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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지역 음식의 재발견, 고흥

2016년 4월 28일 — 0

우리나라 최남단 전라남도 남해안에 위치한 고흥高興은 천혜의 풍광만큼이나 풍부한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멀고도 외진 곳이지만 발품 팔아 갈 만한 곳이 바로 고흥이다.

© 현관욱
© 현관욱

전라도 미식 재료의 보물창고
고흥은 제주나 강진처럼 유배지로도 알려지지 않을 만큼 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멀고도 외진 곳이다. 하지만 그 덕에 천혜의 자연,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 풍부한 특산물이 남아 있는 미식의 보물창고다. 전체 면적은 807.3km2로 서울의 1.5배 크기, 주민은 6만8601명(201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겨울철 평균 기온이 3~4도로 매우 따뜻하고, 일조량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인 난대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지역마다 색다른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전라남도에서는 예전부터 “생선이나 회를 먹으려면 고흥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들이 일년 내내 나는 미식의 고장이다. 고흥의 질 좋은 해산물들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일본으로 보내졌으며, 지금도 일본이나 인접한 여수, 벌교, 완도, 통영 등을 거쳐 전국적으로 최고 품질의 해산물로 팔려나간다.

먹거리, 볼거리, 체험할 거리가 가득한 곳
도덕면 율동에서 태어난 고흥 토박이 박병종(63세) 군수는 2006년 당선 후 2014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거침이 없다. “내 고향 고흥을 전국 최고(Number One)로 만들기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곳(Only One)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그는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기보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뚝심 있는 실천으로 현재를 바꾸는 것이 미래를 창조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며 투자 불모지에 산업단지, 특화단지, 청정식품단지를 조성하고 나로우주센터를 ‘대한민국 우주항공 일번지’로 가꾸었다. 현재 고흥은 건강한 ‘먹거리’, 풍성한 ‘볼거리’, 다양한 ‘체험할 거리’가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이 3박자를 통해 고흥은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 다시 오고 싶은 곳, 머물며 살고 싶은 곳이 되어가고 있다.

© 현관욱
©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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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욱
©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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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섬 소록도小鹿島
고흥군 도양읍에 속하는 소록도는 4.46km2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되어 오랜 세월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터라 삼림과 해변이 잘 보호되어 ‘작은 사슴’이라는 이름처럼 본래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이곳에 강제 수용하면서 한센병에 대한 무지, 시대의 야만, 환자들의 아픔까지 이 섬에 묻어버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조차 잊히고 말았다.
한 세기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센인들의 미어지는 한들, 그들이 겪어온 고난의 세월과 커다란 아픔들은 우리의 작은 상처는 물론이고 우리 시대 대한민국의 아픔까지 모두 치유하는 은총의 섬, 기적의 섬이 되었다. 소록도를 여행하는 것은 아름다운 경치를 뛰어넘어 한센인들이 겪어온 아픔과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날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감하며 성찰하기 위한 우리 스스로를 위한 치유의 여행이다.

© 현관욱
© 현관욱
© 현관욱
© 현관욱

석류 명인 이길만
고흥군 포두면 상포리에서 석류 농장을 운영하는 이길만 대표의 전직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다. 어릴적 집마당과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석류를 과수로 재배해보고 싶은 생각에 석류 과수원을 시작했다. 석류가 심겨진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묘목을 구해와서 심고, 열매를 검증하며 과수로 적당한 품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올해로 17년째다. 이제는 고흥뿐 아니라 우리나라 ‘석류의 개척자’로 불리며 우리 땅에 적합한 독보적인 석류 품종 ‘꽃향 1호’를 재배하며,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통해 농촌진흥청의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선정된 석류 가공품을 명인명촌의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제자들의 미래를 이끌기 위한 노력처럼, 석류나무 한 그루 한 그 루마다 그의 애정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좋은 석류 품종의 개발과 제품을 위한 그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 Park Byeong-hyeok
© Park Byeong-hyeok

천사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
1962년 오스트리아에서 두 천사가 소록도를 찾아온다. 20대의 마리 안느와 마가렛 수녀. 당시 국내 의료진들은 ‘나병 환자’라며 직접 치료를 꺼렸지만 두 수녀는 환자의 상처에 맨손으로 약을 발라주고 함께 밥을 먹으며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며 환자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을 43년 동안 이어간다. 70대 고령이 되어 더 이상 봉사하기가 어려워지자 2005년 두 수녀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소록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제대로 일할 수 없고 부담을 주게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떠나는 이유를 편지 글로 남긴 채. 그녀들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희생은 소록도 주민들에게는 하늘의 천사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천사였다.

©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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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슴 소록도 성당
소록도에 두 개의 성당으로 나뉘어 있다. 1번지 성당(관사성당)은 소록도에 근무하는 신자들을 위한 성당이고, 2번지 성당(병사성당)은 환우들을 위한 곳. 김연준 프란치스코 주임신부는 소록도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땅이면서, 진주처럼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 감사하는 마음 가득 안고 이곳 성당을 돌본다.

©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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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되는 작은 상처
한센인들의 고통은 가장 큰 상처로 우리의 죄를 치유해주신 예수님의 고통과 닮은 것이었고, 전해주신 구원의 자취들이 소록도 곳곳에 배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은 깊은 위로와 힘을 얻는다고 강조한다. 소록도는 관광의 땅이 아니라 순례의 땅이며 이제는 우리가 구원받은 100년의 역사를 거울삼아 다른 땅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볼리비아 산악 지역의 포코포코PocoPoco 마을 어린이들이 기숙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일을 지구 반대편의 가장 어려웠던 땅인 소록도에서 펼치고 있다.

©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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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의 8품品
유자, 석류, 쌀(해미, 수미), 마늘, 참다래, 꼬막, 미역, 한우

고흥의 9미味
참장어, 낙지, 삼치, 전어, 서대, 굴, 매생이, 유자향주, 붕장어

고흥의 맛집
해주식당(향토 음식 전문점)
고흥군 과역면 고흥로 3009 / 061-834-7242

해돌마루(음식점, 커피숍, 펜션)
고흥군 금산면 거금일주로 1906-17 / 061-843-5116

나로도항 나로도수협 인근의 자연산 횟집들
다도해회관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03-18 상가 / 061-834-5111

순천식당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03-18 상가 / 061-833-6441

text 김옥철 — photograph 현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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