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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전기그릴하나

2016년 2월 8일 — 0

식탁에 앉아 고기 굽는 로망을 실현시켜줄 사랑스러운 물건이다. 육식주의자들에겐 필수품이다.

edit 문은정 — photograph 박재현 — advice 김나영(테팔)

© 박재현
© 박재현

연기 잡는 전기그릴
휴대용 버너 위에 두툼한 삼겹살을 올렸다. 갓 씻은 상추와 깻잎, 마늘, 쌈장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아버지는 주로 소주, 어떨 땐 막걸리를 마셨다. “하하, 캠핑 온 것 같고 좋지?” 다들 대답 대신 먹느라 바빴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고기를 구우면 ‘누구네 집, 지금 삼겹살 굽는다’는 소문은 냄새로 금세 퍼졌다. 옆집과 아랫집, 뒷집이 모두 알았다. 그렇게 하루 즐거우면, 냄새 빼는 데 일주일은 소비했다. 옛날엔 다들 그랬다.
그래서 전기 그릴이 등장했다. 전기 그릴은 실내에서 편히 고기를 구울 수 있을뿐더러 기름과 연기 발생이 적어 냄새가 덜 난다. 전기 그릴의 최대 장점이다. “가스불에 고기를 구웠던 전통 방식의 문제는 고기 냄새와 자욱한 연기였죠. 전기 그릴이 출시되며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의 문제를 상대적으로 보완할 수 있었어요.” 테팔 김나영 차장의 설명이다. 연기를 줄이는 법은 간단하다. 발연점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가스불에 굽는 일반 그릴 방식이나 숯불 구이 등은 온도 조절이 쉽지 않다. 반면 전기 그릴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구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고기가 쉽게 타는 것을 방지한다. 연기를 줄이려면 기름 배출도 중요하다. 기름이 빠져나갈 곳이 없는 프라이팬에 굽는 것과, 기름 배출구가 잘되어 있는 전기 그릴에 굽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기름은 높은 온도의 불판과 닿으면 순간적으로 인화한다. 연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김나영 차장은 “연기와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리 중 생기는 기름을 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름 배출이 잘되는 전기 그릴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전기 그릴의 종류
전기 그릴은 전기 저항이 큰 금속에 전기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열선을 바닥에 깐 뒤 그 위에 금속성 불판을 올린 형태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전류의 양을 조절하는 전기 조절기를 달아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그릴의 사양과 추가 기능, 팬의 재질과 코팅 등 세부 사항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의 전기 그릴은 비슷한 열전도 방식을 취한다. 종류는 크게 단면 그릴과 양면 그릴로 나뉜다. 단면 그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형태의 전기 그릴이다.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한국 및 아시아권 식문화에 잘 어울려, 가장 보편적인 그릴로 판매되고 있다. 식탁 위에서 고기를 구우며 음식을 나누는 장면을 상상한다면, 바로 그게 단면 그릴이다. 단면 그릴은 크게 바비큐 그릴과 와이드 그릴로 세분화 된다. 바비큐 그릴은 기름이 쉽게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배출구가 많으며, 그릴 팬이 분리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세척도 간편하다. 와이드 그릴은 면적이 넓어 많은 음식을 동시에 하기에 용이하다. 명절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단, 부피가 커서 보관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양면 그릴은 양쪽 면을 사용해 동시에 재료를 익힐 수 있다. 특히 고기의 경우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 하며 짧은 시간 내 음식을 조리해준다. 고기를 익힐 때 기름이 튀거나 연기가 나는 것도 적어 편리한 것은 물론이다. 식탁 위에 올려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분위기는 연출할 수 없지만, 스테이크나 생선 등 앞뒷면을 고루 익혀야 하는 요리의 경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니니 같은 빵을 굽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자동 조리 기능이 있는 양면 그릴도 있어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조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릴의 종류는 다양하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미니 그릴이 출시되는가 하면, 캠핑 전용 그릴, 서구식 요리를 위한 그릴, 기름기를 쏙 빼 건강한 요리가 가능한 그릴 등 다양한 스타일의 그릴이 출시되고 있다. 단지 고기 굽는 용도로만 전기 그릴을 사기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릴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요리 연구가 김영빈은 주로 명절에 전기 그릴을 쓴다. “명절에 전 부칠 때 많이 써요. 다 같이 모여 전골이나 스키야키를 해 먹을 때도 쓰고요. 이런 요리는 끓여가며 먹어야 하는데, 높이가 식탁에 놓기 좋으니 괜찮죠.” 단면 그릴의 경우 그릴 팬만 바꾸면 전골을 끓이는 등 다양한 한식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릴의 활용법은 제품의 선택뿐 아니라 적당한 응용력도 필요하다.


Check List

구매 시 체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폈다.

1. 그릴의 사용 목적
가장 먼저 그릴을 구매하는 목적을 고려한다. 평소에도 고기를 자주 굽는 육식주의자라면 문제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기 그릴 구매를 부담스러워한다. 고기 구워 먹을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팬만 교체하면 전골, 부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그릴이 출시되는 추세다. 한식, 양식 등 자신이 즐겨하는 요리 스타일을 생각한 뒤 그에 알맞은 그릴을 선택하도록 한다. 삼겹살을 자주 굽는다면 단면 그릴을, 스테이크나 파니니 등의 서양 요리를 즐긴다면 양면 그릴을 추천한다. 생선 요리는 뒤집을 필요 없는 양면 그릴이나 원적외선 그릴이 적합하다.

2. 코팅의 유무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그릴 팬의 코팅 여부는 꼭 체크한다. 논스틱 코팅 처리가 되어 요리가 그릴 표면에 눌어붙거나 타지 않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코팅이 벗겨질 경우 교체가 필요하므로 교체용 불판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것으로 선택하도록 한다.

3. 팬의 분리 유무
전기 그릴은 무엇보다 세척이 간편한 것이 중요하다. 삼겹살, 닭 등의 기름기 많은 재료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끔 그릴팬이 본체와 분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팬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본체와 분리되어 깨끗이 세척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른다.

4. 기름의 배출
기름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연기가 많이 난다. 프라이팬에 구우면 연기가 많이 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발연점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도 연기가 많이 발생한다. 발연점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온도를 잘 유지해주는 그릴인지도 살펴보도록 한다.


PRODUCT

각 브랜드별로 주력하는 대표 제품과 고유의 기능을 살펴보자.

© 박재현
© 박재현

1. 미니직화그릴DK-321
앙증맞은 사이즈의 직화 그릴. 불의 세기는 조절할 수 없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구워 먹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다. 혼자 사는 싱글족들에게 적합한 그릴이다. 집에서도 손쉽게 고깃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4만원대, 델키.

2. 컴팩트 그릴 HD4417
열판과 그릴팬이 일체형이라 좁은 공간에 세로로 보관할 수 있다. 열판은 논스틱 코팅이 되어 음식물이 눌어붙는 것을 방지한다. 그릴 팬은 분리가 가능해 세척도 용이하다. 11만9000원, 필립스.

3. BG500
한국형 바비큐에 최적화된 그릴이다. 고기는 물론 채소와 버섯, 김치까지 한 번에 구울 수 있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소재의 그릴 팬을 사용했다. V자형으로 디자인된 팬은 기름을 손쉽게 한곳으로 모아준다. 자동 온도 조절 장치가 있어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며, 분리 세척이 가능해 편리하다. 식기세척기도 사용 가능하다. 16만9000원, 드롱기.

©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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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옵티 그릴 GC703D66
식재료 두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됐다. 스테이크와 통삼겹살, 생선구이, 파니니 등 6가지 메뉴에 대한 자동 요리 모드가 설정되어 있어 더욱 편하다. 양면 그릴이라 연기와 냄새, 기름 튀는 불편함이 적고, 38개의 그릴선이 내장되어 요리를 균일하게 익힌다. 색상표시창을 통해 요리의 진행 단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격미정, 테팔.

5. 원터치 그릴 GR-4BKKR
양면 그릴이라 뒤집을 필요 없이 손쉽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앞면 그릴은 빗살팬, 뒷면 그릴은 평면팬이라 취향과 요리 종류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양을 조리할 때는 그릴을 180도 펼쳐 사용할 수 있고, 두툼한 스테이크부터 작은 채소까지 재료에 따라 높낮이도 조절 가능하다. 조리 중 생기는 기름을 모아주는 물받이판이 내장됐다. 팬은 탈착 가능하며, 내장된 전용 클리닝 툴로 세척하면 된다. 18만9000원, 쿠진아트.

6. 프로페셔널 그릴 800GR
온도가 순식간에 235°C까지 올라가 요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릴 팬을 180도로 펼쳐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양의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다. 그릴 팬을 포개 사용할 때는 높낮이를 7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어 두꺼운 스테이크도 뒤집지 않고 한 번에 익힐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열기가 있는 상태에서 젖은 행주로 닦아 세척한다. 57만원대, 브레빌.

7. 파니니 그릴 DKH-306
파니니뿐 아니라 바비큐, 토스트 등 각종 요리를 쉽고 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양면 그릴이라 기름과 연기가 덜 생기며, 그릴 팬은 분리가 가능해 세척도 편리하다. 온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8만원대, 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