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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7년 1월 6일 — 0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레스토랑이 오픈하고 있는 청담동 일대에서 이제 막 오픈하거나 리뉴얼한 레스토랑 중 주목해야 할 곳들을 엄선했다. 그리고 외식업계의 불모지 금호동에 터를 잡아 동네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다방’까지 찾아갔다.

목화다방

새로운 다방 문화의 첫걸음
(왼쪽부터) 목화그라탕, 치즈버거, 알리오올리오

프랑스에 살롱 문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다방 문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과거 다방은 다양한 사람들이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었다. 목화다방은 다방의 추억을 살리고자 만들어진 곳. 실제 다방으로 운영되었던 공간에 자리 잡고 본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목화다방에서는 커피를 팔지 않는 대신 다양한 요리와 주류, 그리고 수제 쌍화탕을 판매한다. 파스타, 피자, 버거 등 캐주얼한 메뉴를 판매하지만 일곱 종류의 치즈가 들어간 목화그라탕, 트러플 오일로 향을 더한 알리오올리오 등 맛은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메뉴는 바텐더와 상의해서 구성한 덕에 이곳에서 파는 술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주류는 칵테일, 위스키, 와인 등이 구비돼 있다. 특별한 점은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는 것. 목화다방의 매니저이자 우리술홍보대사인 김태열 바텐더는 문배술로 만든 자신의 시그너처 칵테일 ‘한강의 기적’은 물론 다양한 전통주 칵테일과 시그너처 칵테일, 수백 가지의 클래식 칵테일을 조주해준다. 와인은 50여 종이 준비되어 있는데 모두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호주 와인에서 보기 힘든 품종인 말베크를 블렌딩한 ‘킬리빙빙 시크릿 2013’을 볼 수 있고 보통 와인 생산국으로 떠올리기 힘든 오스트리아산 와인을 갖추는 등 새로운 와인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의 살롱처럼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오픈형 주방이라 바 좌석에서 요리하는 모습과 칵테일을 조주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밤의황제 1만4000원, 알리오올리오·치즈버거·목화그라탕 1만2000원씩
· 서울시 성동구 장터길 29-1 지하 1층
· 오후 6시~새벽 2시, 일·월요일 휴무
· 070-8841-4888


우본

한식 BBQ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우본의 디너코스

한국식 고깃집은 많다.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많다. 그러나 한국식 BBQ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본WOOVON은 동화상협이 운영하는 소고기 전문 한식 BBQ 파인다이닝이다. 이곳의 수장은 프렌치 다이닝과 분자요리, 그리고 한식에 능한 에드워드 권 셰프다. 모든 메뉴는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메뉴는 런치코스와 디너코스 2가지이며 각 코스는 소고기만 먹으면 쉽게 물리는 점을 감안해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덕분에 하나씩 보면 개성 강한 요리들이지만 코스 전체를 보았을 땐 훌륭한 연주곡처럼 조화를 이룬다. 대부분의 메뉴는 한식을 재해석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낸다. 여기에 분자요리 기법을 가미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다. 예를 들면 비빔밥은 따뜻한 요리라는 편견을 버리고 차가운 샐러드로 재현한 식이다. 비빔밥샐러드는 각종 채소와 나물, 곡물로 만든 뻥튀기를 조합한 요리다. 드레싱은 초고추장소스인데 질소를 이용해 구슬 모양으로 얼린 다음 얹어 독특한 모양새와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낸다. 그러나 모든 요리가 실험적인 것은 아니다. 디너코스에 등장하는 생 소고기구이는 부위별로 가장 적합한 정도의 굽기로 구워 재료 본연이 지닌 순수한 맛 또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본은 8~9인 룸과 12~14인이 착석 가능한 홀로 이루어져 있다. 홀은 중앙에, 룸에는 테이블의 맨 끝에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주고, 분자요리 기법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보여준다. 좌석이 많지 않으니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홀은 조리 공간을 중심으로 ㅁ자로 이어지는 바 형태의 좌석이다.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전통주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 런치코스 6만원, 디너코스 15만원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2길 13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월요일 휴무
· 02-544-2338


SMT서울 펜트하우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기는 창의적인 다이닝
(왼쪽 위부터)찢어먹는돼지목살보쌈, 버섯품은영계한마리통구이, 서울스타일핀쵸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외식 공간 SMT의 펜트하우스가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던 이곳이 워크인으로도 이용이 가능하게 된 것. 차분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한식, 일식, 프렌치, 이탤리언에 이르는 다양한 타파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사케, 전통주, 위스키, 소주, 맥주는 물론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 와인까지 350종이 넘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텐더와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다양한 칵테일과 주류를 추천받을 수 있다. 요즘 와인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이모스 와인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해외 유명 와인 메이커들과 함께 아시아인의 맛과 문화에 어울리게 만든 와인이다. 각 주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페어링 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에서 하는 외식 사업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과 일본의 특급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김유재 총괄셰프 아래 40명이 넘는 셰프들이 각자 담당하는 분야의 요리만을 하며 모든 식재료는 최상급만을 추구한다. 요리에 사용되는 전복은 완도산만 사용하고 도미는 제주도에서 활어 상태로 공수하며 모둠 스테이크의 돼지고기는 스페인산 이베리코를 사용한다. 점심에는 스시, 바싹불고기, 스테이크 등을 메인으로 한 반상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차와 디저트를 포함해 3만원대라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총괄했다. 중앙에는 파티션 기능을 하는 십자 테이블을 놓아 오픈된 공간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김유재 총괄셰프는 유독 한국인에게 텃세가 많은 일본 호텔계에서 주방장까지 지낸 실력파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만든 이모스 와인.

· 찢어먹는돼지목살보쌈 3만8000원, 서울스타일핀쵸스 2만7000원, 버섯품은영계한마리통구이 3만1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9길 58 3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6시~11시
· 02-6240-9303


아우어 다이닝

맥주와 즐기는 합리적인 이탤리언 요리
(왼쪽부터) 로스트치킨, 블랙트러플파스타, 방어세피체.

아우어 다이닝은 도산공원에서 가장 핫한 곳 중 하나인 아우어 베이커리와 광주의 아우어 파스타를 운영하는 CNP Food의 세 번째 아우어 브랜드다. 격식 있고 고급스러운 이탤리언 퀴진에서 벗어나 젊고 합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었다. 레스토랑 내벽에는 깨진 타일을 사용해 러프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고 플레이트는 1960년대 런던 빈티지 제품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뻔한 이탤리언 메뉴들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와인은 없고 맥주를 판다는 것도 독특하다. 크래프트 비어는 물론, 10여 종의 개성 있는 맥주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메뉴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역시 맥주와의 궁합이다. 오렌지 향이 나는 홉이 들어간 맥주를 위해 날생선을 사용한 메뉴를 만들고, 스타우트 계열의 무거운 흑맥주를 위해 스테이크 메뉴를 만들었다. 모든 메뉴는 그랑블루, 니키타버거, 아우어 파스타 등을 총괄했던 김석현 헤드셰프의 손에서 탄생했다. 꼭 맛보아야 할 메뉴는 파스타다. 이곳에선 이탈리아 듀럼 밀과 달걀노른자만을 사용해 매일 타야린 생면을 직접 뽑는다. 리얼토마토파스타는 대추방울토마토를 스팀으로 장시간 익혀 소스를 만드는데 토마토의 진하고 신선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등어가 올라가는 그릴고등어파스타는 횟감으로 사용되는 고등어를 직접 수산시장에서 골라와 손질해 만든다. 티본스테이크와 로스트치킨, 돼지 옆구리살을 통으로 구운 뽀르게따, 소시지를 구운 요리인 수제 살시챠는 오븐에서 조리되는데 참숯만을 사용해 구워 참나무의 훈연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리가 많지 않아 예약은 필수다.

아우어 다이닝의 주방 쪽 전경. 구이 메뉴에 사용하는 참나무가 눈에 띈다.
매일 공수하는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메뉴를 판매하지 않는 김석현 헤드셰프.

· 방어세피체 1만8000원, 로스트치킨 2만9000원, 블랙트러플파스타 2만8000원, 리얼토마토파스타 2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5 1층
·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9시, 월요일 휴무
· 02-516-5056

edit 양혜연, 김민지 — photograph 박상국, 이향아, 차가연, 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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