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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11월의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5년 11월 5일 — 2

음식의 맛은 기본, 한적하고 소박한 분위기에서 와인 한잔 곁들이기 좋은 신상 맛집들을 소개한다.

edit 이지희, 권민지 — photograph 정현석, 허인영

리틀넥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뉴욕 퀸즈의 작은 동네인 리틀넥Little Neck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아늑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뉴욕 거리 어딘가에 있을 법한 카페를 열고 싶었어요.” 이곳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의 말이다. 카페 리틀넥은 시각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의 아내와 경리단길 오베이5BEY의 오너 셰프가 차린 곳으로 로즈 골드 느낌의 구리 소재로 장식한 모던 빈티지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메뉴 구성과 플레이팅도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메뉴는 뺑드빱바의 유기농 호밀빵을 사용한 각종 오픈 샌드위치부터 파스타, 디저트 등 종류도 다양한 편.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부터 인기인 메뉴가 있는데, 바로 오픈 샌드위치인 비트크림치즈다. 살짝 쌉싸름한 비트와 치즈의 고소한 맛과 사과의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맛도 맛이지만 비트가 들어가 예쁜 핑크 컬러를 띠는 비주얼도 한몫하는 듯하다. 치즈 마니아인 에디터의 취향을 저격한 라자냐 역시 인기 메뉴 중 하나.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적절히 섞여 있어 식감도 좋고 고기의 풍미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치즈를 아낌 없이 넣어 먹을 때마다 치즈를 끊어내야 할 정도.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라자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커피 외에도 과일로 만든 주스, 병맥주, 와인, 칵테일 등 음료도 다양하니 꼭 음식을 주문하지 않더라도 방문할 만하다.

• 비트크림치즈 1만1000원, 라자냐 1만6000원 망고버니니팝 1만1000원
•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6가길 8
• 오전 10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 02-792-1476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1. 오픈 샌드위치인 비트크림치즈는 따로 소스를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다. 토핑으로 견과류와 리코타 치즈가 올라가 고소하다.
2. 잘게 썰린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라자냐는 로즈메리 향이 은은하게 돌아 음식에 풍미를 더해준다.
3. 망고 퓌레를 곱게 갈아 만든 칵테일에 망고 아이스바를 꽂아 진한 맛과 함께 재미까지 더한 망고버니니팝. 저알코올이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라누하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서촌에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탤리언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아메리칸 차이니스는 익숙하지만 중식과 이탤리언의 조합이라니, 궁금증이 일었다. 오너 셰프인 정우철 씨는 신라호텔에서 12년간 경력을 쌓고 대기업 F&B 사업부에서도 다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을 오픈했다고 한다.
“퓨전으로 치부되기보다는 차이니스 이탤리언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음식들은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피자에 파채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양새를 보고 흠칫 놀랐는데 맛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파채의 아삭한 식감과 토핑으로 올라간 마늘칩, 중식 마파소스를 더한 매콤한 피자소스가 페이스트리 도우와 치즈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이외에도 봉골레파스타에 고추기름을 살짝 넣거나 유린기를 이탤리언식으로 플레이팅하는 등 다양한 조합을 엿볼 수 있다.
채식자들을 위해 고기를 버섯으로 대체하는 등의 변경이 가능하니 예약 시 미리 말해두면 좋겠다. 조만간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말 브런치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 라누하피자 1만8000원, 유린기 2만2000원
•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59-1
• 정오~3시, 오후 6~10시
• 02-515-1177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1. 유자 향의 소스에 홍초의 새콤한 맛을 더한 유린기는 일본 채소인 교자와 함께 나온다.
2. 라누하피자는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도우로 만들어 돌돌 말아 먹기 좋다.


하노다찌 셰프바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서촌의 한적한 골목 모퉁이에 숨겨진 하노다찌 셰프바는 바텐더 출신의 노양석과 박찬영 공동 대표가 의기투합해 차린 ‘가정식 바Bar’다. 이들은 요리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바에서 능숙하게 음료를 다루던 솜씨와 집밥 취향을 살려 메인인 ‘한 접시 요리’ 2가지와 소주를 제외한 주류를 선보이며 ‘바셰프’라 이름 붙였다. 넓고 긴 다찌에 앉아 오픈 키친에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요리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조금씩 계속 주자’는 그들의 슬로건처럼 다찌에 앉으면 서비스 메뉴를 기꺼이 얻어먹을 수 있다. 매일 아침 동네 시장에서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구입해 지루하지 않게 사이드디시 메뉴를 바꾸면서 한 잔의 술을 시키면 한 개의 사이드디시(종지)를 제공하는 ‘한 잔에 한 종지’ 방침을 고수한다. 메인 요리는 맥앤치즈감자튀김과 닭고기스키야키다. 채소와 베이컨, 크림과 미트소스, 고추오일을 넣어 매콤하게 만든 맥앤치즈와 바삭한 감자튀김은 한 접시보다 한 ‘대접’이 어울릴 정도로 양이 많다. 든든한 한 끼로 손색없는 닭고기스키야키는 스키야키소스에 두부와 닭고기, 당면을 넣어 매콤한 맛을 냈다. 곁들이는 술은 대표들의 철저한 취향을 반영해 생 흑맥주와 와인, 럼, 칵테일만을 선보인다. 특히 블랙럼을 사용한 블랙모히토와 쌀쌀한 날씨에 즐기는 따뜻한 뱅쇼는 이곳의 인기 메뉴. 집에서 직접 뱅쇼를 만들 수 있는 ‘바셰프 뱅쇼’ 키트도 계절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늦은 저녁에 들르면 하루의 피로를 반주로 씻어내는 서촌의 주민들과 퇴근길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 맥앤치즈감자튀김 1만5000원, 닭고기스키야키 1만5000원, 블랙모히토 1만5000원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2길 25
• 오후 5시~새벽 2시(일요일 휴무)
• 02-737-0810

© 정현석, 허인영

1. 구의동의 하노다찌와 서촌의 하노다찌 셰프바는 공간과 손님에 대한 공감대가 맞아 이름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맥앤치즈감자튀김은 두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너처 메뉴다.
2. 닭고기스키야키는 밥 한 공기와 함께 나온다. 두부와 버섯, 당면, 닭고기가 가득해 금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다. 단, 메인 요리는 술과 함께 주문해야 한다.
3. 한 잔에 한 종지씩 준비되는 사이드 디시. 그날의 식재료에 따라 다양한 미니 요리가 탄생한다.


오그랑베르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지난 6월 갑작스레 영업을 접었던 서촌의 디저트 숍 오쁘띠베르 자리에 박준우 대표가 좋아하는 맥주와 와인 등 주류를 중심으로 그의 레시피를 오롯이 담은 요리를 선보이는 공간을 오픈했다. 쁘띠베르(작은 잔)에서 그랑베르(큰 잔)로 바뀐 만큼 3만~10만원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들로—철저히 그의 취향을 따르는—와인셀러를 가득 채웠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6종의 벨기에 병맥주도 함께 준비했다. 하드 리큐어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다. 술 자체의 맛을 즐기는 유럽 스타일의 와인바를 소개하고 싶었단다.
이곳에는 고정 메뉴판이 없다. 단지 ‘오늘의 안주’라고 적힌 칠판에 몇 가지 메뉴가 써 있을 뿐. 2~3일에 한 번, 혹은 매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며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식재료로 냉장고를 부탁하듯 그날의 요리가 탄생한단다. 전문 셰프가 이곳의 요리를 만들지만 박준우 대표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6시간 염지한 뒤 18시간 콩피한 오리콩피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살살 녹는 오리 고기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 한 가지도 메뉴로 소개하는데, 취재 당일에는 ‘가지가지한다’를 맛볼 수 있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최화정 편에 나왔던 요리로 토마토소스를 바른 가지 위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서 살짝 구워내 얼핏 보면 랍스터 같다.
어두컴컴한 동굴 같은 바 대신 톤 다운된 모던한 공간에서 흔하지 않은 술과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여성 손님들에게 단연 해시태그가 많이 달리는 공간이다. 와인을 곁들여 식사했다면 코냑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식후주와 같은 재미난 술문화도 함께 소개하고 싶은 게 이곳의 바람. 이미 가오픈 기간에 단골손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가을날 와인 한잔을 ‘가지가지한다’와 마시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다.

• 오리콩피 2만8000원, 가지가지한다 1만6000원, 라La 50/50 5만원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24
• 오후 5시~자정 
• 070-8231-2199

© 정현석, 허인영
© 정현석, 허인영

1. JTBC<냉장고를부탁해> 프로그램의 광팬이라면 오그랑베르의 메뉴를 주목하자. 사각거리는 가지의 식감과 토마토소스, 치즈의 조화가 어우러진 ‘가지가지한다’는 절로 레드 와인을 부른다.
2. 살짝만 힘을 줘도 부드럽게 썰리는 오리콩피.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
3. 라La 50/50은 가격 대비 우수한 랑그독 지방의 와인으로, 어떤 요리와도 매칭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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