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7년 6월 7일 — 0

여름을 알리는 6월에는 정통 이탤리언 요리부터 뉴 아메리칸 퀴진, 유러피언 요리까지 다양한 서양 요리의 세계에 빠져보자.

서촌김씨 뜨라또리아

캐주얼하게 즐기는 정통 이탤리언 요리
뇨끼디파다테, 카프레제, 라비올리

서촌 인근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이탤리언 레스토랑 서촌김씨가 2호점을 냈다. 1호점은 리스토란테, 2호점은 트라토리아로 운영하며 1호점은 코스 메뉴, 2호점은 단품 메뉴를 판매한다. 점심 영업은 코스로, 저녁 영업은 단품 메뉴로 판매하던 서촌김씨가 나뉜 것. 이 때문에 메뉴 스타일은 기존과 거의 같다. 다만 새로 오픈한 만큼 원래 인기 메뉴는 계속 판매하되 단품 메뉴를 개발해 추가하는 등 새롭게 재구성했다. 매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탈리아 시골의 오래된 가정집 같은 느낌을 의도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김도형 셰프가 실제로 사용하고 모아온 조리도구들을 활용하고 이탈리아 국기의 색인 빨간색, 흰색, 초록색을 주조색으로 활용했다. 메뉴는 모두 이탈리아 현지식이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만드는 가정식처럼 정성이 가득하다. 인기 메뉴인 카프레제만 봐도 대저토마토,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등 다양한 종류를 사용하되 생토마토, 마리네이드한 토마토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조리하고 카르보나라에 들어가는 구안치알레(돼지볼살햄) 역시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등 각 메뉴마다 섬세한 터치가 가미됐다. 점심에는 다양한 단품 메뉴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판매하니 참고할 것.

이탈리아의 시골 가정집 같은 느낌으로 연출한 내부 인테리어.
입구 쪽엔 장식장을 들여 김도형 셰프가 직접 사용하고 모은 조리도구를 진열했다.

· 카프레제 1만9000원, 라비올리 2만7000원, 뇨끼디파타테 2만5000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6, 2층
· 정오~오후 3시(라스트 오더 오후  2시), 오후 6~10시(라스트 오더 오후 9시), 일요일 휴무
· 02-737-7786


만지오네

푸짐한 이탤리언 가정식
해산물 튀김 요리, 토스카나 크로스티니, 라비올리

익상 셰프가 이태원의 작은 식당 만조네에서 전했던 이탈리아 본토의 맛을 청담동 만지오네Mangione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청담 사거리 골목, 따로 상호가 적힌 간판 대신 핑크색 대문을 찾아 지하로 내려오면 완전히 이국적인 제3세계가 펼쳐진다. 시원한 야자수 이파리가 프린트된 베르사체 벽지로 한쪽 벽면에 포인트를 주었고, 핑크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서랍장, 골드 포인트의 앤티크 소품들이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생면 전문 외식 기업 파스타리퍼블릭과 박용일 스타일리스트 등 정익상 셰프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가 요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 이탈리어로 ‘대식가’라는 의미의 ‘만지오네’ 이름과 그가 표방하는 가정식 이탤리언 요리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했다. 바삭하게 구운 치아바타 위에 바질과 방울토마토, 이탈리아 콩을 올린 토스카나 지역의 전통 음식인 크로스티니, 튀긴 가지에 이탈리아식 고기 완자 폴페테를 넣고 말아서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얹어 구운 미트볼가지그라탱 등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농림부에서 원재료의 오리지널을 증명하는 DOP 인증의 올리브유와 비니거, 치즈를 비롯해 최상의 식재료만 사용하므로 퀄리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여럿이서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은 ‘대식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듯하다.

이국적인 야자수 프린트 벽지와 핑크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 빈티지 소품들로 채워진 공간.
클래식한 유리 보관함조차 기성품이 아닌 앤티크숍에서 구한 물건이다.

· 해산물튀김 3만3000원, 크로스티니 8000원~1만원, 라비올리 2만4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1 지하 1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 02-518-5700


쿠스게스트로바

뉴 아메리칸 퀴진을 표방하는 게스트로 바
소갈비, 아뮈즈부슈, 아보카도콘.

프렌치 베이스의 뉴 아메리칸 퀴진을 표방하는 개스트로 바가 문을 열었다. 쿠스게스트로바의 수장은 이재구 셰프. 뉴욕 CIA 출신으로 학창 시절 선후배 사이로 만난 장영기 셰프와 손잡고 문을 열었다. 이곳 메뉴는 프렌치 코스의 아뮈즈부슈,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를 단품화해 구성했다. 개스트로 바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모든 메뉴는 판매하는 주류와 페어링을 고려해 만들었으며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주얼한 요리로 준비했다. 메뉴의 개수는 많지 않지만 직접 만든 햄과 베이컨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피클 하나까지 진공 상태로 피클링하고 대부분의 메뉴는 준비하는 데만 하루 가까이 소요되는 등 섬세하게 준비한 흔적이 느껴진다. 주류는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와 35~40여 종의 와인이 준비됐으며이상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내추럴 와인으로 구성했다. 공간의 구조는 심플하다. 한가운데에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바 좌석이 배치되었고 단체 손님을 위한 테이블 하나가 놓였다. 바 테이블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한 이유는 손님과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요리하는 과정 역시 일종의 퍼포먼스라 생각해 찾아오는 일들이 단순히 먹는 행위만 즐기는 것이 아닌, 요리를 만드는 과정 역시 즐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정지선, 편지원, 김유석, 김두하 작가 등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작은 갤러리 같은 느낌도 자아낸다. 앞으로도 국내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해 맛있는 요리와 함께 다양한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추후엔 브런치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라니 기대해도 좋다.

메인이 되는 바 좌석. 눈앞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갈비에 함께 서빙될 모둠 피클을 플레이팅하고 있다.

· 옥수수가스파초·아보카도콘 7000원씩, 소갈비 3만2000원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9길 10-2, 2층
· 오후 6시~자정(라스트 오더 오후 11시), 일·월요일 휴무
· 070-8873-5667


엘레브

합리적인 유러피언 다이닝
라구파스타, 덕 브레스트, 김치딥

연남동 지하 보도를 지나 골목에 들어서면 하얀색 벽돌 건물이 나온다. 20평 남짓 되지 않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폴딩 도어로 탁 트인 창가 테이블을 마련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픈 키친에서 분주하게 조리하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마스터셰프 코리아 4> 출신의 패션모델 오스틴 강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헤드셰프로 당당하게 레스토랑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어로 ‘학생’이라는 뜻을 가진 ‘엘레브élève’를 레스토랑 이름으로 정한 이유는 학생의 자세로 요리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식당을 차리면 그만큼 나만의 요리 색깔이 빨리 묻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유러피언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 결과 스타터로는 소금과 허브에 절인 노르웨이산 연어에 아보카도 퓌레와 마이크로그린을 곁들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요리 그라블락스Gravlax, 갖가지 채소와 크루트(바싹 튀긴 빵 껍질)를 갓김치, 크림치즈를 갈아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 김치딥 등 신선하면서 독창적인 메뉴가 탄생했다. 파스타 종류로는 카르보나라와 모시조개파스타, 오리고기 육수로 만든 라구파스타 등 3가지가 있으며, 메인 요리로는 스테이크와 오리 가슴살구이, 연어 수프를 마련했다. 이 중에서 수프를 메인 디시로 선보인 것이 독특한데, 구운 연어와 허브, 애호박을 렌틸 커리 수프에 함께 넣어 맛과 풍미가 색다르다. 파스타와 메인 디시는 1만7000원에서 3만2000원 사이의 가격대로 꽤 합리적인 편. 오스틴 강 셰프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매력적인 모습과 참신한 유러피언 음식을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오늘 향할 곳은 연남동이다.

날씨가 좋으면 폴딩 도어 전체를 열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과 넘실거리는 바람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엘레브의 테이블.

· 김치딥 1만원, 라구파스타 2만1000원, 덕브레스트 3만원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3-16
· 정오~오후 11시 30분, 월요일 휴무
· 02-795-9660

이 기사도 읽어보세요
평양냉면의 사회적 의미 @정재훈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자리에 ‘진짜’ 평양냉면이 등장했다. 몇 해 전부터 ‘미식가의 입맛’을 대변하게 된 평양냉면을 둘러싼 논쟁과 음식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짚어보았다. text 정재훈 — e...
여름밤에 찾기 좋은 런던 레스토랑 여름밤 디너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 세 곳을 소개한다. 맥주와 곁들이는 가벼운 식사부터 우아한 식사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text 샬럿 모건(Charlotte Morgan) / photograph 이안 ...
찰스H @김종관 새로 개점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지하에 위치한 바, CHARLES H. 비밀스럽고 아늑한 분위기에 수준 높은 바텐더들이 다양한 칵테일을 제공한다. © 김종관 비밀의 자리들은 사라졌다. 좁은 골목을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