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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배의 나만 알고 싶은 집

2016년 10월 27일 — 0

세 번째 정규 앨범 <CAKE>를 발표한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를 합정동 호우에서 만났다. 평소 파스타를 좋아하는 그가 이제껏 숨겨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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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10cm의 멤버 권정열과 근처를 다니다 호우를 처음 보았다. 분위기가 좋아 보였지만 맛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이곳의 파스타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어느새 단골이 되었다.

파스타를 좋아하는가.
스물한 살 때 휴학을 하고 여의도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포토’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부터 파스타에 눈을 떠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전에는 봉골레파스타가 뭔지도 몰랐었다(웃음).

파스타를 직접 만들기도 하는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몇 번 시도했다. 파스타는 비교적 쉬운 요리에 속한다는데 한 번도 맛있었던 적이 없다. 파스타 만들기는 깨끗이 포기했다. 대신 파스타가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또 다른 파스타 맛집을 알려달라.
상수동 뒷골목에 자리한 트라토리아 챠오. 파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얼마 전 2호점 그라치에를 열었는데 아직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다. 1호점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호점이 더 맛있다. 작고 아담한 분위기가 좋아 혼자만 알고 싶은 집이다.

이번 3집 앨범 타이틀곡이 ‘나만 알고 싶다’다.
스케줄이 없을 땐 아내, 딸아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그리스 음식점 그릭조이를 자주 찾는다. 합정역 구석진 골목에 있어 손님이 많이 없다. 어느 날 여자 손님이 혼자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가면서 말했다. “친구들한테도 말 안 했어요. 소문이 나 손님이 많아지면 앞으로 오기 힘드니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말에 영감을 받아 ‘나만 알고 싶다’라는 곡을 만들었다.

이번 소란의 3집 정규 앨범명이 CAKE다.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곡을 다 만들 때까지 앨범명을 정하지 못했다.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단어를 찾던 중 멤버 이태욱의 생일이라 CAKE라는 단어가 우연히 나왔다. 무엇보다 어감이 좋았고 달콤하고 감미로운 소란의 노래와도 잘 어울렸다. 마침 사랑스러운 색감의 앨범 디자인과도 딱이었다.

소란의 대표곡 중 ‘살 빼지 마요’ ‘리코타치즈샐러드’와 같이 먹는 것을 이야기한 노래가 특히 재미있다.
실제로 겪은 경험 또는 관찰로부터 음악적인 영감을 받는다. ‘살 빼지 마요’는 치킨을 시킨 후 들떠 있는 동생의 마음을 관찰한 후 재미있게 표현해보았고 ‘리코타치즈샐러드’는 여자친구로 인해 전혀 몰랐던 음식을 알게 된 경험을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언제나 그렇듯 다양한 공연에서 밴드 소란을 볼 수 있다. 페스티벌에 많이 참가할 예정이며 연말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호우
합정동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레스토랑. 대표는 영화 <호우시절>에서 감명을 받아 잔잔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이곳에 담았다. 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담 안쪽에 펼쳐진 정원 야외석이 매력적이다. 파스타를 주문하면 소믈리에가 그와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 리코타치즈샐러드 1만5000원, 명란파스타 1만7000원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3길 28-20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10시
• 02-322-5425

edit 전보라 — photograph 김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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