선반에 안전모가 진열돼 있고 반드시 착용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굴 중간중간에 천장이 낮고 좁은 길들이 자주 등장해 자칫하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덕에 동굴 탐험은 더욱 다이내믹했다. 서늘한 동굴을 한참 헤매고 나니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다. 고씨굴 앞엔 칡칼국수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서도 영월 시민들이 많이 간다는 고향식당으로 가 칡칼국수와 감자전을 주문했다. 냄새나 모양새는 일반 칼국수 같지만 면발이 검은 칡칼국수와 도톰한 감자전이 나왔다. 국수를 한 젓가락 듬뿍 집어 먹어보았다. 일반 칼국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면발의 쫄깃함이 느껴졌다. 칡칼국수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감자전을 한입씩 번갈아가며 먹다 보니 금세 그릇이 바닥을 드러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지난 2박 3일을 찬찬히 되짚었다. 영월로 향한 계기가 된 친구의 말이 다시 떠ㅍ오르며 그의 말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나 역시 누군가 내게 영월이 어떤 곳인지 묻는다면 자연의 웅장함과 시내의 아기자기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도시라 말해주리라 다짐했다.

독창성 있는 레시피로 만들어 여느 식당의 곤드레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박가네의 곤드레밥. 밥이 오랫동안 뜨거울 수 있도록 옹기 그릇에 담아서 준다.
동강시스타리조트 안의 한식당 은하에서 즐긴 조식 뷔페. 한식과 양식이 골고루 다양하게 나왔다.
임진왜란 당시 고씨 일가가 살았다는 고씨굴 전경.


Where To Stay 쫄깃한 면발의 칡칼국수
동강시스타리조트 아름다운 동강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고품격 복합 휴양 리조트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30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연의 치유, 편안함을 테마로 스파를 비롯한 갖가지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리조트 골프장에서는 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사지막길 160
033-905-2000

www.cistar.co.kr


FIRST DAY

미탄집
메밀전병·메밀전 1500원씩, 올챙이국수 5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30-1
033-374-4090

일미강정식당
닭강정 소 1만원, 중 1만6000원, 대 3만2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 25-11
033-374-0151

요선정·요선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도원운학로 13-39
1577-0545

티하우스 든해
실버니들 7500원, 피치우롱 6500원, 마살라차이밀크티 6000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평창강로 241
033-375-4030

어라연송어장·횟집
송어회(1kg) 3만4000원, 송어튀김(1kg) 3만5000원, 송어회덮밥 1만5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955
033-375-4242

SECOND DAY

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 8000원, 다슬기비빔밥 1만원, 다슬기무침 2만5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01
033-374-3215

한반도지형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한반도로 555
1577-0545

장릉
어른 2000원, 중·고등학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
033-370-2619

청령포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초등학생 2000원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
1577-0545

만선식당
생선구이돌솥밥 9000원, 생선구이백반 7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
033-375-5989

만선식당
생선구이돌솥밥 9000원, 생선구이백반 7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
033-375-5989

동강사진박물관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아동 1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1909-10
033-375-4554

라디오스타박물관
성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유치원생 2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금강공원길 84-3
033-372-8123

청록다방
쌍화차 5000원, 들깨차 3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58
033-373-2126

박가네
곤드레밥 8000원, 능이버섯불고기 1만5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149
033-375-6900

별마로천문대
성인 7000원, 청소년·군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033-372-8445

THIRD DAY

한식당 은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사지막길 160 동강시스타리조트 콘도 빌리지센터 1층
전북 군산시 대학로 400
033-905-2740

김삿갓계곡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063-445-2772

고씨굴
일반인 4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17
033-370-2621

고향식당
칡칼국수 6000원, 감자전 4000원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1
033-372-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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