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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오파스

2015년 10월 23일 — 0

태국 음식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연남동의 오파스Opas.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이곳을 제대로 들여다보았다.

edit 권민지 — photograph 안세경

©안세경
©안세경
The Pro – 안세경

뉴욕 CIA 졸업 후 장 조지, 다니엘 등에서 일했다. 쿠킹 스튜디오 ‘프레지어 구르몽’을 운영하며 푸드 컨설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최고의 간식> 등이 있다.

서비스 ★★★
이곳은 서비스 안주인 춘권피가 무한 리필이라는 점 외에는 딱히 직원 서비스를 찾을 일이 없다. 단, 주문한 메뉴 하나가 빠져 식사 중반까지 나오지 않은 점과 물이 서빙되지 않은 것에 대한 체크가 전혀 없었으며 앞접시를 교체해주는 등의 세심함도 없었다.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의 무미건조한 말투와 표정은 서비스 업무에 그다지 열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몇몇 어린 직원들은 살 갑고 친절했다.

음식 ★★★★
비스트로 펍답게 메뉴판을 한참 넘겨야 끝이 나는 주류 리스트는 칵테일, 럼, 위스키, 몰트, 와인 등 호텔 바만큼이나 종류가 다양했지만 음식의 종류는 애피타이저, 샐러드, 메인으로만 구성되어 서너 번 방문하면 전부 먹어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똠양꿍, 팟타이같이 뻔한 태국 메뉴가 아닌 다양하고 생소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 알차 보였다. 식사겸 즐기기 좋은 안주가 대부분이며 양에 비해 가성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주문한 음식은 한꺼번에 나와 메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워 이 점이 다소 아쉬웠다.
태국 럼이 들어간 생솜모히또와 방콕뮬을 주문했다. 생솜모히또는 얼음이 녹은 듯 이도저도 아닌 밍밍한 맛으로 럼 향도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반대로 방콕뮬은 기교를 부리지 않은 주스 같으면서도 생강과 럼 향이 은은하게 감돌아 맛이 좋았다. 첫 번째로 맛본 메뉴인 얌느아양Yamnua Yang은 액젓으로 만든 얌소스가 들어간 태국 대표 샐러드로 투박하게 썬 오이와 적양파, 양상추, 소고기 등이 소스와 어우러져 본연의 맛이 제대로 살아났다.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인지 평소 버리게 되는 샐러드잎이 대신 나왔는데 괜찮은 조화였다. 반면 고기는 얇게 썰어야 드레싱이 잘 스며 드는데, 등심을 두껍게 썰어 꽤 질겼다. 소스는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으나 조금 과하게 뿌려져 있었다. 두 번째로는 애피타이저 메뉴 중 가장 맛이 궁금했던 까놈빵나꿍Kanompang Nakung. 빵 위에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올려 튀긴 요리로 돼지고기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짭조름하고 담백한 새우 맛이 진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함께 나오지만 소스 없이 먹어도 어색하지 않고 훌륭했다. 메인 메뉴로 나온 커무양Kumu Yang은 태국식 항정살구이로 고기가 얇고 넓적하게 썰려 있었고 표면에는 달콤한 플럼소스가 발라져 있었으며 육질은 부드러웠다. 함께 나온 갈색 소스는 처음 맛보는 소스로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다. 모든 고기 요리와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았다. 오파스누들Opas Noodle은 넓은 단면의 쌀국수를 닭고기,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과 함께 볶아 나오는데 잘 익혀 식감이 좋았다. 달콤한 간장 베이스로 뒷맛은 태국 고추의 매콤함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흔히 접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임에도 조리가 완벽해서인지 이곳 대표 메뉴로 손색이 없었다.

인테리어&분위기 ★★★★
계단을 내려가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높은 천장의 널찍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디자인의 나무 테이블이 여러 배열로 놓여 있어 사람이 꽉 차도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태국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우리나라에 처음 오픈하기 시작했던 때에는 대부분 왕실 느낌이 나는 화려한 인테리어였다면 이곳은 태국 현지의 모습이 물씬 느껴지는 소품으로 꾸며져 태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현지의 비스트로 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바가 차지하는 공간이 꽤 컸고 주방은 완전히 막혀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었다.


The Punter – 조민선

KBS2 <생생정보통> PD. 전국 팔도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하는 것을 즐긴다. 자전거 마니아로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풍경 좋고 맛 좋은 곳들을 찾는다.

서비스 ★★★★
직원이 웃는 얼굴로 예약석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이곳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다. 음식 주문을 할 때는 남자 직원이 각 음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주문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건네 좀 더 수월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음식★★★
여섯 가지 음식을 두 차례에 걸쳐 즐겼다. 우선 제일 먼저 소등심을 그릴에 구워 얌소스에 버무린 음식인 얌느아양을 맛보았다. 소고기가 식어 약간 질겼지만 얌소스의 풍미가 깊어서인지 많이 거슬리지는 않았다. 얌소스는 국내산 액젓에 여러 향신료를 섞은 듯한 맛이었다. 향신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매콤하고 짭조름해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태국쌀이 함께 나온다면 비벼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커무양은 요리가 등장할 때부터 맛있는 고기 냄새가 테이블에 진동했다. 한 입에 먹기에 조금 컸지만 그래도 고기 한 조각을 입에 한 번에 넣었다. 항정살의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이 훌륭했다. 이렇게 첫 번째 테이블이 끝나고 잠시 칵테일을 즐겼다. 태국 럼을 베이스로 진저 에일을 섞은 방콕뮬은 상큼한 맛으로 모히또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 마시고 나니 태국 특유의 밤 분위기가 떠올랐다.
바로 두 번째 테이블을 시작했다. 첫 메뉴로는 가볍게 오파스누들을 선택했다. 태국 야시장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한 볶음면으로, 맛이 좋아 남김없이 뚝딱 해치웠다. 다만 숙주나물이 빠져 조금 아쉬웠다. 그다음 나온 음식은 태국식 닭튀김인 까이텃Kai Tord과 파파야로 만든 샐러드인 쏨땀Somtam. 배가 불렀지만 파파야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청량한 맛이 돋보이는 쏨땀을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고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까이텃은 닭을 짭짤하게 간한 뒤 구운 것으로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태국 향신료를 넣고 만들어 향이 진하고 독특했다.
태국인 셰프가 주방을 맡아 현지의 맛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하며 모든 요리들이 맛있는 편이었다.

인테리어&분위기 ★★★★
가게에 들어서면 중앙에 자리 잡은 바가 눈에 띈다. 차분한 분위기지만 음악은 빠른 비트의 팝송이나 클럽 음악 등이 다양하게 흘러나왔다. 태국 음악이 몇 곡 정도 나왔어도 좋았을 듯. 테이블마다 설치된 조명은 무대 핀조명처럼 테이블만을 비춰 대화의 집중도를 높여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왼쪽부터)얌느아양, 커무양, 까이텃 ©안세경
(왼쪽부터)얌느아양, 커무양, 까이텃 ©안세경

오파스
툭툭 누들 타이, 소이연남에 이어 임동혁 대표가 이끄는 타이이펙트 그룹에서 세 번째로 오픈한 다이닝 바. 다양한 태국 음식과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캐주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코키지 시 1인당 5000원이 추가되고 예약은 하루 전까지만 가능하다. 50만원 또는 100만원 상당의 돈을 미리 지불하면 당일 예약 서비스 및 웰컴 드링크 제공, 오파스 이벤트 초대장 발송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발레 서비스가 따로 없어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쏨땀 1만2000원, 얌느아양 1만9000원, 오파스누들 1만2000원, 까이텃 1만8000원, 커무양 1만8000원, 까놈빵나꿍 1만5000원, 생솜모히또 1만2000원, 방콕뮬 1만1000원 
• 오후 6시~새벽 2시(주말에는 새벽 3시 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69 B1 pin
• 02-322-5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