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되면 영국의 TV에서는 북유럽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가 어김없이 방영되며 그 열풍과 함께 북유럽 스타일의 식당과 카페가 인기 장소로 떠오른다. 런던에 새롭게 문을 연 북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만나보자.
1. 더 하코트(The Harcourt)
런던 말리본 지역은 월레스 뮤지엄과 콘란 숍 등 가구,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보았을 만한 유명 명소들을 자랑하는 런던의 부촌 지역이다. 이 지역에 위치한 조지언 하우스에 1826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유서 깊은 펍 더 하코트가 스칸디나비아 콘셉트의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했다. 스칸디나비아 메뉴와 조화가 좋은 칵테일도 개발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스칸디나비아식 스모크하우스를 재현하기 위해 레스토랑 내에 스모크 룸을 완비해놓고 좀 더 양질의 스칸디나비아 음식을 선보인다.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 전채 요리 그라브락스Gravadlax(얇게 저민 연어를 소금과 설탕에 살짝 절여 딜과 함께 내는 요리)를 추천한다.
· 전채요리 £5~8.5, 그라브락스 £8, 메인요리 £16~30
· 32 Harcourt St, Marylebone, London W1H 4HX
· +44 20 3771 8660
· www.theharcourt.com
2. 아쿠아비트(Aquavit)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두 개를 얻으며 뉴욕의 힙한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아쿠아비트가 런던에 오픈했다. 이미 런던 최고의 시푸드 레스토랑으로 등극한 섹시 피시Sexy Fish와 더 아이비The Ivy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디자인 스튜디오 마틴 브루드누즈키Martin Brudnuzki의 지휘 아래 탄생한 이곳은 파인다이닝을 즐기러 온 이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여기에 뉴욕 아쿠아비트를 책임졌던 헤드셰프 엠마 벵트슨Emma Bengtsson이 주방을 맡아 고품격 스칸디나비안 파인다이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와일드베리와 함께 나오는 베니슨타타르(사슴고기로 만든 육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스칸디나비아 음식을 대표하는 요리인 그라브락스, 날치알과 비슷한 민물고기인 벤다스Vendace 알샐러드, 각종 피클 메뉴 등 북유럽의 전통식을 파인다이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요리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시나몬롤, 카르다몸번 등 북유럽의 아침 메뉴도 만날 수 있다.
· 아침식사 £3.5~22, 올데이메뉴전채요리 £9~19, 올데이메뉴메인요리 £16~34
· St James’s Market, 1 Carlton Street, London SW1Y 4QQ
· +44 20 7024 9848
· www.aquavitrestaurants.com/london
3. 뢱 이즐링턴(Rök Islington)
북유럽의 미니멀리즘한 이미지와 이스트 런던이 조우해 시작한 뢱 쇼디치Rök Shoreditch가 초유의 인기를 끌면서 불과 6개월 만에 제2호 점을 런던의 동북부 지역인 이즐링턴에 스모크하우스 뢱 이즐링턴이란 이름으로 오픈했다. 장인정신이 담긴 훈제 과정과 단순한 메뉴로 최상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모토로 오픈하자마자 몇 주 전 예약 없이는 찾아갈 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샘파이어(해조류의 일종), 미역과 함께 화덕에서 구운 관자 요리는 꼭 먹어보아야 할 메뉴다.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링곤베리 베이컨 잼과 함께 나오는 오리가슴살 메뉴를 주문하길 권한다. 메뉴는 대부분 타파스로 소량 제공되니 넉넉히 시켜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도 좋겠다.
· 전채요리 £3.5~8, 메인요리 £12~16
· 149 Upper Street, London, N1 1RA
· +44 20 7686 8024
· www.roklondon.co.uk/islington
text 정지은 — photograph 정지은, 더 하코트, 아쿠아비트, 뢱 이즐링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