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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영의 파스타가 있는 풍경

2016년 7월 12일 — 0

수준급의 파스타와 테이블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진재영의 주방에 초대되었다.그녀가 직접 만들고 차린 테이블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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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가맨>의 영향으로 1990~2000년대를 풍미했던 청춘 스타들이 대거 방송에 복귀하는 가운데 SNS에서 반가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최근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고등학생 때 CF로 연예계에 데뷔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하이틴 스타 진재영의 요리 포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 SNS를 통해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그녀는 이미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인스타그래머다. 이전에 업로드 되었던 사진 대부분은 패션 스타일링에 관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요리로 바뀌어 있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진재영키친을 검색하면 그녀가 직접 만든 다양한 요리 사진과 짤막한 리뷰, 그리고 레시피도 볼 수 있다.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의 갈치속젓파스타를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응용한 레시피가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SNS상이 아닌 진짜 ‘진재영 키친’에 초대되어 그녀의 요리를 맛보았다.

2010년 프로골퍼 진정식과 결혼한 진재영은 결혼 전까지만 해도 ‘라면 하나 제대로 못 끓이는 여자’였다. 결혼 전 그녀의 요리를 맛본 남편은 “망했다”고 표현했고 친정어머니는 아직도 그녀가 요리를 한다는 사실을 의아해할 정도라고. 하지만 정작 그녀는 결혼 후 살림하고 요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엄마가 전업주부시거든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봐와서 저도 결혼하면 집에서 뭔가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옷만큼이나 그릇을 좋아하는 것도 요리 실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예쁜 그릇에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다 이런저런 요리에 도전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집에 초대해 이것저것 만들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요즘도 종종 가까운 지인이나 회사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캐주얼한 파티를 즐긴다. 부부 단 둘이 사는 집에 8인용 테이블을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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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영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메뉴는 파스타다. 라면보다 파스타를 더 자주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파스타 마니아다.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라면이나 파스타나 비슷해요. 파스타는 면 삶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실제 조리하는 시간은 오래 안 걸려요. 근데 파스타는 라면보다 훨씬 근사하잖아요. 캐주얼한 파티 메뉴로도 손색없고요.” 그녀는 주로 파스타에 샐러드와 핑거 푸드를 곁들이고 와인을 함께 서빙한다. 또 칼라마리(한치류) 같은 튀김 요리도 파스타와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레시피는 주로 요리 블로그를 참고한다. 시간 날 때마다 포털 사이트의 요리 섹션을 구독하며 오늘은 어떤 메뉴가 올라 왔나 체크한다.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마음에 드는 메뉴가 나오면 직접 따라 해보고, 제이미 올리버 같은 외국 프로그램도 찾아본다. “해외 인스타그래머의 레시피는 영어사전 찾아가며 볼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진재영은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만들어 먹는 것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다. “알리오 올리오만큼 노력에 비해 맛이 훌륭한 요리도 드물어요. 올리브유에 마늘 볶고 파스타 패키지에 적혀 있는 대로면 삶아서 소금, 후춧가루만 더하면 되니깐요.” 진재영이 파스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당한 면 삶기다. 그때 문에 그녀의 주방 후드에는 타이머가 부착돼 있다. “제가 워낙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해요. 패키지 매뉴얼에 나와있는 시간에서 2분 정도 빼고 면을 삶으면 쫄깃해요.” 보관이 용이한 건조 파스타를 선호하고, 기분에 따라 다양한 면을 사용한다. 페투치네처럼 넓은 면은 소스가 많이 묻어나는 크림 파스타나 로제 파스타에 적합하고 푸실리, 펜네 등의 쇼트 파스타는 냉파스타와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메뉴는 냉장고에 어떤 재료가 있느냐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진다. 특히 버섯과 고수를 좋아해 항상 구비해놓고 기존 파스타 레시피를 자기 스타일로 응용해 넣어 먹는다. 또 함박스테이크 패티를 넉넉하게 만들어두었다가 미트볼 처럼 작게 떼어 파스타에 넣어 먹기도 하고, 젓갈류를 좋아해 안초비나 갈치속젓을 오일 파스타에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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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재료를 살 때는 집 앞 슈퍼를 애용하는 편. 평소엔 남편과 둘뿐이라 그때그때 필요한 재료를 소량씩 구매하기 때문이다. “다른 주부들과 비슷해요. 메뉴는 그날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부족한 재료는 저녁에 퇴근할 때 집 앞 채소 가게에서 조금씩 사와요.” 리빙용품이나 인테리어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으나 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그릇이나 조리도구 사는 것을 부쩍 좋아하게 되었다고. 실제로 그녀의 주방에는 파스타 국자를 비롯해 거름망, 치즈 그레이터와 슬라이서 등 파스타용 조리도구가 제법 많았다. 시간 날 때마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나 남대문 대도상가를 방문해 그릇을 구경하고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열리는 리빙 박람회도 빼놓지 않고 찾아다닌다. “다른 일 때문에 부산에 갔는데 마침 벡스코에서 리빙페어를 하면 일부러 시간내서 꼭 들러요. 잡지에 나와있는 새로 생긴 리빙숍을 직접 가보기도 하고요. 출장이나 휴가로 해외에 가게 되면 벼룩시장과 빈티지 시장 투어는 필수 코스죠.” 덕분에 SNS에 올린 그녀의 요리 사진을 보고 그릇과 주방용품 브랜드나 구매처를 묻는 질문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촬영 내내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특이한 버릇 하나를 발견했다. 파스타를 그릇에 옮겨 담고 마지막에 올리브유를 한번 더 뿌려주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를 묻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TV보면 유명한 셰프들이 다들 이렇게 하던데요.”

진재영은 드물게 쇼·오락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긴 했으나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패션 쇼핑몰을 오픈했다. “남편이 연애 초반에 제 사진을 많이 찍어줬어요. 저는 배우니까 찍히는 것을 좋아했고요. 그때 우스갯소리로 이럴 거면 쇼핑몰이나 같이 하자고 했던 것이 지금 이렇게 성장한 거예요.” 자신을 배우가 아닌 쇼핑몰 CEO로 기억하는 팬들에게 서운하지 않은지 물었다. “지금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작품 속 이미지 때문에 상처 받을 일도 없고 어떻게 보면 배우 생활 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요.” 그녀가 인스타그램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대중들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재영은 배우로 활동할 당시 2002년에 출연했던 영화 <색즉시공> 때문에 섹시한 이미지로 고착된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선입견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에게도 다른 모습이 있는데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오히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진짜 인생을 배웠다고도 했다. “밤늦게 동대문 시장에 가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말 많잖아요.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요.” 그래서 몇몇 배역을 거절한 채 한동안 사업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덕분에 불경기임에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진재영은 올해가 가기 전에 배우로 컴백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계획을 내비쳤다. 그리고 운영중인 패션 쇼핑몰에 키친과 리빙 카테고리를 추가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콘티(www.con-t.kr)’를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제가 직접 입어보고 좋았던 옷을 소개했던 것처럼 음식도 제가 직접 해보고 좋은 것은 좋다, 혹은 이 제품은 이렇게도 쓸 수 있나, 이런 식으로 공유하는 것이 저와 맞더라고요.” 6월 말에 오픈 예정인 콘티는 진재영이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와 사용하면서 만족감이 높았던 키친, 리빙 아이템을 선보인다. 이후 쇼핑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오프라인 쇼룸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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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페투치네파스타

진재영이 자주 만들어 먹는 파스타 중 하나로 버섯은 파스타 만들 때 단골 재료다. 미니 새송이버섯이 없다면 새송이버섯이나 느타리버섯을 사용해도 맛의 큰 변화는 없다. 미니 새송이버섯은씹는 식감이 좋아 통째로 사용했는데 기호에 따라 찢어 넣어도 된다.

재료(2인분)
페투치네 140g, 그뤼에르 치즈 20g, 미니 새송이버섯 한 줌, 마늘 4쪽,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바질 잎 약간씩

만드는 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버섯은 이등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스푼과 페투치네를 넣고 삶는다. 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빼고 면수는 따로 보관한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이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4. 3에 버섯을 넣어 센불에서 볶다가 2의 면과 면수 1⁄2컵을 넣고 한 번 더 볶아준다.
5.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마지막에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색을 살린다.
6.접시에 담고 그뤼에르 치즈와 바질 잎을 올린다.
Tip 같은 종류의 면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다르므로 제품 패키지에 적혀 있는 시간을 지킨다.

갈치속젓파스타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가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만든 갈치속젓파스타를 진재영이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응용한 것이다. 갈치속젓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안초비를 즐긴다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으로 그녀는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재료(2인분)
스파게티 140g, 마늘 2쪽, 갈치속젓·올리브유 2큰술씩, 소금·레몬즙 1큰술씩, 빵가루·고수 잎 약간씩

만드는 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버섯은 이등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스푼과 페투치네를 넣고 삶는다. 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빼고 면수는 따로 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빼고 면수는 따로 보관한다.
3. 달군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다음 마늘을 넣고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는다.
4. 3에 2의 면과 면수 1⁄2컵을 넣고 볶는다.
5. 갈치속젓, 레몬즙, 고수를 넣고 재빠르게 볶는다.
6.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빵가루를 올린 뒤 올리브유를 약간뿌린다.
Tip 직접 맛을 보면 치즈가루가 아닌 빵가루를 사용한 것이 신의 한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 가난한 시절에 시칠리아의 서민들은 파스타에 비싼 치즈 가루 대신 빵가루를 뿌려 먹었다고 한다.

푸실리냉파스타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냉파스타가 별미다. 냉파스타에는 롱 파스타 면보다는 푸실리, 콘킬리에, 리가토니 등의 쇼트 파스타가 낫고 그중에서도 표면에 줄무늬가 있는 것들이 차가운소스를더잘흡수한다.자두나복숭아같은상큼한 제철 과일을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고 토마토도 잘 어울리는 재료다.

재료(4인분)
푸실리 140g, 페타 치즈 50g, 자두 2개
소스: 올리브유 3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소금 적당량씩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끓는 물에 소금 1스푼과 푸실리를 넣고 삶는다. 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빼고 차게 식힌다.
2. 자두는 깨끗이 씻은 다음 웨지 모양으로 자른다.
3. 분량의 재료를 넣고 소스를 만든다.
4. 볼에 1의 면과 3의 소스를 부어 섞는다.
5.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페타치즈와 자두를 올린다.
Tip 냉파스타는 피크닉 런치 메뉴로도 많이 활용하는데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면 보통 삶는 시간에서 2~3분 정도 줄여서 면을 익히는 것이 좋다.

edit 이미주 — photograph 심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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