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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다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테이블

2017년 1월 22일 — 0

사랑스러운 역할 전문 배우 신다은은 실제로도 주위를 밝히는 긍정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최근 아내와 새댁 역에 열연 중인 결혼 7개월 차 신다은의 주방을 엿봤다.

신다은은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매번 다른 표정과 포즈를 만들어냈다.

뮤지컬 <루나틱>으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신다은은 어느덧 13년 차 배우가 되었다. 데뷔 이래 가장 길게 연기를 쉬고 있는 요즘, 조금 다른 분야에 푹 빠져 있다. 지난 5월 공간디자이너 임성빈과 결혼해 아내 역할, 며느리 역할 그리고 주부 역할에 열정을 쏟고 있는 것.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물었다. “결혼 준비하느라 반년을 보냈고 7개월째 신혼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일을 시작하고 처음 느껴보는 여유예요. 그렇다고 안 바쁜 건 아니에요.” 그녀의 말처럼 연기는 쉬고 있지만 매일매일이 분주하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인사를 나눠야 할 자리가 많아졌고, 명절이나 생일, 가족 행사 등 챙겨야 할 날들도 늘었다. 귀찮고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신다은은 오히려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 “제가 맏며느리거든요. 작품 한번 들어가면 쉬는 날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 시부모님, 시댁 친척들과 많이 친해져야죠. 제 연기 인생과 견줄 만큼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신다은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아빠, 엄마라 부른다. 최근에는 시부모님과 함께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방송 촬영차 전남 고흥에 방문했다가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아 직접 가이드를 자처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갔던 것. 누가 봐도 며느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신다은은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종방 이후부터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해왔다. 예비 신부들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인 혼수 준비도 그녀에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여행 갔다가 마음에 드는 소품과 식기가 있으면 하나씩 사 모았고, 작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혼수를 준비했다. 나름대로 그녀만의 원칙이 있었는데 원하는 것, 좋은 것으로 선택하되 구색 맞추듯 사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을 구입하자는 것. 백화점 쇼핑이 아닌 직구와 공구를 이용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엄마랑 백화점 가서 10인 세트 그릇 사는 거 저는 안 했어요. 그렇게 혼수 장만한 지인들이 결혼 3~4년 지나니까 질린다면서 몽땅 다 바꾸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옛날부터 최저가 찾는 거 진짜 잘하거든요. 물건을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좋은 가격으로 샀어요.” 그렇게 6개월 정도 모으니 그럴싸한 세간이 갖춰졌다. 신다은의 신혼집은 ‘4평 펜트하우스’라는 애칭으로 방송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좁은 평수의 옥탑을 임성빈 공간디자이너가 하나하나 손을 봐 완성한 공간으로 결혼 전 남편이 1년 정도 혼자 살던 곳이기도 하다. 아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편하고 넓은 집이 아닌 남편이 직접 설계한 집을 선택했다. “연애할 때 오빠가 이 집이 신혼집이면 어떨 거 같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아파트는 답답하고 서울에서 이렇게 좁은 평수에 테라스를 쓸 수 있는 공간은 없고, 무엇보다 오빠가 설계한 집이니까 좋다고 했어요.” 그리고 남편이 디자인한 공간에 자신의 안목으로 고른 살림살이를 하나둘 채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계절에 따라 테라스의 분재를 바꾸고 갈대나 목화 같은 제철 소품을 이용해 집 안을 꾸몄다. 유독 스테인리스 스틸과 우드 소재를 좋아해 집 안 곳곳에서 그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남편이 그린 밑그림에 아내가 색칠한 것처럼 같은 집이지만 그녀가 들어온 이후 공간이 더 입체적으로 변했다. 새댁 신다은이 특히 요즘 빠져 있는 것은 요리다. 결혼 전까지 제법 오랫동안 자취했음에도 요리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던 그녀였기에 스스로 생각해도 놀랄 만한 변화였다. 그녀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하는 원동력은 남편의 칭찬 한마디다. “솔직히 결혼 전에 저한테 기대를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너무 좋아해요. 큭큭. 제가 뭘 만들어줘도 오버해서 표현해주니까 신나서 더 잘하고 싶어요.” 주메뉴가 타코, 케사디야, 커리 등 멕시칸과 중동 스타일인 것도 향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이다. 검색의 여왕답게 인터넷과 SNS를 통해 요리를 배웠다. 그때그때 도전하고 싶은 요리를 검색창에 입력한 후 관련 내용을 포스팅한 블로그를 3~4개 정도 살펴본다. 갖고 있는 재료, 내고 싶은 맛 등을 따져 각 블로그에서 필요한 부분을 조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든다. 처음에는 시판 제품으로 도전했다가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식이다. 파스타의 경우 처음에는 토마토소스를 사서 만들고 그다음엔 홀토마토 통조림을 사서 직접 소스를 만든다. 그리고 좀 더 익숙해지면 홀토마토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남편이 워낙 바빠 부부가 식탁에 마주 앉아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정도다. 신다은은 메뉴를 하나씩 정해서 평일에 연습했다가 주말 점심이 되면 부부를 위한 식탁을 차린다. 대신 간단하게라도 매일 아침 남편 밥은 꼭 챙겨준다. 과일, 소시지, 팬케이크 등 간소한 메뉴지만 플레이팅에 최선을 다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음새에 따라 정성이 달라 보이거든요. 그릇, 커트러리 하나라도 신경 써서 세팅하면 뭔가 대접받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 아무래도 음식을 조심스레 먹게 되고요.” 남편의 직업이 디자이너라 그런지 작은 변화도 쉽게 알아차려 꾸밀 맛이 더 난다. 그릇이 바뀌면 먼저 알은체하며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촛대 하나 사면 테이블에서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신다은은 그녀의 연기 인생이 그러했듯 살림을 조금씩 배워가는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지금의 남편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제가 만든 요리도, 신혼집도 모두 오빠와 공유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맛있게 만들고 예쁘게 꾸미고 싶어요. 제가 만든 음식 때문에 남편이 퇴근해서 빨리 집에 오고 싶어 하고, 또 친구들도 불러서 먹이고 싶어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자꾸 모이게 만드는 게 음식이 주는 행복이고 힘이잖아요”.

신다은은 바빠서 남편의 매 끼니를 챙겨줄 수는 없지만 한 끼를 차리더라도 폼 나게 차린다. 그러면 남편은 과한 반응으로 화답한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2008년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등장과 동시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신다은. 그녀가 연기를 잘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경험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췄기 때문.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신다은은 2004년 뮤지컬 <루나틱>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했고, 노래와 무용에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루나틱> 이후 연극을 통해 꾸준히 연기력을 다져오다가 우연히 기획사 대표를 만나 TV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 <부자의 탄생> <아들 녀석들> <뉴하트> 등을 거쳐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굳히다 지난해 <돌아온 황금복>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주연에 대한 설렘보다는 연기할 게 많아서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타이틀 롤이라서 부담이 컸고요.” 책임감과 압박감에 괴로운 날도 있었지만 한 단계씩 연기 포지션을 늘려온 그녀에게 이번 작품은 대중들에게 배우 신다은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까 제 자신이 참 대견했어요. 시부모님께 처음 인사드렸을 때 ‘우리 금복이’ 하셔서 그 역할 하길 잘했구나 싶었고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 순간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 모토인 신다은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역할의 비중이 아니라 그 배역에 자신이 얼마나 흥미를 느끼느냐이다. “영화 <심야의 FM> 오디션에서 초반에 죽는 배역과 후반까지 오래가는 배역 2가지를 동시에 심사받았어요. 같은 오디션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후자를 하고 싶어 했는데 저는 감독님의 만류에도 전자를 택했어요. 길게 나오는 것보다 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도 스타가 아닌 진정성 있는 연기자의 길을 좇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간간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섰던 것도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각각 저마다의 매력적인 요소를 지녔기에 전혀 싫증 나지 않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 연극과 뮤지컬은 매일 같은 연기지만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대본이 이미 나와 있는 영화는 배역을 심도 있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드라마는 그때그때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연기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데뷔 연차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은 배우 신다은, 돌이켜보면 쉼 없이 달려왔다. 꾸준히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녀는 2016년을 인생의 전환기라고 표현했다. “정말 이렇게 쉬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제까지는 배우 신다은으로 살아왔다면 올해는 인간 신다은으로서 중요한 시기였어요. 덕분에 제 연기 인생을 한 발짝 물러나서 볼 수 있게 되었고요. 제 연기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으려고요.” 배우로서의 그녀의 목표는 지금처럼 계속 연기하는 것이다. 최근 인생의 단짝을 만나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에 충실하고 순간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배우 신다은이 차린 메뉴 레시피

(왼쪽 상단 부터) 소프트타코, 수란 올린 닭가슴살샐러드, 루콜라피자
소프트타코

재료(2인분)
소고기 다진 것 200g, 타코시즈닝 믹스 ½개, 피망 다진 것 1개 분량, 양파 다진 것 ½개 분량, 토르티야 6장, 타코셸 6개, 모차렐라 치즈·체더치즈·몬테리잭 치즈·식용유 적당량씩
살사소스: 할라페뇨 다진 것 5개, 토마토 다진 것 2개, 양파(작은 것) 다진 것·파프리카 다진 것 1개 분량씩, 레몬즙 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1작은술씩, 고수 적당량
과카몰레: 아보카도 2개, 토마토·양파 다진 것 1개씩, 레몬즙 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1작은술씩
사워크림: 생크림 250ml, 플레인 요구르트 150ml, 레몬 2작은술

만드는 법
1. 팬에 살짝 구운 토르티야에 타코셸을 넣고 그 사이에 모차렐라 치즈를 채워 녹인다.
2. 볼에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살사소스를 만든다.
3. 볼에 거칠게 으깬 아보카도와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과카몰레를 만든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사워크림을 만든다.
5.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고기를 볶다가 타코시즈닝 믹스, 물을 부어 섞으면서 조린다.
6. 5의 팬에 피망, 양파를 넣고 볶아 고기 양념을 만든다.
7. 1의 타코셸에 6의 고기 양념, 살사소스, 과카몰레, 사워크림, 체더치즈, 몬테리잭 치즈 순으로 올린다.

수란 올린 닭가슴살샐러드

재료(2인분)
닭가슴살 1캔, 로메인 2~3개, 달걀 2개, 베이컨 1줄, 올리브유·타임·라임즙·파르메산 치즈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식초 약간씩
드레싱: 올리브유 2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양파 다진 것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로메인은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밑동을 제거하고 잎을 한 장씩 뗀다.
2.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드레싱을 만든다.
3. 달걀은 체에 밭쳐 흘러내리는 층을 제거한 후 작은 볼에 옮긴다. 끓는 물에 소금, 식초를 넣고 준비한 달걀을 넣는다. 약불에서 한 방향으로 휘휘 저은 다음 1분 30초 지난 후 건진다. 수란은 하나씩 따로 만든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달군 후 닭가슴살과 타임을 넣고 앞뒤로 각각 2분씩 굽는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약불에서 각각 1분씩 더 굽는다. 식힌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달군 팬에 베이컨을 구운 후 잘게 썬다.
6. 볼에 로메인과 2의 드레싱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7. 그릇에 6의 로메인, 베이컨, 닭가슴살, 수란을 차례로 담는다. 파르메산 치즈를 올리고 후춧가루, 라임즙을 뿌린다.

루콜라피자

재료(2~3인분)
루콜라 60g, 모차렐라 치즈·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적당량씩
도우: 피자믹스 1봉(180g), 물 100ml
토마토소스: 물 100ml, 페페론치노 2개, 홀토마토 통조림·치킨스톡 큐브 1개씩, 월계수 잎 1장, 소금·후춧가루·파슬리 1작은술씩, 마늘 다진 것·양파 다진 것·올리브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볼에 피자믹스, 물을 넣고 반죽한다.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랩을 씌워 실온에서 20분간 1차 발효한다.
2.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마늘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다가 굵게 다진 페페론치노를 넣어 같이 볶는다.
3. 2에 양파, 소금, 후춧가루, 파슬리를 넣고 볶다가 물에 푼 치킨스톡 큐브를 조금씩 부어가며 끓인다. 홀토마토 넣고 잘게 으깬 다음 월계수 잎을 넣고 뚜껑을 닫아 약불에서 조린다.
4. 1의 반죽을 피자팬에 올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후 3의 소스를 발라 실온에서 20분간 2차 발효시킨다.
5. 4의 반죽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 후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6. 5의 피자 위에 루콜라를 얹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뿌린다.

edit 이미주
photograph 김잔듸, 이병주
hair 서언미(보보리스)
makeup 손희정(보보리스)
fashion styling 조보민
tableware 위드테이블(www.m.withta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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