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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나 버드&케이시 버드 인터뷰

2016년 5월 10일 — 0

2014년 <마스터셰프 뉴질랜드>의 우승은 작은 해안 마을 마케투Maketu에서 온 자매, 카레나 버드와 케이시 버드가 차지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마오리족 출신의 그녀들을 만났다.

© 정현석
© 정현석

2014년 <마스터셰프 뉴질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을 들려준다면?
놀랐다(웃음). 엄청난 경험이었다. 우승한 것도 기뻤지만 좋은 기회들이 많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프랑스에 가서 요리를 하거나 좋은 레스토랑에 초대받기도 하고 요리책도 냈다. 오늘처럼 한국에 방문해 뉴질랜드의 TV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것도 좋은 기회 아닌가. 일단 지금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더 많은 음식을 맛볼 계획이다. 이후에는 뉴질랜드에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

일주일 가까이 한국에서 식문화를 체험했다. 느낌이 어떤가?
김치나 된장처럼 발효 식품을 활용하는 요리들이 인상적이었다. 뉴질랜드에서도 발효 식품을 사용하지만 한국같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고춧가루 처럼 맛을 내는 재료들도 흥미로웠다. 고기 요리가 많은 것은 뉴질랜드와 비슷했는데 뉴질랜드 사람들도 고기, 해산물, 채소를 즐겨 먹는다. 무엇보다 친구, 가족들과 어울려 여럿이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닮았다.

한국에서 맛본 요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소고기,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에서 맛본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한국식 치킨과 맥주, 녹두전과 막걸리도 먹어 보았다. 김치 전문가와 김치를 담그기도 했다. 사실 우리는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세계의 요리들을 사랑한다. 한국 음식은 향이 강하고 한가지 요리에 무척 풍성한 맛이 담겨 있어 특히 좋았다. 한 상에 여러 개의 반찬이 차려져 많은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오늘 비빔밥 요리를 선보였는데 밥도 직접 지었나?
그렇다. 한국 사람처럼 전기 밥솥을 사용해 밥을 지었다(웃음). 뉴질랜드 소고기에 양념은 한국의 고추장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며칠 전 전주에서 배워온 비빔밥 레시피를 응용했다.

뉴질랜드 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오리족 전통 조리법으로 만드는 항이 Hangi 요리다. 조리 과정에서 화산 활동이 있는 곳의 지열을 이용하는데 땅에 구덩이를 파고 돌을 놓는다. 뜨거워진 돌 위로 나뭇잎이나 바구니에 싼 채소, 고기 등을 익힌다. 감자, 고구마 등 여러가지 채소와 고기 등 뭐든 넣어서 먹을 수 있다. 또 발효 음식도 맛보면 좋겠다. 겨울에는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마오리 족 역시 발효 방식의 조리법을 종종 사용한다.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했는지 궁금하다. 요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케이시 버드: 한국처럼 뉴질랜드 역시 가정에서 부엌 일을 주로 하는 건 여자다. 우리 어머니는 요리를 무척 잘하시는데 그 영향도 있다. 나는 다섯 살 무렵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카레나 버드: 나는 시작이 늦은 편이었다.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스물세 살 때부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고 있던 일보다 요리하는 것이 즐거워서 일을 그만두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자매 셰프는 보기 드물다. 자매가 같이 팀을 이뤄 일을 해보니 어떤가?
두명이 한 팀을 이루어야 하는 <마스터셰프 뉴질랜드>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함께 일을 하게 됐다. 가장 좋은 점은 서로 솔직한 조언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웃음). 또,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다.

요리할 때 각자 역할이 따로 정해져 있는지 궁금하다.
카레나 버드: 나는주로기 획을 한다. 모든 일을 정돈하는 역할이랄까. 요리는 대부분 케이시가 한다.
케이시 버드: 멋진 플레이팅을 완성하고 요리를 스타일리시하게 만드는 역할은 카레나가 잘한다. 나는 스타일링에 대한 것을 아직 배워가는 중이다.

당신들의 요리 철학은 무엇인가?
요리에 담기는 여러 가지 요소를 잘 조합하는 것이다. 특히 맛과 표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기에 좋은 요리라도 맛이 없으면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맛있는 요리라도 보기에 좋지 않으면 맛있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통적인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항이 같은 요리를 파인다이닝 형식으로 모던하게 선보이고 싶다.

한국에서는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4>가 방영되고 있다. 도전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요리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요리를 할 때 자신만의 고유한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특기를 살려야 한다. 프로그램 성격상 도전자들은 심적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요리를 해야하는데 그 부담을 이겨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분하게(Stay Calm)!

KARENA BIRD & KASEY BIRD
2014년 TVNZ의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뉴질랜드>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었다. 페이스북과 웹사이트를 통해 음식에 관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2만 여 명의 구독자를 둔 푸디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각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edit 김주혜 — photograph 정현석 — cooperate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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