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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티그레 세비체리아

2016년 2월 25일 — 0

다양한 페루 요리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직은 낯선 페루 음식을 맛본 솔직한 후기를 전한다.

edit 권민지 — photograph 앤더슨배

© 앤더슨배
© 앤더슨배
The Pro 앤더슨배

도곡동 하이드아웃 바 드링킹 앤더슨Drinking Anderson-Signet 대표.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의 공간 콘텐츠를 브랜드·기업 프로젝트와 엮어 기획하고 컨설팅한다.

서비스 ★★★
사전에 전화 예약을 했다. 요즘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보다 잘나가는 캐주얼다이닝 레스토랑의 예약이 더 어려운 법이다. 직원의 차분하면서 도 친절한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이른 저녁이라 첫 번째 손님이었다. 오픈 키친에 있던 두 명의 요리사와 눈이 마주쳤고 홀서빙을 담당하는 직원도 반갑게 맞이했다.
막상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경쾌하거나 캐주얼하기보다 다소 격식이 있는 분위기였다. 2인 좌석을 예약했는데 조금 협소해 보여서 널찍한 4인석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주방에 있던 셰프가 나와 자리를 바꿔주었다. 식사 내내 홀 서빙을 담당한 여직원은 손님을 대하기에는 서비스업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불편을 겪을 때마다 다른 직원들이 나서줘 별문제 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페루 레스토랑이니만큼, 페루 음식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할 듯하다.

음식 ★★★★
직원의 미숙한 태도로 인해 음식 주문은 전적으로 메뉴판에 적힌 간략한 설명에 의지해야 했다. 사실 페루 문화는 물론이고 페루 요리를 접해본 적이 없어 얼마만큼 현지 요리를 이곳에서 잘 구현해냈는지는 알 수 없다. 처음 맛본 페루 음식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멕시칸 요리 또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요리처럼 느껴졌다. 재료의 신선도가 잘 느껴진 점도 좋았다.
이곳의 대표 요리인 세비체 클라시코Cheviches Clasico를 주문했다. 생선, 적양파, 고수, 레체 데 티그레Leche de Tigre 등을 함께 절인 요리로 맛이 상큼했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서비스 디시로 오해할 뻔했다. 1만2000원을 주고 먹기에는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페루의 길거리 음식인 안티쿠초 폴로Anticuchos Pollo도 맛보았다. 닭고기를 커민, 오레가노 등의 향신료에 재워 그릴에 구워낸 꼬치 요리로 향이 강했지만 안주로 궁합이 좋았다.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해 대부분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만한 무난한 맛이었다.
페루의 전통적인 덤플링 요리인 엠파나다Empanada 또한 추천하고 싶은 요리 중 하나다. 다진 소고기와 콩, 옥수수를 함께 볶아 만든 소를 채운 요리로 느끼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설탕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달콤한 맛이 더해져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단품 요리의 양이 적어 식사로 먹을 만한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추천해준 소프트 크랩이 들어간 누들을 주문했는데, 간이 세서 맛이 꽤 자극적이었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니 거의 와인 도둑 수준일 정도로 벌컥벌컥 들이켰다.
디저트로는 피카로네스Picarones를 주문했다. 단호박으로 만든 도넛을 시럽에 적셔 먹는 페루의 전통 디저트다. 동그란 도넛에 시나몬 향이 은은한 시럽이 뿌려져 있는데, 맛은 평범했다.

인테리어&분위기 ★★★★
입구가 도쿄 뒷골목에 있을 법한 부티크 레스토랑 같았다. 한남동의 뒷골목이지만, 대로변 근처라 접근성이 좋아 위치가 매력적이었다. 평지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가 편리했던 것도 장점이다. 입구에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벽은 감각적인 느낌을 주었다. 검정 벽돌로 장식된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에 무게를 더했으며 은은한 빛을 발하는 고급스러운 조명은 편안한 식사에 도 움을 주었다.
테이블이 작은 것이 유일한 흠이지만, 작은 테이블이 만드는 레스토랑 내 여백은 좋아 보였다. 공간에 흐르는 음악은 식사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방음과 흡음 등까지 철저히 계산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식사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기도 좋았으며 오랜 식사에도 피로하지 않았다.
또한 화장실에서 이곳의 섬세한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흔히 사용하는 어메니티보다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놓여 있었다.

OUR PUNTER SAYS 구정연

에스티로더 마케팅팀 차장. 건강하고 섹시한 삶을 살기 위해 요리는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여긴다.

서비스 ★★★
메뉴 추천과 설명을 부탁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듯한 직원은 잘 설명하지 못했다. 직원의 쾌활한 태도는 좋았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페루 음식을 맛보러 와서 낯선 이름의 음식들을 주문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을 먼저 설명해주고, 각각의 메뉴에 대해 알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와 센스는 좋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덜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음식 ★★★★
처음 맛보는 페루 음식이라 매우 생소했다. 사전 정보도 없었다. 이곳에서 접한 요리는 타파스처럼 편안한 로컬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근사한 데이트보다는 평일 저녁에 친구들 또는 오래된 연인들이 편안하게 술 한잔 걸치기 좋은 메뉴들이 많았다.
대표 메뉴인 세비체 클라시코는 고수와 양파가 생선과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주었다. 페루식 만두인 엠파나다와 닭꼬치 요리인 안티쿠초 폴로는 가벼운 타파스처럼 즐기기 적당하다. 특히 청량한 맛의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좋았다. 그러나 소프트 크랩 누들은 무척 짜서 입안이 얼얼할 정도였다. 게다가 디저트로 주문한 페루식 도넛은 직원이 포크로 원형 도넛을 눌러 시럽을 뿌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인데 비해 맛은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보는 재미는 있었다.

인테리어&분위기 ★★★
어둡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편안한 마음이 들어 식사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테이블 수, 테이블의 간격, 음악의 볼륨 등을 세세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였다. 그 섬세함 사이로 무심하게 보이는 듯한 인테리어가 멋스러웠다. 페루의 로컬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지만 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졌으며, 시끌벅적하지 않아 좋았다. 어느 공간이든 화장실은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멋진 공간 일지라도 화장실 관리가 형편없다면 별로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화장실에 여성을 위한 어메니티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평가는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왼쪽부터) 페루비안 살사를 곁들인 차가운 홍합 요리. 피카로네스. 바삭하게 튀긴 소프트 셸 크랩을 곁들인 중국식 면 요리. © 앤더슨배
(왼쪽부터) 페루비안 살사를 곁들인 차가운 홍합 요리. 피카로네스. 바삭하게 튀긴 소프트 셸 크랩을 곁들인 중국식 면 요리. © 앤더슨배

티그레 세비체리아 INFO
서래마을 앙티브의 조성범 셰프가 오픈한 페루 요리 전문 레스토랑. 에스닉한 소품들로 꾸며진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페루 음식을 다양한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세비체 클라시코 1만2000원, 안티쿠초 폴로 1만3000원, 피카로네스 1만원
• 오후 6시~새벽 1시(일요일 휴무)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31 1층
• 02-79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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