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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PRO vs PUNTER @코로비아

2016년 1월 26일 — 0

고급 식재료인 캐비아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코로비아(Koroviar)를 함께 방문한 두 사람의 솔직한 평가를 공개한다.

edit 이지희 — photograph 앤더슨배

© 앤더슨배
© 앤더슨배
OUR PRO SAYS

서비스 ★★★★
파인다이닝답게 직원들이 점잖고 정중했다. 그러나 재미있거나 친근한 여유는 느껴지지 않았다. 공간이 주는 적막함과 고상함 때문인지 고객과 직원 사이의 긴장감이 느껴질 만큼 예민하면서도 섬세한 공기가 흘렀다. 직원들이 사용된 재료를 나열하 듯이 요리 설명을 해주어, 학습해 읊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식사 전은 물론, 식사 후 디저트 타임까지 센스있는 커피 리필 서비스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라귀올 커틀러리부터 독일의 비스타 알레그레 등의 오리지널 럭셔리 테이블웨어 하나하나가 테이블에 제대로 힘을 주었다.

음식 ★★★★☆
일본 핫토리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미슐랭 스타 셰프 레스토랑 경험이 있는 안경석 셰프의 요리는 눈으로 혀로 느끼는 호사로움의 극대치를 선사했다. 국내 최초 캐비아를 주재료로 한 파인다이닝은 제철 재료를 가지고 동서양의 조화를 실험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풀어낸 듯한 느낌이 강했다. 점심때 방문해 3가지 코스 요리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스테이크 코스를 주문했다. 코스는 디저트까지 5가지로 구성되었다. 전채 요리는 춘권피를 입힌 버섯리소토, 사과 퓌레를 얹은 연어구이, 그리고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녹인 요거트캐비아였다. 화이트 톤의 접시에 담긴 음식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했다. 조금씩 올려져 나온 캐비아가 입안에서 터지면서 기분 좋은 짭조름함과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해줬다. 좋은 재료로 예쁘게 만들어서인지 크게 거슬리지도, 그렇다고 벅찬 감동을 주지도 않았다. 다른 코스 요리 전문점과 달리 두번째 코스에는 빵과 버터가 나왔다. 적당히 바삭하면서 촉촉한 바게트와 직접 만든 부드러운 크림 같은 저염 버터는 가벼운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참치 라비올리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했다. 미트소스가 올라간 탈리아텔레 파스타도 익숙하면서 편안한 맛이었다. 메인 요리로 스테이크를 주문하면서 미디엄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요청했다. 스테이크의 적절한 짭조름함과 후추의 향이 하이퀄러티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훌륭했다. 대파를 퓌레로 만든 사이드 소스는 고기의 느끼함은 물론 식감의 부드러움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다만 스테이크의 양이 적은 것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나온 커피와 밤 아이스크림, 단호박 무스 케이크는 깔끔하면서도 달콤해 식사를 편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해주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플레이팅이 순수 미술의 파인 아트처럼 느껴지고 맛 또한 거슬리지 않고 좋았다.

인테리어&분위기 ★★★★
갤러리 같은 공간은 층고가 높아 시원함과 깔끔함, 그리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입구부터 프라이빗한 멤버십 라운지 같은 특별함을 느끼기기에 충분했다. 멋진 작품들이 룸과 홀에 전시되어 레스토랑보다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전시 작품들이 공간을 더욱 빛냈지만, 다양한 작품들끼리의 연결성이나 콘셉트에 대한 전반적인 일관성이라든지 통일감이 없어 보였다. 한남동 일대 파인다이닝 중 호사스럽고 담백하며 정중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작품을 비춰야 하는 조명이 손님 자리에도 비춰 자리를 잘못 앉으면 눈이 부셔 식사에 집중 못할 정도로 불편했다. 조명을 낮춰달라고 부탁했으나 모든 공간이 어두워졌다. 부분 조명 조절이 안되는 것이 아쉬웠다. 화장실은 고급스러웠다. 남자 화장실에 비해 여자 화장실이 훨씬 넓고 쾌적했다(문이 열려 있어 살짝 들여다봤다). 화장실 자체의 인테리어는 훌륭했으나, 화장실 조명은 사람이 예뻐 보이지 않았다.

앤더슨배
도곡동 하이드아웃 바 드링킹 앤더슨(Drinking Anderson-Signet) 대표.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의 공간 콘텐츠를 브랜드·기업 프로젝트와 엮어 기획하고 컨설팅한다. 공간이 주는 총체적인 경험을 즐긴다.


OUR PUNTER SAYS

서비스 ★★★★☆
시간을 준수했으나 앤더슨이 날짜를 착각해 약속 시간에 많이 늦었다. 기다리는 동안 공간은 물론 서비스를 세세히 살펴보면서 서빙해준 커피를 마셨다. 직원들의 정중하면서도 점잖은 서비스가 무척 감동이었다. 서빙하는 직원과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하는 직원이 달라 뭔가 혼란스러우면서도 산만한 느낌은 아쉬웠다. 식사 중에 이곳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의 친절한 작품 설명은 공간에 대한 의도와 목적을 제대로 느끼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그랬는지 VVIP 대우를 받으며 매우 럭셔리하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음식 ★★★★
맛은 너무나 무난했다. 거슬리는 것도 특별히 참신하지도 않았다. 요리의 차림들이 파인 아트에서나 느낄 것 같은 멋진 예술 작품처럼 보였지만, 실험 정신이 강하게 깃들어 있거나 혹할 정도의 감동은 없었다. 실험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으면 약간의 반전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대체적으로 계절감이 살아있는 고급 식자재로 무난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 같다.

인테리어&분위기 ★★★★★
특별히 지적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LA에 있는 파인다이닝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이면서 호사스러운 공간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방문한 날 서울은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곳 한남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커튼이 우아하게 쳐져 마치 외부 세상과 단절된 듯한 통유리 밖의 풍경은 식사 시간을 더욱 호사스럽고 운치있게 만들었다. 고급 소재의 가죽의자는 편안한 착석감을 주었다. 브랜드는 모르겠지만 최고급 사양의 가구는 자본의 힘이 느껴졌다. 여타 서울의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만의 높은 천장고는 기분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홍보 부족인지 업장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너무나 조용해 차가우면서 썰렁한 공간감을 주었다. 이날은 손님들이 없어 마치 우리가 대관이라도 한 것 같은 특별함까지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좋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한적한 여유일 거 같았다. 화장실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웠으나 비좁아서 답답했다. 이솝 어메니티가 놓여 있어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심이 느껴졌다. 지인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

이주환
알렉스 더 커피Alex The Coffee 대표이자 의류 수출입 관련 사업을 한다.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며 접하는 카페, 레스토랑 등 F&B에 관심이 많다.

(왼쪽부터) 스테이크, 전채요리, 참치라비올리. © 앤더슨배
(왼쪽부터) 스테이크, 전채요리, 참치라비올리. © 앤더슨배

코로비아 INFO
러시아어로 왕을 의미하는 ‘코로(Koro)’와 왕의 음식 ‘캐비아(Caviar)’를 합친 이름의 코로비아는 캐비아를 활용한 다채로운 이탤리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안경석 셰프가 소개하는 캐비아 테이스팅 메뉴뿐 아니라 소믈 리에가 엄선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 점심 3만5000원·5만원·6만5000원, 저녁 12만원·15만원·19만원 캐비아 테이스팅 메뉴 30만~40만원대
•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일요일 휴무)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5
• 02-795-9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