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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PRO vs PUNTER @고메트리

2015년 12월 9일 — 0

김성모 셰프가 이끄는 캐주얼한 프렌치 레스토랑 고메트리를 전문가와 미식 애호가가 방문했다. 이들의 리뷰를 전한다.

edit 이지희 — photograph 앤더슨배

고메트리 © 앤더슨배
고메트리 © 앤더슨배
The Pro

앤더슨배 — 도곡동 하이드아웃 바 드링킹 앤더슨(Drinking Anderson-Signet) 대표.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의 공간 콘텐츠를 브랜드·기업 프로젝트와 엮어 기획하고 컨설팅한다. 공간이 주는 총체적인 경험을 즐긴다.

서비스 ★★★★☆
방문하기 3시간 전에 예약을 했다. 다행히 자리가 남아 있었고, 이를 마지막으로 예 약이 완료되었다고 했다. 예약 시간 40분 전인 브레이크 타임에 도착해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쳤다. 하지만 원하는 테이블은 물론, 커피까지 제공해주는 배려에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에게 메뉴 추천을 부탁했다. 그는 자신 있으면서도 단호하게 시그너처 메뉴를 소개했다.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직원들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 까지 기분 좋은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여직원이 세심하게 서비스를 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여러 차례 물어봐야 했던 점은 아쉽다.

음식 ★★★★☆
직원이 남녀 커플이 방문할 경우 샐러드와 오늘의 파스타, 메인 메뉴와 디저트 등 4가지 단품 요리가 좋다고 추천했기에 각각의 요리를 주문했다. 프랑스 리옹식 샐러드와 테린(Salade Lyonnaise Ou Terrine)은 수란과 버무린 신선한 채소, 테린이 만들어내는 비주얼이 포토제닉감이었다. 소식(小食)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샐러드만으로도 적당한 포만감과 건강한 느낌을 주기 충분한 요리였다. 두 번째로 나온 오늘의 파스타는 문어 다리가 수비드된 오일 파스타였다. 오늘의 파스타는 그날의 최상의 재료로 만들어져 가격과 메뉴가 매일 변동된다. 느끼하지 않은 면에 배인 소스와 딱딱하면서도 크리스피한 스파게티 면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가니시된 문어 다리는 짠맛이 강했지만 만족스러웠다. 메인 요리인 돼지족 요리(Au Pied De Cochon)는 부드러우면서도 캐러멜라이즈된 맛이 좋았으나, 앞선 요리에서 시작된 느끼함으로 살 짝 물리는 느낌이 들었다. 서비스된 하우스 와인은 돼지족 요리와 페어링 면에서는 훌륭했지만 느끼함을 잡 아주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요리 자체는 맛있었으나 느끼함이 강해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퐁당쇼콜라, 브 라우니, 라즈베리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디저트 플레이트는 가격 대비 아주 괜찮았다. 아기자기하면서도 풍 성한 플레이팅과 맛으로 디너 코스를 달콤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추천해준 샴페인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는 적당히 강한 버블감과 드라이함으로 앞선 요리들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었다. 동네 레스토랑치고는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퀄러티와 맛은 청담동과 도산공원에 있는 여느 프렌치 레스토랑보다 좋았다.

인테리어&분위기 ★★☆
원목으로 치장된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면 따뜻함과 온화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우드 톤은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기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상호명인 고메트리처럼 홀 중앙에 나무가 유리 기둥 안에 놓여 있어 레스토랑의 상징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 다 소 조잡하게 보였다. 오픈 키친이지만 테이블에 따라 사각지대가 있어 주방과 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 루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또 조명 밝기가 어정쩡 해 눈이 편안하지 않았는데, 느끼한 음식을 먹거나 배 가 부르면 자칫 조명 때문에 불쾌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 같았다.
큐티폴 커틀러리는 리빙에 관심 많은 젊은 고객들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반면 고메트리 로고가 박힌 친환경 재질의 티슈는 저렴해 보여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듯 싶다. 거친듯 운치있게 흘러 나오는 음악은 1920년대 재즈풍으로, 스피크이지 스타일의 위스키 바에 온 것처럼 중후하면서도 편안한 공간감을 선사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떠들거나 산 만한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금호동 아파트 단지라는 의외의 위치에 훌륭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이 숨어 있는 보석처럼 느껴졌다. 데이트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요리 자체를 즐기고, 요리를 사랑하는 인근 지역 아파트 단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The Punter

김경선 — 홍콩계 부동산 투자 펀드 가우 캐피탈(Gaw Capital)의 서울 대표. 부동산의 가치 상승과 관련된 투자 관련 비즈니스 미팅이 잦아 수많은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다.

서비스 ★★★★☆
아파트 단지에 위치했지만 이른바 동네 레스토랑 수준은 훨씬 넘어선 듯했다. 직원 교육이 철저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섬세한 설명은 기대 이상이었다. 직원들 의 화법, 태도 등 매장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든 곳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식사하는 내내 특별히 대접 받는 기분이 들었고, 좋은 서비스에 저녁 식사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전반적인 플레이트뿐 아니라 큐티폴 브랜드의 포크, 나이프와 고급스러운 리빙 아이템들은 여심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아파트 단지 입구가 여러 곳이기에 상가와 연결되는 주차장을 찾는 데 많이 헤맸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음식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을 여실히 입증해주는 플레이팅이다. 각각의 요리가 나올 때마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음식 하나하나가 시각을 자극해 군침을 돌게 했다. 포카치아, 크루아상 등의 식전빵에 이곳에서 만든 수제 블루 치즈를 곁들여 먹으니 훌륭한 단품 요리처럼 느껴졌다. 프랑스 리옹식 샐러드는 탱글거리는 수란과 비주얼에 한 번 감동했고, 싱싱하면서도 생기있는 맛에 또 한 번 감동했다. 최근 채식을 즐기는 나에겐 든든하면서도 산뜻한 건강식 같았다. 오늘의 파스타는 동네 레스토랑치고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느껴진 크리스피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에 바로 값어치를 제대로 한다고 생각을 바꿨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름진 음식들을 주문해 느끼했다. 센스 있는 직원이 서비스한 하우스 와인으로 기름진 입맛을 달랠 수 있었다. 식사의 마무리였던 디저트 플레이팅은 디저트 전문점이나 고급 프렌치 코스 요리에서 나온 것만큼이나 비주얼과 맛이 감동적이었다.

인테리어&분위기 ★★★★☆
음식의 퀄러티는 파인다이닝 수준이지만, 분위기는 대체로 캐주얼하고 편안했다. 아늑한 조명은 경직되지 않은 동네 레스토랑의 여유를 선사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많아 오붓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기 에 경쾌한 재즈풍의 음악이 그런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우드톤의 내부 인테리어는 얼핏 평범해 보일 수 있으나 배치와 디자인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역력했다. 오픈 키친이라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이 오감을 자극해 식사내내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보통 아파트 상가에 있는 상업 시설들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레스토랑 내부에 깔끔하게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 나같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왼쪽부터) 식전빵, 돼지족 요리, 오일 파스타. © 앤더슨배
(왼쪽부터) 식전빵, 돼지족 요리, 오일 파스타. © 앤더슨배

고메트리 INFO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고메(Gourmet)와 레스토랑 심벌인 나무(Tree)를 합친 고메트리는 마치 나무 그늘 아래서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프렌치 요리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온 김성모 오너 셰프는 무겁고 어려운 프렌치 대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한다.
• 돼지족 요리 3만6000원, 디저트 플레이트 1만1000원, 오늘의 파스타 2 만6000원(가격 변동 있음), 프랑스 리옹식 샐러드와 테린 1만8000원
• 오전 11시~오후 4시, 오후 6~10시(월요일 휴무)
• 서울시 성동구 금호로 17 서울숲2차푸르지오 아파트상가 123호
• 02-2299-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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