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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애호가 3인의 홍차 취향

2017년 2월 22일 — 0

따뜻한 성질의 홍차는 추운 겨울과 특히 잘 어울린다. 알고 마시는 차가 더 향기로운 법, 차 애호가들의 홍차 취향을 공유한다.

홍차는 찻잎을 발효시켜 마시는 차로 동양에서는 찻잎을 우려낸 물빛이 붉기 때문에 홍차紅茶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발효된 찻잎의 검은 빛깔 때문에 블랙티Black Tea라고 부른다. 홍차의 발효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아니라 찻잎을 딴 후 산소와 접하게 해 산화를 일어나게 만든다. 그 결과 찻잎이 누런 갈색에서 흑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채취한 찻잎을 산화시키지 않고 바로 찌거나 건조시켜 녹색을 간직하는 녹차와 구분되는 점이기도 하다. 차나무의 품종은 크게 아삼종과 종국종으로 나뉜다. 인도종이라고 불리는 아삼종은 인도의 아삼 지방, 닐기리 지방, 스리랑카 등 홍차 명산지에서 폭넓게 생산된다. 아삼종에 비해 잎이 작은 종국종은 중국의 기문 지방, 인도의 다즐링 지방, 대만, 한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며 추위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홍차는 아삼, 실론, 다즐링, 케냐 등과 같이 생산지명으로 분류하거나 스트레이트Straight, 블렌딩Blending, 플레이버Flavour로 차에 향을 첨가하거나 블렌딩 여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맛있는 홍차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고품질로 평가받는 홍차는 맛, 향, 물빛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찻잎에 함유된 타닌은 떫은맛뿐만 아니라 풍부한 향을 만들어내므로 너무 많아도 안 되지만 너무 적으면 맛이 밋밋해진다. 따라서 좋은 홍차란 타닌, 데이닌, 카페인이 조화롭게 결합해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을 말한다. 신선한 풀 향, 달콤한 꽃 향, 잘 익은 과일 향 등 홍차의 향기 성분은 300가지 종류가 넘는다. 이러한 홍차의 향은 품종과 제다법, 산지와 채취 시기에 따라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다. 홍차의 물빛 또한 중요한데 다즐링은 연한 오렌지색, 아삼은 고운 붉은색, 닐기리는 빛나고 투명한 오렌지색을 낸다. 좋은 홍차는 색상의 특성이 다르더라도 맑고 투명하고 유혹적인 색감을 낸다. 이 밖에도 윤기와 탄력을 지닌 우린 잎, 찻잔 가장자리에 생기는 뚜렷한 골드 링 등의 특징을 좋은 홍차로 감정한다.

문기영(<홍차 수업> 저자)
아삼 다원차, 스리랑카 저지대 홍차, 전통 있는 블렌딩 홍차를 즐겨 마신다. 잘 만든 아삼 다원차는 강한 맛을 베이스로 하지만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 스리랑카 저지대 홍차 특유의 거친 듯 가볍고 쌉싸래한 초콜릿 향도 좋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영국의 포트넘 앤 메이슨, 프랑스의 마리아주 프레르, 독일의 로네펠트다. 특히 마리아주 프레르는 가향차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킨 브랜드로 현재는 가향차뿐만 아니라 다원차를 판매하고 있어 홍차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홍차에 막 입문했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의 대표 블렌딩 홍차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홍차의 표준적인 맛과 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승호(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원장)
인도의 아삼 지방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바디감이 좋고 물빛이 선명하며 끝에 감도는 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스트레이트 티로 즐겨도 좋지만 밀크티로 만들어도 아주 잘 어울린다. 겨울철에 홍차를 즐기는 방법은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썬 생강, 대추를 통째로 홍차와 섞어 우려낸다. 향긋한 생강 향과 달콤한 대추 맛이 잘 어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차의 종류가 다양하고 차마다 효과와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맞는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여러 가지 차를 접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의 차를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초보자일수록 가급적 계량스푼이나 저울, 온도계, 타이머 등을 갖추는 것이 좋다. 찻잎의 양, 물의 온도와 양,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홍민아(티 블렌더, 프리미어스티 대표)
홍차도 와인처럼 생산지에 따라 풍미가 다른데 인도 남부의 지역명이자 홍차 품종인 닐기리를 특히 좋아한다. 홍차 특유의 맛이 거의 나지 않고 부드럽고 깨끗해 입문자가 마시기에도 부담 없다. 대체로 홍차 애호가들은 스트레이트 티를 선호하지만 처음 홍차를 접한다면 과일 향이나 초콜릿 향 등이 블렌딩된 가향차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프리미어스 티 중에서는 망고, 파인애플, 캐러멜 향이 가미된 셀러브레이션이나 초콜릿 향이 가미된 초콜릿페어리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차 애호가이지만 커피 애호가면서 애주가이기도 해 차를 커피나 술에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아삼이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에 에스프레소 1~2 샷을 첨가하면 웬만한 에너지드링크보다 효과가 좋다.

edit 이미주 — photograph 박상국 — teapot&cup 한국도자기(02-2250-3300)
reference <홍차의 거의 모든 것>-열린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