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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2박 3일 인천 미식 여행

2016년 11월 4일 — 0

멀고도 가까운 인천은 과거와 현재를 품고 있는 도시다. 과거의 흔적을 지닌 개항장 일대와 국제도시 송도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도 이 도시로 자꾸 발길을 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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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에 위치한 개항장 거리에는 개항 당시 지어진 2층, 3층의 일본식 목조 주택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약 1시간이면 인천에 도착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인천은 서울과 가장 가까운 해양도시다. 2박 3일간 인천에 머무르는 여행에 대해 생각했다. 보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왠지 서울과 가깝다고 생각하니 여행의 설렘이 잦아지는 듯했다. 인천의 관광 정보를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인천에 이토록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하다니. 테마별로 지역별로 인천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했다. 멀고도 가까운 인천의 잊고 있던 매력을 찾아 2박 3일의 여정을 시작했다.

first day

lunch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제일 먼저 인천의 중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1883년 개항 이래 항구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번성기를 누린 해양도시다. 하지만 100여 년 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구화된 도시 형태를 갖춘 만큼 현재는 아주 낡았다. 곳곳에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했으며 비좁은 도로망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이 빛바랜 도시 에는 근대 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인천의 중심부인 중구에는 최초라 불리는 것들이 가득했다. 최초의 교회, 쫄면을 비롯해 짜장면 역시 중구의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배가 출출한 느낌이 들어 최초의 짜장면을 만날 수 있다는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만다복으로 향했다. 하얀백년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만다복에서는 100년 전 화학조미료가 없던 시절에 짜장을 만든 방법을 재현했다. 하얀백년짜장을 주문하니 된장과 비슷한 소스와 육수, 면이 각각 따로 나왔다. 테이블에 깔린 종이에 적힌 백년짜장을 먹는 방법을 보았다. 면에 소스를 2~3숟갈 넣는다. 취향에 따라 육수를 넣어도, 넣지 않아도 된다. 다음 잘 비벼준다. 국물이 있는 짜장면은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육수를 넣지 않았다. 소스가 되직해 잘 비벼지지 않아 육수를 2큰술 정도 넣고 비볐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하얀 짜장면이 완성되었다. 맛이 싱겁고 밋밋할 것이라는 지레짐작과는 달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한 장맛이 특히 좋았다.

인천 중구의 차이나타운 입구 에서는 최초의 짜장면과 맛있는 만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인천 중구의 차이나타운 입구에서는 최초의 짜장면과 맛있는 만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배불리 먹은 뒤 소화도 시킬 겸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문화가 형성된 곳이다. 거리 여기저기에 붉은색의 간판과 홍등이 눈에 띄었다.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사람들도 종종 눈에 들어왔다. 차이나타운에 오면 꼭 맛보아야 할 것이 있다. 짜장면과 더불어 주전부리 3총사인 공갈빵, 월병, 옹기병이다. 공갈빵은 중국 고유의 빵으로 속이 텅 비어서 공갈빵이라 불린다.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났다. 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어 두세 개를 금세 먹어버렸다. 항아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만두의 모습이 재미있는 옹기병도 먹어보았다. 화덕만두인 옹기병은 두툼한 밀가루 빵에 고구마, 단호박, 고기, 팥 등의 소를 넣고 화덕에 굽는다. 고기가 들어 있는 옹기병을 한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매우 촉촉했다. 육즙 한 방울까지 흘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를 기준으로 차이나타운의 반대편으로 넘어오면 오색찬란한 중국식 건물과는 대조적인 흑갈색의 일본식 2층 목조 건물들이 펼쳐졌다. 개항장 거리다. 개항과 더불어 서구 각국과 일본의 상사와 각국 영사관이 이곳에 설립됐다. 당시 설립된 일본제1은행 인천 지점은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일본18은행 인천 지점은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탈바꿈했지만 그 모습은 예전 그대로인 듯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낡은 공장과 창고가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탈바꿈한 곳이다. 근대 건축물을 고쳐 만든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스튜디오, 공방,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동이 있다. 낡은 건물과 자유로운 예술품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각 건물 사이를 거닐며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근대 시절 항구에서 쓰던 창고가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된 인천아트플랫폼. 작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근대 시절 항구에서 쓰던 창고가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된 인천아트플랫폼. 작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맛있는 향이 십리까지 간다는 십리향의 옹기병. 고온의 화덕 항아리 안에 다닥다닥 붙여 구워낸다.
맛있는 향이 십리까지 간다는 십리향의 옹기병. 고온의 화덕 항아리 안에 다닥다닥 붙여 구워낸다.

Dinner 국내 최고 65층에서 즐기는 특별한 식사
지난 9월, 강릉 정동진에 있는 하슬라아트월드가 인천 차이나타운에 하슬라인천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둥지를 틀었다. 차이나타운을 떠나기 전 하슬라인천에서 가볍게 티타임을 가지며 잠시 쉬어도 좋을 것 같았다. 고풍스러운 외관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카페와 갤러리가 공존하는 공간이 나타났다. 테이블까지도 모두 작품이기 때문에 예술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왜 인천에 오픈하게 됐는지 이곳의 최지완 매니저에게 물었다. “동쪽 정동진의 하슬라아트월드가 서쪽 하슬라인천을 통하여 동과 서를 연결하는 문화의 통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죠. 인천상륙작전 이후 유일하게 보존된 120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이 있기도 했고요.” 예술적 공간에서 차를 음미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차이나타운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송도로 향했다. 송도는 모래를 쌓고 다져 만든 인공 섬이다. 철저한 계획하에 만들어졌으며. 사람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다. 송도를 떠올리면 높이 솟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가장 높은 곳에서 송도를 내려다본 모습은 어떨까. 송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으로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상층부에 위치한다. 가장 꼭대기 층인 65층은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의 스카이라운지 바, 파노라믹65Panoramic65다. 이는 국내 최고 높이의 바&다이닝으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창으로 연결돼 360도 탁 트인 서해의 전경과 송도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오신 거예요. 65층에서 송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죠. 파노라믹65는 전체 공간이 삼각 모양으로 이루어져 각 꼭짓점 포인트마다 차별화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요. 볼 수 있는 경관도 다르죠.”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의 관계자 서정화 주임이 설명을 더했다.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근사한 저녁을 즐기기 위해 창가 옆자리에 앉았다. 파노라믹65의 인기 메뉴인 서프앤터프Surf&Turf를 주문하고 요리와 잘 어울리는 칵테일도 추천받았다. 서프앤터프는 바닷가재 요리와 스테이크가 한 플레이트에 담겨 나오는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는 요리다. 해산물과 육류를 한 접시에서 먹는 것이 조금 생소했지만 서로 같은 듯 다른 맛이 매력적이었다. 이 요리는 육류와 해산물을 함께 사용하고 다채로운 맛을 가졌기에 어떤 술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 파노라믹65의 시그너처 칵테일인 로즈마티니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상큼한 맛과 함께 입안에 장미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로즈마티니에 꽂힌 아주 작은 장미가 참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다. “여자분들이 로즈마티니의 장미꽃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실제 파노라믹65에서 프러포즈를 할 때 로즈마티니에 꽂힌 장미를 사용한 적도 있어요.” 근사한 요리와 술이 탁 트인 송도 전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갖고 싶은 순간이었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의 65층에서 바라본 송도의 전경.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가 보인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의 65층에서 바라본 송도의 전경.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가 보인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하슬라인천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하슬라인천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second day

Breakfast 송도에서의 이국적인 브런치
전날 밤, 아침에 일어나 세수만 하고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잠들었던 터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호텔 밖을 나섰다. 뉴욕을 방문했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이 있다면 바로 센트럴파크다. 비싸기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맨해튼 땅 위에 엄청난 규모로 풀과 나무로 뒤덮인 공원을 조성해놓은 그들의 과감함에 놀랐다. 송도의 센트럴파크 또한 바쁜 도시에서 잠깐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원 내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해수 공원으로 항구도시의 이점을 백분 활용했다. 마천루가 즐비한 도심에서 만나는 공원이라 서울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상쾌한 아침 산책을 하고 났더니 기분 좋은 허기짐이 몰려왔다.
송도라는 도시가 풍기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이국적이어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브런치 레스토랑이 많이 보였다. 이국적인 도시에서 여유로움의 대명사 브런치를 즐겨보기로 했다. 센트럴파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더수다로 향했다. 오픈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원목으로 되어 있는 따뜻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선사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수다브런치 중 가장 푸짐한 수다브런치C 세트를 주문했다. 크로와상와플과 샐러드, 오믈렛, 베이컨 소시지, 감자튀김이 큰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 크로와상와플은 와플 모양의 크루아상으로 결이 살아 있고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으로 더수다의 인기 메뉴라고 했다. 쌉싸래한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완벽했다.

마음껏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송도의 더수다 브런치 레스토랑.
마음껏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송도의 더수다 브런치 레스토랑.

Lunch 식사, 쇼핑,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송도는 ‘송도국제도시’라고 많이 불린다. 송도에서 인천국제공항은 차로 15분이면 도착하고 다양한 호텔도 많기 때문이다. 송도는 국제도시로 성장하려는 포부를 품고 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이고 이국적으로 연출했다. 송도의 도심에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많다. 그중 하나인 NC큐브 커넬워크로 향했다. 센트럴파크가 미국 뉴욕의 느낌이 있다면 NC큐브 커넬워크는 일본 또는 유럽 거리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아웃렛 매장을 비롯해 각종 숍과 맛집, 볼거리 등이 모두 갖추어진 NC큐브 커넬워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중앙의 인공 수로를 따라 곳곳에 설치한 분수와 조형물이 있어 잘 꾸며진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개의 동으로 나뉘어 있다. 쇼핑에 빠져 모든 동을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팠다. 가을동 2층에 위치한 아키노 주방에 도착했다. 재퍼니즈 마켓 레스토랑Japanese Market Restaurant의 콘셉트로 전통 일식과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가게 안에는 일본의 그릇, 다양한 간식, 조리기구 등의 아기자기한 일본 소품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지라시동을 주문했다. 다양한 해산물과 생선회가 가득 담긴 모습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밥을 한 숟가락 크게 뜨고 싱싱한 생선회를 한 점 올려 먹었다. 소스에 버무린 밥과 싱싱한 생선회가 잘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밥을 버무린 소스가 해산물과 생선회의 비린 맛을 딱 잡아주며 감칠맛을 살려주었다. NC큐브 커넬워크에서 볼거리, 먹거리 모두 즐길 수 있었다.

중앙의 인공 수로와 함께 양옆에는 숍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는 NC큐브 커넬워크의 모습. 식사와 쇼핑,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다.
중앙의 인공 수로와 함께 양옆에는 숍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는 NC큐브 커넬워크의 모습. 식사와 쇼핑,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다.
NC큐브 커넬워크는 인공 수로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NC큐브 커넬워크는 인공 수로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Dinner 신포국제시장에서 찾은 원조의 맛
또 다른 분위기의 인천을 찾아 떠났다. 지금이야 송도, 영종도 등 인천에 즐길거리가 많이 생겼지만 10년 전만 해도 인천 하면 월미도를 떠올렸다. 지금도 그렇기도 하다. 월미도 앞바다 해안과 접한 월미 문화거리는 인천대교와 서해의 경관을 볼 수 있으며 음악분수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바다를 옆에 두고 월미 문화거리를 걷다가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라는 문구를 보았다. 조금 촌스러운 듯하지만 월미도 특유의 활기찬 기운이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월미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신포국제시장으로 향했다.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최초의 재래시장으로 개항 이후에 형성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가득하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닭강정과 쫄면이다. 시장 초입부터 이어지는 가게들은 저마다 원조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었다. 원조라 불리며 여러 매체에 소개된 신포닭강정을 비롯 다른 곳에도 닭강정을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재밌었다. 커다란 솥 가득 닭을 넣고 튀기거나 강정을 데우는 등 닭강정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절대 사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신포닭강정은 시간이 지나도 바삭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물엿을 넣어 튀김옷을 굳히기 때문이다. 숙소에 돌아가 먹으려 포장을 했지만 금방 튀겨 매콤달콤 양념에 버무려진 닭강정을 보니 참을 수 없어 먼저 하나 맛보았다. 달착지근한 맛에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더해져 입에 착 붙었다. 묘한 중독성이 느껴졌다. 거리에 서서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달콤한 닭강정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콤한 쫄면을 생각하니 군침이 돌았다. 쫄면의 고향 또한 인천, 신포국제시장이다. 1970년대 초반 인천에 위치한 냉면 공장에서 면발을 뽑던 사출기의 구멍을 잘못 맞추는 실수로 나온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 양념, 오이, 콩나물을 넣고 비벼 먹던 음식이 지금 우리가 먹는 쫄면이다. 시장 안에 있는 신포우리만두 본점에 갔다. 원조라는 기대감을 갖고 쫄면을 시켜 먹어보았다. 일반적으로 분식집에서 먹던 쫄면보다 면이 더 굵고 탱글탱글했다. 새콤함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대신 기분 좋은 매콤함이 느껴졌다.

신포국제시장에 들어서면 원조라고 자부하는 많은 닭강정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신포국제시장에 들어서면 원조라고 자부하는 많은 닭강정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신포국제시장에 들어서면 닭 튀기는 고소한 냄새가 물씬 난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이 튀겨지는 모습.
신포국제시장에 들어서면 닭 튀기는 고소한 냄새가 물씬 난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이 튀겨지는 모습.

third day

Breakfast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한 진짜 쉼
간밤에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로 왔다. 여행의 마지막 날은 네스트호텔의 포근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창문 너머로 아득한 서해가 펼쳐져 있었다. 바닷가로 여행을 올 때면 바닷가가 보이는 집에 살고 싶은 꿈을 꾼다. 하루지만 그 꿈이 실현된 것 같았다.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
1층에 있는 플라츠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아침 햇살이 느껴지는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기 일쑤이며 아침 풍경을 즐기며 밥을 먹는 일도 거의 없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기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계단식으로 설계된 이곳의 구조가 어느 자리에 앉아도 전면의 통창을 통해 아침 햇살뿐만 아니라 서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좋은 전망을 선사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마음이 참 고마웠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갈대밭으로 물든 풍경을 한참 바라보았다. 바다와 갈대밭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네스트호텔의 산책로를 걷다 보니 왜 ‘네스트’호텔이라 부르는지 너무도 알 수 있었다. 둥지에 있는 것처럼 포근하고 편안했다.

통창으로 되어 있는 네스트호텔의 플라츠 레스토랑.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침 식사를 하기 좋다.
통창으로 되어 있는 네스트호텔의 플라츠 레스토랑.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침 식사를 하기 좋다.
네스트호텔의 플라츠 레스토랑은 계단식 구조로 설계되어 어디 앉아도 서해의 풍광이 잘 보인다.
네스트호텔의 플라츠 레스토랑은 계단식 구조로 설계되어 어디 앉아도 서해의 풍광이 잘 보인다.

Lunch 바닷가 도시에서 즐기는 신선한 해산물
네스트호텔에서 차를 타고 15분 만에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해수욕의 계절이 지나고 조개구이집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조개구이집 중에서 독특하게 찜 요리를 한다는 여인천하조개구이로 향했다. 추천받은 문어찜을 주문했다. 깊이가 있는 커다란 쟁반에 각종 조개류, 새우, 문어와 랍스터까지 넘치도록 가득 담겨 나왔다. “매일 아침 수산시장에 가서 싱싱하고 좋은 놈(해산물)으로 골라와요. 들어가는 모든 해산물은 살아 있는 상태로 조리돼 더 맛있지요.” 문어찜은 4인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딱 적당했다. 해산물을 다 먹은 후 칼국수 사리를 넣었다.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진한 국물과 칼칼한 청양고추가 어우러져 맛이 끝내줬다. 추운 계절에 을왕리해수욕장에 방문해 뜨끈한 국물의 문어찜을 또 먹고 싶다 생각했다. 서울로 가기 전, 바다를 제대로 보고 싶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으며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카페 오라로 향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건물이 카페로 활용된다니. 얼마나 근사할지 기대하며 카페 오라에 도착했다. 먼저 건물의 웅장함에 압도당했다. 언덕 위에 위치한 이 카페는 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 카페 오라는 주변 자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을 드러내어 자연에 가까운 조형물로 지어졌다.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창밖의 서해를 바라보았다. 동해에 비해 서해는 여유로움과 고요함이 느껴진다. 서해를 품은 인천도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여행을 하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이제껏 여행을 떠날 때 거쳐가야 할 곳으로 여겼던 인천이 이젠 여행의 목적지가 될 것 같았다. 곧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올 터다. 조개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 한번 인천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는 조개구이집이 즐비하다. 여인천하조개구이에서 이 계절에 추천하는 메뉴는 문어찜이다.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는 조개구이집이 즐비하다. 여인천하조개구이에서 이 계절에 추천하는 메뉴는 문어찜이다.

edit 전보라 — photograph 문성진 — reference 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