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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10유로 미만 레스토랑

2016년 4월 5일 — 0

‘역설’은 파리지앵들의 매일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다. 세계에서 물가 높기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한 곳에 살면서 최소 지출, 최대 만족의 도식을 실현하려 하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10유로로 트렌디하게 먹을 수 있는 합리적인 곳들을 소개한다.

1. 불레트 Boul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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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장 긴 길’ 중 하나인 2구의 거리 생드니Saint Denis. 간판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이곳에 유독 줄이 긴 곳이 있는데, 바로 불레트다. 미트볼을 뜻하는 불레트는 당연히 불레트가 메인 요리다. 불레트는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생대구 그리고 샐비어Salvia를 넣은 늙은 호박까지 모두 5가지 종류를 선보인다. 사이드는 주로 샐러드 2가지와 탄수화물류 메뉴 3가지가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다. 불레트와 사이드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면 된다. 이곳의 오너 셰프인 케빈은 럭셔리의 대명사인 파리 리츠 호텔 주방에서 수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다. 그는 계절마다 불레트 메뉴를 바꾸는 한편, 튀김 대신 오븐에서 구워내는 저칼로리 조리법을 활용해 미국식 미트볼 요리와 차별을 두었다.
추천 메뉴는 생대구불레트. 육류에 비해 식감이 가볍고 부드러우며 대구 본연의 맛과 향이 훌륭하다. 감자그라탱, 파스타 등의 메뉴를 함께 주문하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 샌드위치(불레트 4개 선택) €9.00 착석 정식(불레트 5개 선택) €11.50
• 179 Rue Saint-Denis 75002
• 33 1 42 21 46 44
boulettesrestaurant.fr


2. 앵프로바블 Improbable
© 오윤경
© 오윤경

유명 프랑스 매체에 ‘믿을 수 없는(Improbable) 샌드위치 레스토랑’이 생겼다는 보도가 뜬 것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샌드위치 소를 즉석에서 토핑하고 자리까지 안내해주며 가격이 8유로에 불과하다니, 화제가 될 만하다. 위치가 마레 지구인 것도 한몫한다. 이곳을 사진으로만 보면 단순한 트럭 바로 착각하기 쉽다. 이곳 인테리어에 사용된 대부분의 자재는 폐품을 재활용한 것들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앵프로바블의 시그너처 메뉴인 트럭에서 나오는 샌드위치는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차가운 성질의 식재료를 사용한 샌드위치와 따뜻하게 조리한 샌드위치로 나뉜다. 각각 3종류로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 아직 쌀쌀한 초봄에도 연어훈제샌드위치는 베스트 메뉴에 속한다. 두 번째 특징은 빵이다. 바게트가 아닌 벨기에 식빵인 피스톨레Pistolet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는 점이 새롭다.

• 피스톨레 €8, 피스톨레 세트(수프 또는 샐러드 선택) €10
• 3-5 Rue Des Guillemite 75004 Paris
• 33 6 31 53 43 68


3. 르 카미옹 키 퓸 Le Camion Qui Fume
© 르 카미옹 키 퓸
© 르 카미옹 키 퓸

최근 5년간 프랑스 요식 업계를 강타한 ‘프렌치 프랜차이즈’ 열풍은 파리지앵들이 푸짐한 식사를 얼마나 갈망해왔는지를 대변한다. 르 카미옹 키 퓸은 이 열풍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 나는 트럭’이라는 뜻의 이 작은 트럭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2011년 가을, 13구의 한 멀티 상영관 앞이었다. 파리 유명 요리 학교인 페랑디Ferrandi의 학생이었던 미국인 크리스틴이 졸업과 함께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수제 버거를 사업 아이템으로 구상한 것이다. 이곳의 버거는 수제 베이커리 라셸스Rachel’s의 번과 품질 검증을 거친 프랑스산 소고기 그리고 영국산 체더치즈로 만들어진다. 멀티 상영관 쪽 지점은 신작 영화가 개봉하는 날과 휴일의 경우, 최소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다. 현재 4대의 트럭 이파리를 활보하고 있다.

• 캉파뉴버거 €10.90, 유아 세트(감자튀김, 음료수 포함) €9.90
• 132 Avenue De France 75013 Paris
• 33 1 84 16 33 75
lecamionquifume.com

text 오윤경 — photograph 오윤경, 르 카미옹 키 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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