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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7년 3월 30일 — 0

꽃피는 봄을 맞아 새 단장을 한 레스토랑 리뉴얼 소식부터 각각의 개성이 담긴 한식 비스트로와 양식 비스트로, 그리고 그리스 스트리트 푸드 전문점의 오픈 소식까지 준비했다.

코로비아

캐주얼 다이닝으로의 변신
문어튀김, 오리라구피치파스타, 제철생선까르토치오

최상급 캐비아와 이탤리언 요리를 메인으로 프리미엄 캐비아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코로비아가 젊은 변신을 꾀했다. 보다 가볍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으로 전환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기존에 완전한 파인다이닝의 정찬 코스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타파스 타입의 스몰 디시 메뉴를 강화했다. 문어튀김, 살라미 플레이트, 브로콜리 크레페 그라탕 등의 애피타이저부터 프레골라 모듬조개 파스타, 수제 살시챠구이, 삼겹살 스테이크, 그리고 흑임자 티라미수 등의 디저트까지 매우 폭넓은 메뉴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캐비아 전문 레스토랑으로서의 입지를 놓친 것은 아니다. 카스피해 연안 지역에서 잡히는 철갑상어의 알 중에서도 특등급으로 취급하는 오세트라 캐비아와 벨루가 캐비아를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만약 캐비아가 포함된 정찬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셰프의 스페셜 디너를 주문하면 된다. 메뉴는 물론 공간 전체에도 변화를 주었다. 내부 전면을 화이트에서 블랙 컬러로 바꾸어 전보다 시크해졌고, 벽면 중앙에는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펑정지에의 작품에서 나오는 강렬한 원색 컬러가 시선을 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사진작가 필리포 미넬리Filippo Minelli, 영국 현대미술 작가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진기종, 우국원 작가의 작품이 경쾌한 팝아트적인 무드를 만들어낸다. 캐주얼 다이닝의 합리적인 가격에 파인다이닝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새로워진 코로비아는 봄날에 가장 기대되는 레스토랑이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의 아트워크가 전시된 모던한 감각의 코로비아 내부.
김현준 셰프가 문어튀김 위에 피클링 토마토를 올리는 모습.

· 문어튀김 1만5000원, 오리라구피치파스타 1만7000원, 제철생선까르토치오 2만9000원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5
· 정오~오후 3시(라스트 오더 오후2시), 오후 6시~오후10시(라스트 오더 오후 9시)
· 02-795-9660


수바

그리스 현지식 스트리트 푸드
홍합사가나키, 키프로스그레인샐러드, 램플레이트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맛볼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이 오픈했다.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니, 이게 웬 어불성설인가 싶겠지만 수바에서는 그리스 스트리트 푸드를 건강하게 조리해 빠르게 서빙해준다. 혹여 스트리트 푸드라 해서 음식 퀄리티가 떨어질까 하는 염려는 접어두어도 좋다. 영국에서 손꼽히는 레스토랑 팻 덕The Fat Duck, 메이즈Maze, 싱가포르의 생피에르Saint Pierre 등 세계 유수 레스토랑에서 실력을 쌓은 더 애프로 셰프가 메뉴의 자문을 맡았다. 수바의 메뉴들은 그리스식 닭꼬치인 수블라키,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그릭 요구르트를 활용한 소스인 차즈키, 중동 지역과 그리스에서 즐겨 먹는 후무스 등 건강한 전통 현지식 요리가 가득하다. 대신 조리 방식엔 모던함을 가미했다. 레스토랑 내에서 조리하는 닭, 돼지, 양 등 모든 고기류는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다. 덕분에 육즙이 가득한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 유럽식 오징어튀김인 깔라마리 역시 튀기기 전 오징어를 수비드해 탱글탱글하면서 촉촉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주류는 수바의 메뉴들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그리스산 맥주와 와인 및 각종 칵테일과 에일 맥주가 준비돼 있다. 레드, 옐로, 블랙 등 강렬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인테리어에서는 그리스 본토의 느낌을 살리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벽면에는 건배를 뜻하는 야마스Yamas를 비롯한 다양한 그리스어 문구와 그래픽적 요소를 가미한 그리스 현지인들의 인물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장의 분위기를 즐기며 요리를 먹어도 좋지만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피크닉 도시락으로도 제격이다.

그리스어 문구와 그래픽적 요소를 가미한 현지인 사진으로 장식한 벽면.
홍합사가나키 위에 파슬리를
올려 마무리하고 있다.

· 홍합사가나키 8000원, 키프로스그레인샐러드 1만4000원, 램플레이트 1만9000원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9 2층
· 일~목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금·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라스트 오더 오후 10시 30분)
· 070-8610-0277


설후야연

권우중 셰프의 한식 비스트로
통영식 멍게비빔밥, 꼬막 숙회, 매생이굴전, 안동식 닭발 편육과 선택 메뉴 중 두 가지인 제주식 몸국과 소고기고추튀김. 메뉴 구성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의 수장 권우중 셰프가 한식 비스트로 설후야연을 오픈했다. 권숙수의 동생 격인 이곳에는 독상을 사용한 상차림, 한옥의 요소가 가미된 인테리어 등 권숙수의 분위기와 특징이 묻어난다. 그러나 메뉴 구성에서는 설후야연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파인다이닝인 권숙수에서는 선보이기 힘들었던 제주식 몸국, 뽈락김치와 가자미식해 등 다채로운 지방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 또한 흥미롭다.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지만 마치 여느 레스토랑에서 런치 코스 메뉴와 디너 코스 메뉴가 구분되는 것처럼 저녁(1부)과 밤(2부)으로 메뉴가 나뉜다. 저녁 메뉴를 주문하면 꼬막 숙회, 매생이굴전, 안동식 닭발 편육 세 가지 요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여기에 녹두 빈대떡, 문어 숙회, 새뱅이 매운탕 등 다양한 메뉴 중 두 가지를, 식사 메뉴인 멸치국수와 통영식 멍게비빔밥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한 상 차림으로 즐길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술도 저녁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 다양한 전통주, 맥주, 와인, 칵테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밤 메뉴는 기본 요리 두 가지와 선택 메뉴 한 가지 그리고 술이 함께 제공된다. 부족한 요리와 술은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사용하는 식재료는 권숙수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퀄리티의 재료들이다. 메뉴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듯 공간의 분위기도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분위기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한쪽은 마치 한옥 마루에서 소반상을 받는 듯한 느낌의 좌식 공간이고, 나머지 한쪽은 테이블과 바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좌식 공간은 마치 한옥 대청마루 같은 느낌으로 연출했다.
바 쪽에 진열된 다양한 전통주와 하드 리큐어.

· 저녁 4만5000원, 밤 2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2 2층
· 오후 5시 30분~새벽 1시(라스트 오더 오후 11시 30분), 일요일 휴무
· 02-549-6268


더하우스

위스키와 즐기는 이탤리언 요리
소꼬리파스타 , 라르도의 크로스티니 ,가츠산도

바텐더와 셰프, 소믈리에가 함께 일하는 레스토랑은 어떤 모습일까. 르챔버 바텐더 출신의 손기석 대표와 서울다이닝의 수셰프였던 윤강민, 와인 소믈리에 강현규가 한곳에 모였다. 세 사람은 수준 높은 요리와 와인, 위스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 사이의 새로운 중간 지대를 찾고 싶었다. 그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더하우스는 각 분야의 세 전문가가 독립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공간 역시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메인 바와 오픈 키친, 룸 총 3곳으로 크게 구분했다. 우선 위스키는 보유한 것만 총 200여 종으로 글렌피딕을 만든 윌리엄 그랜트의 발베니Balvenie, 인도의 싱글 몰트위스키 암룻Amrut이 그 라인업에 속한다. 와인은 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조차 생소한 내추럴 와인을 취급하는데, 이는 오로지 유기농 포도만을 공기 중의 자연 효모로 발효시키고 별도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강현규 소믈리에가 특별히 추천한 내추럴 와인은 프랑스의 알렉산드르 방Alexandre Baine이다. 타닌, 오크 칩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다소 와일드하지만 자연 포도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편 오픈 키친 공간에서 윤강민 셰프가 선보이는 요리는 이탤리언을 메인으로 일본식 조리법을 가미한 점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가츠산도는 등심을 워머에 휴지시켜 중앙에 모인 육즙을 등심 전체에 고루 퍼지게 만들어 감칠맛을 높인다. 희소성 있는 위스키와 내추럴 와인, 이에 걸맞은 근사한 이탤리언 요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더하우스에서 레스토랑과 바의 절묘한 만남을 확인해보자.

중세 무기 저장소의 느낌이 나는 지하의 바 공간에서는 200여 종의 위스키와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더하우스에는 이탤리언 요리와 희소한 내추럴 와인을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 소꼬리파스타 2만원, 라르도의 크로스티니 9000원, 가츠산도 1만6000원
·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26길 24 지하 1층
· 오후 7시~새벽 3시(라스트 오더 새벽 2시 30분), 일요일 휴무
· 010-8607-1644

edit 이승민, 양혜연 — photograph 이수연, 이향아, 이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