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6년 4월 29일 — 0

요리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다. 중국 사천 요리, 이탈리아 가정식, 프렌치 한식, 유럽의 안주 요리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상 맛집을 소개한다.

옳음 — 서호영 셰프의 프렌치 한식 레스토랑
서호영 셰프가 인테리어한 공간에는 플로리스트인 아내가 꽂은 예쁜 꽃이 놓여 있다. © 양성모
서호영 셰프가 인테리어한 공간에는 플로리스트인 아내가 꽂은 예쁜 꽃이 놓여 있다. © 양성모

도산공원 근처에 프렌치 한식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좋은 재료를 건강한 방법으로 맛있게 조리하겠다는 서호영 오너 셰프의 요리 철학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는 간이 세거나 자극적이지 않아도 먹고 나면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래서 기억에 남는 음식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한다. 점심에는 도토리묵과 채소 곁들임, 제철 식재료로 구성한 5첩 반상 등을 맛볼 수 있다. 프렌치 요리처럼 코스로 준비되며 플레이팅도 근사하다. 디너 코스에서는 프렌치와 한식을 결합한 그만의 독창성이 발휘된 요리를 더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묵직한 맛을 내는 프렌치 특유의 조리법에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소스 등을 사용한다. 리코타 치즈 대신 각종 버섯으로 소를 채우고 간장과 치킨 육수로 국물을 낸 만두는 트러플 오일을 살짝 더해 라비올리의 세련됨을 걸치고 있는 식이다. 셰프가 직접 완성한 인테리어도 감각적이다. 낮에 방문하면 통유리로 된 공간이 화사하고 따뜻하다. 오픈 키친 형태로 펼쳐진 주방에는 곳곳에 검은 거울이 배치되어 있다. 손님이 어떤 자리에 앉든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셰프의 세심한 설계다. 바 자리는 제대로 된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니 밤늦게까지 분위기가 좋다. 자신의 음식을 맛볼 이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또 바라보며 요리하는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에 담긴 맛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왼쪽부터)1. 점심이나 저녁 코스 요리에는 그날 구운 빵이나 떡을 낸다. 쫀득하고 바삭하게 구운 떡을 조청에 찍어 먹는다. 2. 코스 요리에서 맛있는 디저트의 역할은 크다. 마차 시트에 단호박 크림을 넣은 티라미수는 시루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옳음의 시그너처 디저트다. 3. 직접 쑨 도토리묵에 갖은 제철 채소를 곁들인 요리는 샐러드처럼 상큼한 맛을 낸다. © 양성모
(왼쪽부터)1. 점심이나 저녁 코스 요리에는 그날 구운 빵이나 떡을 낸다. 쫀득하고 바삭하게 구운 떡을 조청에 찍어 먹는다. 2. 코스 요리에서 맛있는 디저트의 역할은 크다. 마차 시트에 단호박 크림을 넣은 티라미수는 시루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옳음의 시그너처 디저트다. 3. 직접 쑨 도토리묵에 갖은 제철 채소를 곁들인 요리는 샐러드처럼 상큼한 맛을 낸다. © 양성모

• 옳음오찬 3만8000원, 옳음정찬 8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1 2층
•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후 11시
• 02-549-2016


파불라 — 중국 사천 지역의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널찍한 홀, 프라이빗한 룸, 화사한 테라스 어디든 분위기가 좋다. © 양성모
널찍한 홀, 프라이빗한 룸, 화사한 테라스 어디든 분위기가 좋다. © 양성모

사천짜장면과 사천탕수육 등 메뉴에 ‘사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부분 매운 요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중국 사천 지역의 요리는 굵직하게 분류해도 그 맛이 7가지나 된다. 시고, 달고, 맵고, 얼얼하고, 짜고,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 그것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파불라는 사천 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현지에서 즐겨 먹는 진짜 중국 요리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냉채 요리가 다양한데 올방개묵 요리인 사천북부식 량펀, 삼겹살 수육과 마늘소스에 오이를 곁들여 먹는 산니백육 등은 산뜻하게 입맛을 돋워주어 매력적이다. 파불라Pabulla라는 이름은 ‘요리가 맵지 않을까 두렵다’는 중국어를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인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천 요리의 특징이 매운맛인 것은 맞다. 다만 한국식의 매운맛과는 전혀 다르다. 입안이 얼얼해지는 사천식 매운맛이 궁금하다면 전복, 새우 등 해산물과 감자, 연근 등을 10여 가지 양념과 향신료로 볶아내는 서총관마라상궈를 맛보아야 한다. 주방장의 이름을 건 요리인 만큼 일단 맛보고 나면 특별한 경험이 되는 맛이다. 레스토랑에는 넓은 홀이나 룸, 테라스 좌석이 있는데 적당히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공간이라 언제 누구와 방문해도 좋겠다. 단순히 달거나 짠 맛을 넘어 새로운 맛으로 미각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면 꼭 방문해 코스로 맛보길 권한다.

(왼쪽부터) 1. 체리와 사천이 무슨 관계인가 싶지만 사천 요리의 얼얼한 맛을 내는 산초 열매가 체리밭에서 함께 수확된다는 것을 상상해보자. 푸아그라를 체리 모양으로 예쁘게 감싸 자꾸 손이 가는 요리다. 2. 비주얼부터 생소한 중국식 생선 요리는 덖은 고추를 한 시간 가까이 칼로만 다져 양념했다. 부드러운 생선살이 매콤하면서도 상큼하다. 3. 얼얼한 맛이 궁금하다면 전복,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채소를 10여 가지 양념과 향신료로 볶아내는 서총관마라상궈를 맛볼 것. 산초 열매를 씹기라도 하면 제대로 얼얼하다. © 양성모
(왼쪽부터) 1. 체리와 사천이 무슨 관계인가 싶지만 사천 요리의 얼얼한 맛을 내는 산초 열매가 체리밭에서 함께 수확된다는 것을 상상해보자. 푸아그라를 체리 모양으로 예쁘게 감싸 자꾸 손이 가는 요리다. 2. 비주얼부터 생소한 중국식 생선 요리는 덖은 고추를 한 시간 가까이 칼로만 다져 양념했다. 부드러운 생선살이 매콤하면서도 상큼하다. 3. 얼얼한 맛이 궁금하다면 전복,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채소를 10여 가지 양념과 향신료로 볶아내는 서총관마라상궈를 맛볼 것. 산초 열매를 씹기라도 하면 제대로 얼얼하다. © 양성모

• 런치 코스 2만9000원부터, 디너 코스 6만원부터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루미안빌딩
•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9시 30분
• 02-517-2852


서촌김씨 — 김도형 셰프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깔스러운 이탤리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양성모

정말 맛있는 파스타를 먹고 싶을 때 가볼만한 동네는 다름 아닌 서촌이다. 맛있기로 소문난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제법 있어서다. 얼마 전 오픈한 서촌김씨는 청담동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파르테를 거쳐 그리시니에서 총괄 셰프를 지낸 김도형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전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두루 다루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살리면서도 더 좋은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든 메뉴를 선보인다. 얇게 저민 듀록 등심 요리의 경우 이탈리아에서는 송아지 고기를 주로 사용하지만 마블링이 좋은 듀록이라는 품종의 붉은 돼지 등심을 사용해 더욱 풍미를 살렸다. 오렌지를 떠올리게 하는 먹음직스러운 빛깔의 시칠리아식 주먹밥 튀김은 정통 조리법대로 사프란 리소토로 속을 채운다. 거기에 훈제 모차렐라 치즈인 스카모르차 치즈를 넣고, 위에는 6가지 맛의 퓌레를 올려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생선, 고기 요리 중에는 진공 상태에서 저온에 서서히 익히는 수비드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많은데 그 덕분에 자칫 투박해지기 쉬운 이탤리언 요리를 한층 더 부드럽고 깊이있게 즐길 수 있다. 주류도 30여 가지의 와인을 비롯해 전통주, 위스키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취는 음식뿐만 아니라 아늑한 홀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놓인 책과 소품들에서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셰프의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테이블에서 주방 모습도 슬쩍 볼 수 있는데 주방이 한 폭의 정물화에 담긴 듯 연출한 인테리어가 예쁘다. 런치는 코스로만, 디너는 단품 위주로 선보인다.

1.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건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라 새우를 즐겨 먹는다. 허브 오일에 빠진 새우 요리는 각종 허브와 대파 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와 수비드한 새우로 맛을 냈다. 2. 붉은 돼지인 듀록의 등심 부위를 얇게 저며 참치 소스, 케이퍼와 함께 즐기도록 했다. 특유의 진한 풍미가 남달라 감칠맛마저 느껴진다. 3. 탐스러운 모양새는 오렌지 같아 보이지만 사프란 리소토와 스카모르차 치즈, 라구소스를 바삭하게 튀겨낸 시칠리아 전통 요리다. 마늘, 비트, 안초비 등 6가지 맛의 퓌레를 올려 낸다. © 양성모
1.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건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라 새우를 즐겨 먹는다. 허브 오일에 빠진 새우 요리는 각종 허브와 대파 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와 수비드한 새우로 맛을 냈다. 2. 붉은 돼지인 듀록의 등심 부위를 얇게 저며 참치 소스, 케이퍼와 함께 즐기도록 했다. 특유의 진한 풍미가 남달라 감칠맛마저 느껴진다.
3. 탐스러운 모양새는 오렌지 같아 보이지만 사프란 리소토와 스카모르차 치즈, 라구소스를 바삭하게 튀겨낸 시칠리아 전통 요리다. 마늘, 비트, 안초비 등 6가지 맛의 퓌레를 올려 낸다. © 양성모

• 런치 코스 4만5000원, 얇게 저민 듀록 등심 2만1000원, 시칠리아식 주먹밥 튀김 1만8000원 허브 오일에 빠진 새우 2만9000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4
• 오전 11시 30분~자정(화요일 휴무, 런치 예약 필수, 공용주차장 이용)
• 02-730-7787


보라초 — 최경훈&이승재 셰프의 유러피언 비스트로
가로로 넓게 열리는 창이 있어 날씨를 즐기기 좋은 술집이다. © 양성모
가로로 넓게 열리는 창이 있어 날씨를 즐기기 좋은 술집이다. © 양성모

맛있는 안주를 내는 식당에 가서 술을 마시는 건 술맛을 돋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다. 망원동 한 골목에 자리한 보라초는 스페인에서 지내며 요리를 배운 최경훈 셰프와 엘본더테이블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승재 셰프가 함께 운영하는 유러피언 비스트로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먹고 마시기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의 일상 음식을 주메뉴로 구성했다. 익숙한 메뉴인 파스타나 감바스 알 아히요의 맛도 비범하지만 리스본해물밥, 감자도피누아즈 등 낯설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리들도 훌륭하다. 포르투갈식 해물국밥인 리스본해물밥은 진하게 우려낸 해물의 맛, 특히 홍게의 달콤한 감칠맛을 뜨끈한 밥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 있다. 스테이크 요리들은 특히 가성비가 뛰어난데 최상급의 이베리코흑돼지목심구이를 명이나물에 올려 수제 쌈장소스, 청양고추 페스토 등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시즌 메뉴로 선보이는 소갈비살스테이크는 포트와인과 오리 뼈 육수로 만든 와인소스, 단호박 퓌레를 함께 내는데 두툼하게 썬 갈빗살은 말캉하게 씹히면서 부드럽게 녹는다. 가로로 넓게 펼쳐진 창은 날씨를 느낄 수 있게 활짝 열려 있는데 그런 인테리어 때문인지 보라초에 들어서면 여행지에서의 술자리가 그렇듯 이국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감돈다. 스페인어로 ‘술꾼, 술고래’를 뜻하는 보라초Borracho를 가게 이름으로 내건 만큼 요리만 맛볼 것이 아니라 술도 함께 즐겨보길 권한다. 와인, 카바, 생맥주, 한라산 소주 등 술을 부르는 술과 요리가 준비 되어 있다.

스페인 청정 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이베리코흑돼지는 소고기 못지않은 깊은 맛을 자랑한다. 구운 채소, 청양고추 페스토, 수제 쌈장소스를 곁들여 즐긴다. 함께 나오는 명이나물에 싸서 맛보자. 2. 오리주스소스&갈비스테이크는 도톰하게 썬 소 갈빗살을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더 맛있다. 단호박 퓌레의 부드러운 맛도 잘 어울린다. 3. 해물을 진하게 우린 리스본 해물밥의 뜨끈한 국물에는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밥처럼 밥이 씹히니 더 맛있고 든든하다. © 양성모
스페인 청정 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이베리코흑돼지는 소고기 못지않은 깊은 맛을 자랑한다. 구운 채소, 청양고추 페스토, 수제 쌈장소스를 곁들여 즐긴다. 함께 나오는 명이나물에 싸서 맛보자. 2. 오리주스소스&갈비스테이크는 도톰하게 썬 소 갈빗살을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더 맛있다. 단호박 퓌레의 부드러운 맛도 잘 어울린다.
3. 해물을 진하게 우린 리스본 해물밥의 뜨끈한 국물에는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밥처럼 밥이 씹히니 더 맛있고 든든하다. © 양성모

• 리스본해물밥 2만2000원, 이베리코스테이크 2만3000원, 오리주스소스&갈비스테이크 1만5000원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9
• 오후 5시~새벽 2시(일요일 휴무)
• 02-3144-0966

edit 김주혜 — photograph 양성모

이 기사도 읽어보세요
SPECIAL-부산의 낮과 밤 (PART 1-3, 1-4) Must Eat Dessert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지 않던가. 지금 부산에 간다면 꼭 맛보아야 할 디저트 Best 6를 모았다. edit 김민지 — photograph 차가연 1. 몰레 ...
자급자족하는 사람들 3분이면 뚝딱 카레가 만들어지는 시대에 자급자족 식탁을 차리는 사람들이 있다. 과정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에디터: 문은정, 이윤정 / 사진: 심윤석, 박재현 1. 빵과 잼을 ...
한식을 리드하는 8인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가 의지하는 신념을 가지고 저마다의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좀 놀랍다. 이렇게 한식을 이끄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게. edit 문은정, 이지희, 권민지 — photograph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