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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PRO vs PUNTER @보트르 메종

2016년 2월 3일 — 0

럭셔리한 분위기의 프렌치 레스토랑인 보트르 메종을 방문한 두 사람의 후기를 전한다.

edit 권민지 — photograph 앤더슨배

© 앤더슨배
© 앤더슨배
The Pro – 앤더슨배

도곡동 하이드아웃 바 드링킹 앤더슨(Drinking Anderson-Signet) 대표.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의 공간 콘텐츠를 브랜드·기업 프로젝트와 엮어 기획하고 컨설팅한다.

서비스 ★★★★☆
예약 전화를 했는데 매우 친절했다. 식사 당일 한 시간 전에 레스토랑으로부터 확인 전화가 걸려왔다. 요즘 서비스 업계의 화제는 ‘노쇼’인데, 상호 간에 다시 확인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약할 때 조용한 좌석을 원한다고 말해두어서인지 4인용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레스토랑의 메인 공간과 격리된 느낌이 들어 자리 변경을 요청했고 다른 예약 손님의 자리로 바꿔주었다.
요리를 서빙할 때마다 바뀌는 커틀러리와 그릇들은 고급스러웠으며 직원들이 흰 장갑을 끼고 식기들을 조심스레 다루었다. 약간 과한 느낌이었지만 대접받는 기분도 들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음식마다 정확한 발음으로 매끄럽게 설명해주는 태도에서는 절도가 느껴졌다.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으나 손님과의 친근한 교류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음식 ★★★★☆
점심때 방문했다. 코스 요리는 2종류인데, 가격 대비 양과 만족도가 높았다. 첫 번째로 나온 아뮈즈부슈는 세 가지 소스를 곁들인 문어튀김과 양송이 수프였다. 경양식집에서 먹는 듯한 튀김의 맛과 식감이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포트와인소스가 올라간 프랑스산 푸아그라 팬구이는 소스의 달콤한 풍미가 특징으로 푸아그라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레몬그라스 향의 그릴에 구운 금태 요리는 라타투유와 사과카레소스를 곁들여 맛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메인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는 여러 향신료에 마리네이드한 쥐드보소스를 곁들였으며 가니시로 당근 퓌레를 사용했다. 여러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맛본 스테이크보다 화려한 비주얼과 구성이 돋보였다. 디저트인 라즈베리 수플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지만, 디저트치고는 양이 조금 많았다. 음식의 맛은 전체적으로 달큰했으며 샴페인과 궁합이 좋은 편이었다. 요리의 맛과 비주얼은 전반적으로 훌륭했으나, 모든 요리가 메인 요리 처럼 느껴질 정도로 양이 많아 여성들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인테리어&분위기 ★★★★☆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지하에 있다는 사실이 우선 핸디캡으로 작용할 듯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지하에 넓게 펼쳐진 공간이 색다른 장관을 연출해 오히려 장점으로 여겨졌다. 계단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의 전경은 매력적이었으며, 영화 세트장처럼 보이는 아르데코 양식의 인테리어는 우아하면서도 편안했다. 클래식한 색감의 공간은 모던하게도 느껴졌고 곳곳에 장식된 파리 레스토랑과 건축물의 사진들이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은 식사와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아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테이블과 의자의 높이가 잘 맞지 않아 식사 내내 몸을 숙여야 해서 다소 불편했다.


The Punter – 이성곤

코즈메틱 브랜드 바비브라운(Bobbi Brown)의 마케팅 매니저. 패션, 뷰티는 물론 다이닝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곳에서 음식을 즐기는 데 시간을 쏟는다.

서비스 ★★★★☆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직원들이 경호원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직원 같기도 해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 단, 그동안 경험했던 프렌치 레스토랑들이 대개 메인 매니저를 제외 하고는 셔츠에 에이프런을 두르는 등 캐주얼한 차림이 어서 이곳 직원들의 차림새가 다소 경직되어 보였다. 테이블을 담당한 여직원의 서비스는 흡족했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목소리의 톤도 차분했다.

음식 ★★★★
음식의 플레이팅은 입에 넣기 전 눈으로 충분히 감상할 만큼 우아했다. 음식 속 식재료의 색감은 조화를 이뤘으며 그릇들과도 잘 어울렸다. 특히 디저트 요리의 플레이팅이 가장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무척이나 예쁘고 매력적이었다. 제일 맛있었던 메뉴는 푸아그라. 어릴 적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프렌치 레스토랑은 물론 한국의 레스토랑들에서도 푸아그라를 맛보았지만 대부분 느끼한 맛이 강했다. 그러나 이곳의 푸아그라는 포트와인소스와 여러 향신료가 한데 어우러져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사과카레소스를 곁들인 금태 요리도 훌륭했다.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올 때쯤에는 속이 조금 더부룩했다. 푸아그라부터 생선, 스테이크까지 연속으로 맛 보았기 때문이다. 디저트 메뉴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수플레는 양도 많았지만 느끼함을 가속시켰다. 라즈베리 향의 수플레에서는 어린이 감기약 시럽 맛이 느껴졌다. 예쁜 플레이팅과 맛있는 요리 덕분에 이곳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테리어&분위기 ★★★★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전, 선입견을 갖지 않기 위해 어떠한 정보 검색도 하지 않았다. 상호가 프랑스어로 ‘당신의 집’이라는 뜻이라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인가 싶었는데, 방문해보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대부분의 프렌치 레스토랑이 캐주얼한 미팅보다는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2층 또는 1층에 주로 위치한 편인데, 이곳은 지하에 있어 독특했다.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계단에서 레스토랑의 전경이 통유리를 통해 한눈에 들어왔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저녁에 방문하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았다. 여심을 자극할 만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럭셔리한 그릇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도 이곳의 큰 장점. 친구와 함께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위기의 공간이다.

*평가는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 앤더슨배
(왼쪽부터)푸아그라, 사과카레소스를 곁들인 금태 요리, 라즈베리 수플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 앤더슨배

보트르 메종 INFO
프랑스어로 ‘당신의 집’이라는 뜻의 보트르 메종. 비앙에트르의 박민재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곳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프렌치를 즐길 수 있다.
• 점심 4만3000원·6만3000원, 저녁 10만원·15만원 오전 10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8길 16 히든하우스
• 02-549-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