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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의 취향

2016년 2월 9일 — 0

“내장… 선지… 힘줄….” 무시무시한 단어를 늘어놓는데, 커다란 눈이 참 초롱초롱 빛난다. 조그맣고 예쁜 입은 연신 입맛을 다신다. 그러곤 외친다. “진짜, 너무 좋아해요.”

edit 문은정 — photograph 김연제

호란의 취향

호란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가는 단골집, 전통중경마라썅궈.http://olivem.co.kr/archives/4097#호란 #건대맛집 #올리브매거진

올리브매거진코리아 发布于 2016年2月13日周六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냄비에 식재료를 듬뿍 담았다. 청경채, 당면, 고수, 숙주, 그리고 내장, 내장, 내장…. 재료로 가득 찬 냄비를 아주머니에게 건네니 “항상 먹던 맵기로 하면 되냐”는 질문이 되돌아온다. 전통 중경마라썅궈는 호란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가는 집이다. 이곳에 오면, 장담하건대 호란과 마주칠 확률은 약 50% 이상이다.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몇 년을 그 음식만 먹거든요. 이전에는 평양냉면이었는데 최근에는 마라썅궈로 바뀌었어요.” 마라썅궈는 작년에 처음 알았다. 슈퍼주니어M 조미의 추천으로 맛본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다. 마라썅궈가 본인 취향의 집결체라는 것을. “어릴 적부터 향신료를 잘 먹었어요. 맵고 짜고 향 강하고…. 그렇게 강한 맛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마라썅궈의 조화가 너무 좋았던 거죠.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고를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내장도 듬뿍 넣을 수 있고(웃음).” 그녀는 재빨리 마라썅궈 속 내장무침을 입에 넣었다. 그러곤 다시 우아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고수요. 마라썅궈에 고수는 꼭 넣어야 해요. 맛에 악센트가 생기거든요.”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지 않은 고수이건만, 처음 맛본 순간부터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쯤 되면 유전자가 남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마라썅궈를 즐기는 법에 대해 물으니, 그녀는 또 신이나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는 일단 꽃빵과 계란볶음밥을 함께 시켜요. 사람들과 올 때는 양장피 샐러드를 시키는데, 이게 또 일반 양장피와는 달라요. 오이와 고수, 양파를 메인으로 한 샐러드인데, 넓은 당면을 양장피의 피처럼 넣어줘요.” 그녀는 젓가락으로 양장피 샐러드를 집어 에디터의 입에 넣어줬다. 새콤하면서도 쫄깃한 질감이 깊게 씹혔다. 이거, 상당히 맛있다. “마라썅궈가 뜨겁고 맵고 강한 맛이잖아요. 둘이 너무 잘 어울려 항상 과식을 하게 돼요(웃음).” 호란은 이곳에서 맥주를 먹지 않는다. 아니, 못 마신다. 이미 음식으로 위장을 꼭꼭 눌러 채웠기 때문이다. “참, 사장님이 추천해 주셔서 맛보게 된 건데, 코코넛 주스가 있어요. 마라썅궈를 먹다가 한 모금 마시면 매운 맛이 싹 사라져요. 그리고 꽃빵을 줄 때 연유를 내주시거든요. 꽃빵을 연유에 찍어서 마라썅궈를 올려 먹어도 맛있어요.” 촬영이 끝나고 그녀는 마라썅궈와 꿔바로우, 양장피 샐러드를 깔끔하게 먹어치웠다. 그러곤 역시나 우아하게 입을 닦곤 말했다. “후후, 이번 주 마라썅궈는 촬영으로 먹었네? 일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니 너무 좋아요. 나중에 또 불러주시면 안 돼요?”

© 김연제
© 김연제

좋은 맛집의 기준은 무엇인가.
캐주얼하면서도 편한 느낌의 가게를 선호한다. 물론 맛있어야 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가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웃음).

주종은 어떻게 되는가.
한때는 소주였다. 아침 라디오 시작하면서부터 좀 약해져서, 요즘은 그냥 소맥….

또 다른 단골집을 꼽는다면.
일단은 마장동에 있는 전주집. 등골, 간, 천엽, 육사시미 같은 걸 먹는다. 그리고 종로에 있는 청진옥. 원래 선지를 못 먹었는데, 여기서 먹고 난 뒤부터 좋아하게 됐다. 선짓국에 내장이 가득 들어가서 좋다. 여기에 내포수육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진짜 끝내준다. 내장만 나오는 수육이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가. 주변 지인들(남편, 친구들)에게 즐겨 만들어주는 음식이 있다면.
시간 있을 때마다 집에서 육수를 낸다. 닭이랑 소랑 멸치를 섞어 육수를 내면 너무 맛있다. 이름하야 육해공 육수다. 육수가 있으면 한 상 차리기가 편해진다. 국수만 말면 소면이 되고. 요리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안 한 지 좀 됐다.(결혼 초에는) 남편한테 나물을 5개나 무쳐 밥을 차려줬다. 요즘은 바빠 스팸 구워서 준다.

전통중경마라썅궈 info
건대입구에 위치한 마라썅궈 전문점. 40가지가 넘는 다양한 식재료를 취향껏 고를 수 있고, 맵기 정도도 달리할 수 있다. 한약재로 달인 기름을 사용해 맛이 깔끔하다.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2호점에서는 마라썅궈 외에도 다양한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마라썅궈 100g 2500원, 만주코위 3만5000원 마라가재·마라닭 2만5000원씩
• 서울시 광진구 자양4동 11-11
• 오전 10시 30분~자정(연중무휴)
• 010-2355-5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