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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주목해야 할 곳

2016년 5월 26일 — 0

절기상 봄이 3월부터라면, 일기상 파리의 봄은 5월에서야 시작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새로운 요식 업체의 오픈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에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1. 파피용 Pap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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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한두 번 회자되지 않은 장소가 어디 있겠냐만, 파피용의 경우는 단순한 클리셰와는 거리가 멀다. TV만 켜면 나오는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낸 장소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이 순식간에 만석이 되곤 한다. 파리의 부촌 17구에 드물게 들어선 레스토랑인 점, 깔끔하고 정결한 현대식 비스트로인 점이 그 이유라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게다가 프랑스 일상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답은 셰프다. 크리스토프 생타뉴 셰프는 엘리트 요리 코스를 걸어온 셰프답게 기본기의 충실함에서는 따를 자가 없다. 이곳은 디저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모두 비스트로형 요리다. 전통 비스트로와의 핵심적인 차이로는 식재료의 신선도와 1초, 1°C를 따지는 정확한 조리법에 있다. 오래 익힐수록 질겨지는 어패류의 특성을 고려해, 시금치와 적양파로 향을 잡은 생피에르Saint Pierre(달고기류)의 식감도 훌륭하다. 돼지고기 요리도 주목할 만하다. 육질의 부드러움 자체는 물론 돼지가 섭취한 사료에서 나는 향까지 고려한 조리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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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품 메뉴 €18부터, 집돼지 요리 €22, 생피에르 €20
• 8 Rue Meissonier Paris
• 33 1 56 79 81 88
• www.papillonparis.fr/fr/lieu


2. Le Mont Du Bonheur 르 몽 뒤 보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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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에서 해야할 목록에 ‘몽블랑 맛보기’를 넣을 예정이라면 이곳을 주목하자. 마레 지구의 쇼핑 거리에 오픈한 곳이라 위치 덕에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기를 끈 이유는 몽블랑 그 자체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일곱 가지 고깔 형태의 몽블랑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문을 열게 만든다. 이곳의 대표는 몽블랑의 맛과 풍미에 매료된 나머지 퇴직 후 인생을 새로운 몽블랑 개발에 바치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그 꿈을 이뤄냈다. 100년 가까이 오리지널 몽블랑에 길들여진 파리지앵들의 입맛 앞에 이곳의 역사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버터 크림이 줄 수 있는 무거움을 생크림으로 대체하고, 크림에 들어가는 밤의 양을 높인 점은 르 몽 뒤 보뇌르만의 특징 중 하나다. 크림 아래에 깔린 타르트지의 바삭함까지 더해져 자칫 텁텁할 수 있는 밤의 식감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 몽블랑 €5.50 계절컬렉션 €6.50 (숍에서 시식시 2€ 추가)
• 60 Rue Du Roi De Sicile Paris
• 33 1 74 64 60 70
• www.lemontdubonheur.com


3. Betjeman & Barton 베자맨 앤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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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제목이 아니다. 프랑스의 티 브랜드인 베자맨 앤 버튼에서 연 현대식의 예쁜 티 숍 이름이다.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사교적인 콘셉트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홍차, 말차, 녹차, 우롱차 등 전세계에서 수입한 250여 가지의 티를 매일 시음용으로 낸다. 이 중 50%가 넘는 티가 베자맨 앤 버튼만의 블렌딩 티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적 친숙한 얼그레이나 다즐링도 물론 훌륭하지만, 티 마니아라면 이곳의 대표적인 티인 아삼망갈람, 차이나우롱밀키, 케냐밀리마 등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우롱차는 티 자체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타닌 맛이 혀끝을 자극하며 향미가 고급스럽다. 엄선한 다기들과 브랜드 네임이 새겨진 틴, 티타임에 빠질 수 없는 티푸드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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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삼임페리얼 100g €75, 제주도 우롱차 100g €45, 브런치티 €8.34
• 24 Boulevard Des Filles Du Calvaire Paris
• 33 1 48 05 07 36
• www.betjemanandbarton.com

text 오윤경 — photograph 오윤경, 르 몽 뒤 보뇌르, 베자맨 앤 버튼, 피에르 모네타Pierre Mon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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