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레스토랑 트렌드는 여전히 건강이지만 더불어 이색적인 테마가 더해진 카페와 레스토랑도 인기다.
1. 이토야 카페 스틸로 (Itoya Cafe Stylo)
아기자기한 일본 문구의 대명사 이토야는 1904년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긴자의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11층에 채소 농장을 만들었고, 12층에선 채소를 중심으로 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판매 중이다. 카페 이름인 스틸로Stylo는 프랑스어로 ‘펜’을 의미한다. 지극히 문구점답다. 누군가의 서재를 방문한 듯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채소 공장에서는 상추, 루콜라, 케일, 민트 등을 무농약으로 재배한다. 이 채소들은 수확 즉시 12층 카페에서 샐러드로 제공한다. 에그베네딕트, 비프스테이크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눈으로 문구를, 입으로 요리를, 머리로 문화를 즐기는 곳.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 에그베네딕트 ¥2000, 클래식샐러드 ¥1800, 채소샌드위치 ¥1600, 와인 ¥700부터
· 東京都中央区銀座2 7 15
· 81 3 3561 8311
· www.ito-ya.co.jp/ginza
2. 프랜츠&에반스 (Franzè&Evans)
영국 런던의 트렌드 중심지 쇼디치에서 수많은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온 델리 카페가 드디어 도쿄에 상륙했다. “요리를 창조한다”를 키워드로 삼고 있는 프랜츠&에반스는 이탈리아와 지중해 요리의 영향을 받은 모던한 영국식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쇼윈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요리 모두 큼직해서 먹음직스러우며 화려하지만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 옛것에 대한 향수가 담긴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채소와 곡물이 들어간 라이스 볼 아란치니, 구운 머랭으로 만든 케이크 파블로바, 누텔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누텔라치즈케이크를 추천한다. 일본 패션의 중심지 오모테산도에서 영국식 델리를 맛보는 사치를 만끽해보길.
· 크루아상샌드 ¥580, 런치플레이트 ¥1380, 컵케이크 ¥600, 아란치니 ¥650
· 東京都渋谷区神宮前494 1F
· 81 3 5413 3926
· www.franzeevans.jp
3. 100스푼스 (100Spoons)
도쿄의 유명 맛집인 수프 스톡 도쿄를 통해 일본의 수프 문화를 이끌어온 스마일즈가 일본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열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천장에 달린 스푼으로 만든 샹들리에가 눈길을 끈다. 샐러드, 스파게티 등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를 일본 특유의 섬세함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아기들을 위한 이유식을 판매하는 것도 반갑다. 키즈 메뉴는 한정 메뉴가 아닌 일반 성인용 메뉴를 하프 사이즈로 제공한다. 아이들에겐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양한 요리를 조금씩 즐기고 싶은 어른들에겐 리틀 빅 플레이트를 마련해 10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게 했다.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다른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일본식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 햄버그 ¥1580, 새우도리아 ¥1480 델리2종런치 ¥780
· 東京都世田谷区玉川1 14 1
· 81 3 6432 7033
· www.100spoons.com
text 김민정 — photograph 김민정, 이토야 카페 스틸로, 프랜츠&에반스, 100스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