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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7년 3월 7일 — 0

한식부터 시작해 일식, 프렌치, 그리고 퓨전 양식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속속 오픈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새로운 레스토랑들.

두레유

유현수 셰프의 독창적인 한식 파인다이닝

이십사절기 총괄셰프로 이름을 알린 유현수 셰프가 가회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60여 년 전 경상남도 밀양에서 처음 문을 연 두레는 1988년 서울 인사동에 자리를 잡고 2대에 걸쳐 전통 음식을 선보였던 곳이다. 유현수 셰프와 두레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이곳은 유 셰프가 꿈꾸는 한식 파인다이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찰식의 채소 요리법과 전통 한정식, 뉴 코리안의 스타일을 접목시켰고 1700여 년의 한국 불교 역사 속에서 태어난 수행 음식인 사찰음식과 한정식에 기초한 전통의 맛을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음식의 간은 전통 발효장으로 맞추고,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제철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메뉴를 구성한다. 특히 한옥을 그대로 살린 고즈넉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흥을 돋운다. 런치와 디너는 모두 코스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메뉴인 토장설야멱은 토장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요리다. 숯불에 구운 소고기를 액화질소에 담가 식힌 후 다시 구워 식감과 맛을 한층 더 살린, 고증에 입각한 전통 요리다. 주류 리스트도 눈여겨볼 만한데 한식에 곁들이기 좋은 한국 전통 증류주와 다양한 와인 리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 점심정식 2만5000원, 하늘코스 5만5000원, 달코스 7만7000원, 별코스 11만원, 바루코스·대지코스 25만원씩(2일 전 예약 필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65
·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10시 30분(라스트 오더 오후 9시)
· 02-743-2468


이즈비

퓨전 양식과 다양한 술의 만남
랍스타테일로제스튜, 치즈오븐미트볼파스타, 감바스알아히요

평범한 빨간 벽돌 건물들이 늘어선 이태원 주택가 골목, 홀로 오묘한 빛깔의 청록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퓨전양식주점인 이즈비다. 이곳의 대표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내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이즈비를 오픈했다. 자칫 일본어로 오해할 법한 상호지만 이즈비ISBY의 뜻은 ‘In Somebody’s Youth(한창때, 전성기)’의 약자다. 이곳에서는 다국적 양식을 기반으로 한 요리와 와인, 맥주는 물론 소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점심때 문을 열지만 퓨전양식주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낮보다 밤에 더 즐기기 좋은 분위기다. 짙은 청록색 벽면과 각 테이블을 장식하는 촛대는 아늑한 분위기를 고조시켜 맛있는 음식에 한잔의 술을 곁들이며 하루의 피로를 녹이기에 충분하다. 이즈비는 어렵고 복잡한 요리보단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우리에게 친숙한 국가의 요리를 선보이며 그 나라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캐주얼한 메뉴들을 낸다. 편안함과 따뜻함이 깃든 이곳의 요리는 저마다 개성과 매력을 지녔지만 꼭 맛봐야 할 메뉴를 하나 꼽는다면 매콤한 홍합 스튜다. 직접 선별한 토마토를 데치고 뭉근하게 끓인 토마토소스의 깊은 맛이 밴 홍합 스튜는 어떤 주류와도 잘 어울린다.

· 치즈오븐미트볼파스타 1만6000원(런치 1만3000원), 감바스알아히요 1만7000원, 랍스타테일로제스튜 2만9000원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0길 24
· 일~목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금·토요일 오전 11시 30분~새벽 2시,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 010-8999-2689


아오이 하나

일본 감성 듬뿍 담긴 이탤리언 레스토랑
우럭아쿠아팟츠아, 명란크림파스타, 닭간파테

일본인이 직접 만든 빵집으로 유명한 아오이 토리의 2호점 2층에 레스토랑 아오이 하나가 오픈했다. 파란색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고, 고소한 빵 냄새가 저절로 발길을 돌리는 곳을 따라 들어가면 하얀색 이층집이 보인다. 파란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오이 하나답게 곳곳에 파란색을 이용한 소품과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일본인 셰프가 만드는 이탤리언 요리들이 주메뉴로,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이탤리언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픈 키친이라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일본 특유의 정갈한 느낌이 그대로 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파스타와 리소토, 피자뿐 아니라 해산물과 생선을 이용한 메인 디시들이 눈길을 끈다. 우럭아쿠아팟츠아는 우럭 한 마리를 통째로 사용해 만든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으로 시원한 국물이 자작하게 곁들여 나온다. 홍합과 조개에서 우러나온 육수는 깊은 감칠맛을 더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국물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파스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더 반가운 소식은 1인 3000원을 추가하면 1층 아오이 토리에서 만든 식전빵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 닭간파테 8000원, 명란크림파스타 1만4000원, 우럭아쿠아팟츠아 2만6000원(파스타 추가 1만원)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7길 44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라스트 오더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자정(라스트 오더 오후 11시), 월요일 휴무(라스트 오더 오후 9시)
· 02-325-0409


르블란서

정갈한 프랑스 가정식
파프리카 시즈닝으로 구운 닭고기 , 비프부르기뇽, 밀푀유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쉼 없이 들어서는 익선동에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이름은 르블란서. 상호만 들어도 유추할 수 있듯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익선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레스토랑처럼 르블란서도 한옥 건물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프랑스 느낌이 나는 외관의 흰 벽돌과 푸른색 지붕은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앞마당의 유리 천장에 설치된 꽃이 빙 둘러진 샹들리에 역시 한옥 골조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르블란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프랑스 요리를 부담 없이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메뉴는 프랑스 가정집 식탁에서 볼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했다. 엄마가 해주는 요리처럼 섬세하기보다는 투박하고,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플레이팅이 정겨운 느낌을 낸다. 맛도 플레이팅처럼 직관적이다. 많은 재료를 넣어 다채로운 맛을 내는 것보단 주재료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 한 가지 재료가 돋보이는 요리를 지향하기 때문. 부담 없는 가격과 친숙한 서비스로 프렌치 다이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준다. 디너 타임에는 다양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으며 음악의 분위기가 바뀌어 살롱 같은 느낌이 난다. 스몰 웨딩이나 리마인드 웨딩을 위한 공간도 마련 중이라니 기대해도 좋다.

· 파프리카 시즈닝으로 구운 닭고기 2만1000원, 비프부르기뇽 2만2000원, 밀푀유 6000원
·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26
·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라스트 오더 오후 9시 30분), 월요일 휴무
· 02-766-9951

edit 김원정(프리랜서) — photograph 박상국, 차가연, 이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