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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킴 @브라이언스 커피

2016년 10월 14일 — 0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얼마나 될까. 잠깐의 휴식, 즐거운 만남 또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 중심에 카페가 있다. 도곡동 카페 거리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담담하게 자리를 지켜온 로스터리 카페. 대표이자 헤드 로스터Head Roaster인 브라이언 킴Brian Kim이 운영하는 브라이언스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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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과 커피
브라이언스 커피의 대표이자 헤드 로스터Head Roaster인 브라이언 킴Brian Kim은 젊은 나이지만 10년 이상 커피 업계에 있어왔다. 대학 시절 김 대표는 교내의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커피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20분 남짓 쉬는 시간 동안 음료 50잔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바쁜 카페였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어떻게 하면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바리스타 학원에 등록해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학원에서 배운대로 적용해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 배워서 언젠가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 공간을 갖고 싶었다. 김 대표에게 처음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면 향긋하고 여성스러운 느낌, 브라질은 견과류 향이 나며 중성적인 느낌’ 정도였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몇 개월간 머무르며 하루에 네다섯 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들 속에서 커피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커피에 대한 마음가짐이 확 바뀌었다. 왜 커피를 이토록 많이 마시는지, 어떤 커피가 진짜 맛있는 커피인지 궁금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를 구석구석 찾아가보고, 보이는 대로 커피를 마셔댔다. 김 대표는 한국에 돌아온 후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

브라이언스 커피의 시작
김 대표는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기 전 커피에 대해 더 공부할 목적으로 공방을 차렸다. 공방에서의 모든 테스트와 연구 목표는 단 하나,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었다. 공방 오픈 당시 대부분의 생두는 국내 수입사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열정이 넘쳤던 김 대표는 미국 ‘아틀라스 커피Atlas Coffee’와 같은 국외 시장에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 유통 전문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생두를 공급받았다. 당시 아틀라스 커피에서는 아시아에서 연락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그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후 최고 품질의 생두 각각의 특성에 맞는 로스팅을 찾기 위해 수만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 더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공방에서의 시간만 5년이 훌쩍 지났다.

맛있는 커피를 위한 노력
브라이언스 커피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과 의자가 빼곡히 들어 있는 여느 카페의 모습과는 다르다. 창이 크고 천장이 높으며 테이블 간격이 넓어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여유롭다. 차분한 녹색과 갈색이 분위기 있게 잘 어우러지며 편안함과 특별함을 선사한다. 맛있는 커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커피를 위한 공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라이언스 커피는 매장의 핵심인 커피 바bar를 넓게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지어졌다. 커피 바는 매장 수익을 위해 손님들의 자리를 확보하고 그 다음 남는 공간으로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브라이언스 커피는 커피 바 먼저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커피가 맛이 있으면 손님의 자리 확보는 조금 미뤄도 된다고 생각한 김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옆사람과 부딪히게 되는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김 대표는 공간 제약 없이 최상의 상태에서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해 가장 맛있는 커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가치를 브라이언스 커피라는 공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좋은 커피의 가치
“커피도 언젠가는 와인처럼 한 잔에 수십만원의 가치를 갖게 되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음료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김 대표는 커피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기대하며 항상 고민한다. 커피의 역사는 와인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설이나 장비, 전문성을 갖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품질 향상에 집중한다면 지금보다 가치 있는 음료로 성장할 거라 예상한다. 커피의 가치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2012년 엘 인헤르토 옥션El Injerto Auction의 경매 커피에서 세계 최고가(생두 1kg당 140만원) 낙찰기록을 세웠다. 이후 미국의 <프레시 컵 매거진Fresh Cup Magazine>에 소개되기도 했다. 카페 포화상태인 요즘, 좋은 시설과 전문성을 갖춘 상태로 양질의 커피를 제공해 차별성을 두는 곳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가 성장하고 사람들이 품질에 대한 열망을 바라는 현상을 매우 반가워했다. “매년 새로운 향미를 가진 커피가 태어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품질이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는 맛보기 전엔 모르기 때문에 매번 여러가지 샘플을 직접 로스팅한 후 테이스팅을 해봐요.” 좋은 커피를 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계속 많아지는 것, 그 커피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브라이언스 커피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 아메리카노 4500원, 플랫화이트 5000원, 더치아이스·플레인레어치즈케익 5500원씩, 발로나초콜릿카페모카 7000원, 바질페스토빠니노 1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26길 46
· 오전 8시 30분~오후 11시
· 02-529-6399
· www.brianscoffee.com

edit 전보라 — photograph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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