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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발품 팔아 찾은 10월의 맛집

2015년 10월 1일 — 0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루프톱에서 칵테일을 즐기거나 두툼한 연어 사시미에 사케 한 잔을 곁들여도 좋다. 맛과 분위기를 모두 갖춘 신상 맛집들을 소개한다.

edit 이지희, 권민지 — photograph 심윤석, 양성모

크레아
©심윤석, 양성모
©심윤석, 양성모

6개월의 준비 끝에 탄생한 컨템퍼러리 퀴진 크레아. 비스트로G의 오너 셰프였던 양지훈 셰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곳이다. 뻔한 레시피와 요리에 안주하기 싫어 택했던 1년여의 재충전 시간 동안 국내외 미식여행, 특히 국내 대중적인 한식집을 발품 팔아 찾아다녔다. “저는 한식의 양식화가 아닌 양식의 한식화를 추구합니다. 양식을 하는 셰프이기에 콩비지와 불고기 등 한국적인 맛을 양식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했지요.” 한식에서 얻은 모티브는 새로운 메뉴 구성으로 이어졌다. 불어로 ‘창작하다’라는 뜻의 레스토랑 이름처럼 매일 재료와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런치 코스와 디너 코스로 메뉴를 심플하게 구성했으며, ‘어깨의 힘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격을 낮췄다. 요리 재료는 매일 아침 전문 유통업자에게 각 지역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받아 사용한다. 모든 코스 메뉴는 셰프가 직접 터치하기 때문에 코스 사이의 텀이 조금 길다.
만두피와 버섯으로 맛을 낸 버섯라자냐는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한 버섯불고기 맛이 느껴진다. 쫀득한 만두피의 식감도 일품이다. 바삭한 파튀김과 마늘파우더를 곁들인 존도리(달고기)는 수저로 떠 함께 나온 베이컨 콩소메에 적셔 먹는데, 촉촉한 존도리와 후추향이 강한 베이컨 콩소메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맛을 선사한다.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예전의 양셰프 맛이라고 하면 실패한 겁니다.” 똑같은 패턴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늘 새롭게 패턴을 창조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처럼 크레아가 보여줄 새로운 한국적 양식이 기대된다.

• 런치 3만8000원, 디너 8만8000원, 콜키지 2만원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4길 24 3층 pin
• 정오~오후 3시, 오후 6~10시(일요일 오후 3시 마감)
• 070-8973-1045

(왼쪽부터)부산에서 올라온 존도리로, 바삭한 파튀김과 마늘파우더의 진한 풍미와 촉촉한 존도리가 잘 어우러진다. 베이컨 콩소메에 적셔 먹으면 중화요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버섯라자냐는 오픈형 만두로, 달달한 버섯불고기 맛과 쫀득한 만두피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다. ©심윤석, 양성모
(왼쪽부터)부산에서 올라온 존도리로, 바삭한 파튀김과 마늘파우더의 진한 풍미와 촉촉한 존도리가 잘 어우러진다. 베이컨 콩소메에 적셔 먹으면 중화요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버섯라자냐는 오픈형 만두로, 달달한 버섯불고기 맛과 쫀득한 만두피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다. ©심윤석, 양성모

피피서울
©심윤석, 양성모
©심윤석, 양성모

남산 소월길에 자리한 이곳은 루프톱이 매력적인 라운지 바로 태국의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킨다. 정식 오픈 전부터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이제는 예약 없이 방문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피피서울은 열대 과일로 만든 칵테일과 안주로 즐기기 좋은 태국 음식을 선보이는데 태국 현지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식재료 구입에 정성을 들인다. 국내에서 태국 고추를 재배하는 곳을 찾아 구입하는 것은 기본, 수입 금지 품목이라 소량씩만 구입해올 수 있는 찹쌀을 비싼 가격을 지불해가며 태국에서 공수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태국식 항정살구이와 쏨땀. 불판에 구워 바로 먹는 항정살구이보다 훨씬 쫄깃했고 적당히 달달해서 먹기 좋았다. 마늘과 고추를 갈아 넣어 살짝 매콤한 쏨땀이 항정살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며 조화를 이룬다. 망고브리즈를 주문하면 칵테일에 펠앤콜과 협업해 만든 망고치아시드 셔벗을 올려준다. 이외에도 태국식 밀크티, 망고밥, 열대 과일 모듬 플레이트 등 다양한 메뉴를 근사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 잠시 동안이나마 태국으로 여행온 것만 같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야경은 덤이다.

• 태국식 항정살구이와 쏨땀 3만원, 돼지고기꼬치 3만원, 망고브리즈 2만2000원
•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44가길 3 pin
• 오후 2시~새벽 1시(주말 자정까지)
• 02-749-9195

(왼쪽부터)태국식 항정살구이는 태국 간장과 피시소스, 코코넛 설탕 등으로 마리네이드해서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채 썬 파파야를 넣은 태국식 샐러드 쏨땀도 함께 나온다. / 돼지고기 꼬치는 강황, 커민, 코리앤더 씨 등 향신료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커리를 넣어 만든 땅콩소스와 잘 어울린다. / 화이트 럼을 베이스로 망고와 코코넛칩 등을 넣어 만든 칵테일 망고브리즈. 망고 과육이 중간중간 씹힌다. ©심윤석, 양성모
(왼쪽부터)태국식 항정살구이는 태국 간장과 피시소스, 코코넛 설탕 등으로 마리네이드해서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채 썬 파파야를 넣은 태국식 샐러드 쏨땀도 함께 나온다. / 돼지고기 꼬치는 강황, 커민, 코리앤더 씨 등 향신료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커리를 넣어 만든 땅콩소스와 잘 어울린다. / 화이트 럼을 베이스로 망고와 코코넛칩 등을 넣어 만든 칵테일 망고브리즈. 망고 과육이 중간중간 씹힌다. ©심윤석, 양성모

스시코마츠
©심윤석, 양성모
©심윤석, 양성모

런치 스시 코스를 제외하면 오로지 오마카세로만 즐길 수 있는 일식집이 신사동에 오픈했다. 이곳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셰프가 직접 구성한 코스를 선보여 더욱 흥미롭다. 또한 스시 네타 박스를 바에 설치해 손님들이 그날 나오는 생선의 종류와 신선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네타 박스를 비롯해 가게에 쓰인 목재는 전부 200년 된 규슈산 편백나무를 사용, 일식집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덜하고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헤드 셰프인 이상남 셰프는 ‘재료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스시코마츠의 기본 덕목으로 꼽았을 정도로 재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매일 노량진 새벽시장을 셰프들이 번갈아가며 들러 직접 생선을 꼼꼼하게 살핀 뒤 구입하는데, 지금 방문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나 향이 은은한 송이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코스 메뉴 중 산마를 곁들인 도로로우동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사시미나 스시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일본 3대 우동면으로 꼽히는 가늘고 탄력 있는 이나니와 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국물은 깔끔하다.
이곳 내부 중앙의 바는 오마카세 코스를 주문할 때만 착석할 수 있고 4인석, 6인석 총 두 개의 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차분한 분위기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식사 시간은 보통 런치가 1시간~1시간 30분, 디너는 2~3시간 정도 걸리니 여유를 가지고 방문할 것.

• 런치스시코스 5만5000원, 런치 오마카세7만원, 디너 오마카세 15만원, 도쿠리 2만5000원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5길 7-10 pin
• 정오~3시, 오후 6~10시
• 02-515-1177

(왼쪽부터)스시는맨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참도미뱃살, 아카미(참치), 고하다(전어), 교쿠(일본식 달걀말이), 구르마에비(차새우). / 새우튀김과 참나물튀김. 새우튀김은 건조 유바를 입히고 튀겨 고소하며 다른 튀김보다 훨씬 바삭하다. / 하우스 사케인 신성 준마이를 담은 도쿠리. 목넘김이 부드럽고 산미가 적당히 올라와 입맛을 돋워준다. 스시, 튀김 등 모든 메뉴와 두루 어울린다. ©심윤석, 양성모
(왼쪽부터)스시는맨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참도미뱃살, 아카미(참치), 고하다(전어), 교쿠(일본식 달걀말이), 구르마에비(차새우). / 새우튀김과 참나물튀김. 새우튀김은 건조 유바를 입히고 튀겨 고소하며 다른 튀김보다 훨씬 바삭하다. / 하우스 사케인 신성 준마이를 담은 도쿠리. 목넘김이 부드럽고 산미가 적당히 올라와 입맛을 돋워준다. 스시, 튀김 등 모든 메뉴와 두루 어울린다. ©심윤석, 양성모

오늘의 연어
©심윤석, 양성모
©심윤석, 양성모

주방을 책임지는 안민석 대표와 서비스와 운영을 맡고 있는 함주원 대표는 상호만큼이나 이곳의 원칙은 간결 하다고 전했다. 10여 년간 외식업에 종사한 경험을 토 대로 좋은 재료의 사용과 아낌없는 서비스,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공수하는 6~9kg의 생연어 세 마리는 그날 모두 소진한다. 4가지 요리가 전부인 메뉴판은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나무판에 요리명을 새겼다. 이곳에서는 메뉴에 사용되거나 곁들이는 5가지 종류의 간장을 직접 만든다. 또 반찬으로 내는 마늘종과 백김치, 닭가슴살샐러드무침도 아침마다 정성껏 준비한다. 두 대표들은 매일 아침 연어를 구매한 뒤 각각 이름을 붙여준다. 이날은 시스타, 소녀시대, 걸스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점심에는 덮밥을 판매하며 저녁에는 사시미만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생연어사시미를 전용 수제 간장에 찍어 먹어보았다. 두툼한 연어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사르르 녹는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함 대표가 금가루가 담긴 사케 한 잔을 권했다. 그의 별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다. 한정 수량인 연어머리구이도 주로 서비스로 나가며 메뉴판에 없는 깜짝 요리도 심심치 않게 제공된다. 단품으로 먹어도 많이 짜지 않도록 수제 간장으로 맛을 낸 진미간장새우는 비닐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겨 먹는 재미가 있다. 게장사시미는 이곳의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로 하나의 접시에 간장게장 한 마리와 생연어, 참치회가 함께 나온다. 마감 시간 전에 생연어가 동나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은 필수다.

• 생연어덮밥 8000원, 생연어사시미 2만6000원, 게장사시미 3만2000원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12-9 pin
•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자정
• 02-322-1946

(왼쪽부터)입에서살살녹는 생연어사시미는 수제 간장과 유자폰즈소스에 각각 찍어 먹어보자. 상큼한 유자폰즈소스는 생연어의 느끼함을 가시게 해준다. / 오늘의 연어 세트 메뉴인 게장사시미. 덮밥류를 판매하지 않는 저녁 시간에는 밥 한 공기를 추가해 함께 먹을 수 있다. / 진미간장새우는 껍질째 먹어도 좋고 까서 먹어도 좋다. 쫀쫀한 새우살이 씹는 재미를 더한다. ©심윤석, 양성모
(왼쪽부터)입에서살살녹는 생연어사시미는 수제 간장과 유자폰즈소스에 각각 찍어 먹어보자. 상큼한 유자폰즈소스는 생연어의 느끼함을 가시게 해준다. / 오늘의 연어 세트 메뉴인 게장사시미. 덮밥류를 판매하지 않는 저녁 시간에는 밥 한 공기를 추가해 함께 먹을 수 있다. / 진미간장새우는 껍질째 먹어도 좋고 까서 먹어도 좋다. 쫀쫀한 새우살이 씹는 재미를 더한다. ©심윤석, 양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