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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위스키

2016년 12월 28일 — 0

제임스 본드가 에서 줄곧 마셨고, 영화 <킹스맨>에서 랜슬롯이 죽기 전에 한 모금 들이킨 것도 위스키였다. 남자의 술처럼 여겨지는 위스키를 여자들은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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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에 해당하는 위스키는 맥주나 와인처럼 원료를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주와 달리, 발효 이후 증류 공정이 추가되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 제품으로 출시할 때는 농축액에 물을 부어 알코올 도수를 40~60도까지 떨어뜨리나 5~15도인 양조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알코올 성분이 강하다. 위스키는 증류주라는 점 외에도 곡물을 원료로 하고 오크통에 숙성시켜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숙성 과정을 거쳐 위스키의 색, 맛, 향이 달라지는데 색깔은 숙성 통의 나무 성분이 녹아 나오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숙성기간이 길수록 진해진다. 하지만 위스키의 맛과 향은 숙성 통 외에도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색깔의 농도와 풍미의 깊이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버번Bourbon 통에서는 진한 바닐라 향이, 셰리Sherry 통에서는 달콤한 셰리 향과 농후한 과일 향이 배어나온다. 위스키 입문자라면 우선 세계 5대 위스키인 스카치, 아메리칸, 아이리시, 캐내디언, 재퍼니즈 중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를 마셔서 취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지역을 발견했다면 그 지역의 브랜드를 몇 가지 더 마셔본다. 그 다음 숙성 연도가 다른 것을 마시면서 비교하면 숙성 연도와 풍미의 관계를 알게 될 것이다.

1. 허유진(프레데릭&컴퍼니 부장)
즐기는 술과 그렇지 못한 술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서 내가 즐기지 못하는 술은 아예 피하는 편이다. 와인과 샴페인이 전자에, 그 이외의 술은 후자에 속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위스키에 토닉워터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을 좋아한다. 위스키는 짙은 향 때문에 마시기 전부터 부담이 앞서는데 토닉워터를 섞은 하이볼은 약간 달콤하면서 위스키 특유의 잔향이 혀끝으로 전해져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추천 제품으로는 하이볼로 마시기엔 고가이지만 위스키의 풍미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히비키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산토리가 있다. 캐주얼하게 하이볼을 마시고 싶을 때면 종종 가로수길 신구초등학교 골목의 하이볼가든에 간다.

2. 손기은 (GQ 코리아 피처 에디터)
위스키는 오래 두고 천천히 마실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또 잔에 따른 후 시간이 지나도 와인처럼 향이 꺾이지 않아서 좋다. 무엇보다 평소 독주를 좋아하는 나의 성향과 잘 맞는다. 위스키에 입문하고 싶다면 맥캘란, 더 글렌리벳, 발베니 같은 대표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를 추천한다. 특히 버번 오크통의 바닐라 향기와 달콤한 기운이 잘 스며 있는 발베니는 위스키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싫은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잠들기 전, 위스키 두 잔을 마시는 한 시간을 권한다. 침대에 편하게 기대 책을 읽거나 잡지를 보면서 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한 잔을 음미하고 나머지 한 잔은 머리맡에 올려두고 그 향을 자장가 삼아 잠에 든다. 위스키 향수를 뿌린 듯한 향긋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3. 황하늘(조니워커하우스 VIP 라운지 오너 셰프)
위스키의 진한 향과 그 안에 내재돼 있는 복합적인 향이 좋다. 또 다음 날 숙취로부터 자유롭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음식과 페어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크리미하고 달콤한 위스키는 쌉싸래한 카카오닙스와, 피트 향이 강한 위스키는 하몽과 잘 어울린다. 여성들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위스키로 조니워커 골드리저브를 추천한다. 달콤한 꿀 향과 크리미한 감촉이 특징이며 차갑게 마시면 알코올 향이 줄어들어 여자라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edit 이미주 — photograph 이병주 — reference <도해 위스키>-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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