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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스코파 더 셰프

2015년 9월 24일 — 0

지난 5월 오픈 후 청담동의 핫 스폿으로 떠오른 스코파 더 셰프(Scopa The Chef). 이곳을 방문한 두 사람의 리얼한 평가를 공개한다.

edit 김옥현 — photograph 안세경

©안세경
©안세경

The Pro, 안세경 — 뉴욕 CIA 졸업 후 장 조지, 다니엘 등에서 일했다. 쿠킹 스튜디오 ‘프레지어 구르몽’을 운영하며 푸드 컨설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최고의 간식> 등이 있다.

서비스 ★★★★★
음식 가격이 높고 맛 평가가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최종 만족감은 서비스에 달렸다.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의 식사를 뒷받침해주는 서버의 케어는 절대로 짧은 시간 완벽한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나올 수 없다. 이날 우리의 담당 서버는 그 어떤 국내 레스토랑의 서버보다 베테랑이었다. 외부 서비스인 발레파킹은 피크 타임 때 가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다.

음식 ★★★★☆
먼저 안티파스티로 모차렐라 디 버팔라 델라 셰프 산티노를 주문했다. 지나친 드레싱이 씁쓸한 맛을 내는 프리제, 라디치오와 만나 이들의 쓴맛을 더욱 상승시켰다. 드레싱 맛 자체는 훌륭해서 알맞은 양으로 버무려져 나왔다면 샐러드의 싱싱함과 아삭함을 제대로 느꼈을 거라는 아쉬움과 함께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스코파만의 시그너처 파스타인 스펠라 이 보타르가가 두 번째 메뉴. 평소 보기 힘든 면인 굴곡 있는 파르파델리 면에 푸짐한 소스, 그리고 눈처럼 뿌려진 어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생선 알을 절여 굳힌 우리나라 전통 음식으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짭조름한 어란을 치즈 그레이터에 갈아 시각적인 효과를 주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담당 서버는 어란을 파스타와 섞어주며 어란이 녹는 10초 뒤에 맛을 보게 했다. 강한 추천을 받을 만한 맛이지만 비린 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릿함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세 번째로 넓적하고 두꺼운 파스타 면이 독특한 펜네 타르투파토를 맛보았다. 트러플 페스토 크림소스에 폰티나, 파르메산 치즈를 넣어 감칠맛을 더했다. 너무 많이 뿌려졌다고 생각한 올리브유는 오히려 크림소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굳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블랙 트러플 슬라이스는 큰 파스파 면과 밋밋한 크림소스에 악센트를 주어 식욕을 자극했다. 면이 30초 정도 더 익혀 나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해지는 건면의 특성을 보완해주었을 것이다.
서버의 추천을 받아 주문한 토마토소스 베이스에 오븐에 구운 가지, 초리조, 살라미 햄과 리코타 치즈 등이 토핑된 더시실리안피자. 화덕에 구운 피자는 가장자리 윗부분이 불규칙하게 탄 부분이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뒷면까지 타서 조금 질겼다.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 맛 끝에 살짝 느껴지는 매콤함은 두 가지 맛의 피자를 먹는 듯한 즐거움을 주었다. 수제 리코타 치즈에서 나온 물이 접시에 흥건하고 피자의 중간 부분을 축축하게 만든 것이 조금은 아쉽다. 특히 남은 피자 조각을 테이크아웃을 할 것을 고려한다면 레시피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라노의 음식은 맛은 보장되어 있지만 짜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데 이곳 역시 주문한 음식 전부가 본토 이탈리아 셰프의 음식에 익숙한 내 입맛에도 무척 짠 편이었다. 그러나 이점을 99% 커버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정성이 담긴 맛은 부정할 수 없다.

인테리어&분위기 ★★★★★
내부가 좁지만 확 트인 넓은 통유리로 창을 내어 답답함이 없다. 오픈된 주방을 통해 명성 있는 이탤리언 셰프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음식에 신뢰감을 더해준다. 낮에는 여자들만의 모임을 즐기기에, 저녁에는 데이트하기 좋은 분위기다. 점심과 저녁의 메뉴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와인과 함께 적정한 가격에 본토 이탈리아 퀴진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을 듯싶다. 다소 한적해진 청담동에서 맛 하나로 우뚝 선 핫 플레이스다.


The Punter, 나민정 — 효 약국 대표 약사. 요리에 관심 많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요리 배우는 것을 즐기고, 핫한 레스토랑은 꼭 방문해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10개월 딸아이 엄마로 둘째를 출산 예정이다.

서비스 ★★★☆
골목에 있지만 간판이 크게 보여 레스토랑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주차장이나 발레 파킹 직원이 보이지 않아 레스토랑 직원에게 키를 맡기고 요청하는 시스템이어서 조금 불편 했다.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서버가 메뉴 선택이나 셰프에 관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어 메뉴 선택에 불편함이 없었다.

음식 ★★★
메뉴는 애피타이저, 파스타, 피자로 구성되어 있고 요리마다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가장 인기 많은 메뉴가 어란파스타와 소볼살 요리라고 들었는데 소볼살 요리는 주문이 안 된다고 해서 무척 아쉬웠다. 항상 되는 요리가 아니므로 방문 전 예약할 때 미리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직원의 추천으로 모차렐라치즈샐러드, 어란파스타, 트러플페스토소스파스타와 더시실리안피자를 주문했다. 식전 빵으로 오븐에서 직접 구운 빵이 나왔는데 따뜻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함께 나온 올리브유를 찍어 먹으니 맛있었다. 올리브유는 신선하고 좋았는데 발사믹 소스도 제공했으면 더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먼저 샐러드를 한 입 먹었는데 트러플 오일 향이 강했다. 채소도 신선했고 감자와 모차렐라 치즈도 맛있었지만, 조금 쓴맛의 채소가 적게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어란파스타는 이 레스토랑의 시그너처 요리로, 흑돼지 어깨살과 시칠리아산 숭어 알로 요리한 파스타여서 크게 기대했는데 내 입맛에는 숭어알이 조금 비리게 느껴져서 많이 먹지 못했다. 두 번째 메뉴인 트러플 페스토소스로 만든 파스타는 치즈와 트러플 오일의 궁합이 좋았다. 면도 알맞게 익혀져 손이 계속 갔다. 마지막으로 나온 피자는, 화덕에서 구웠기 때문에 탄 부분이 많다고 들었는데 도우의 바닥까지 타 있어서 탄 맛이 강했다. 큼지막한 네 조각 보다는 조금 더 작았으면 좋을 뻔했다. 토핑은 적당히 매콤한 편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리코타 치즈가 올라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둘이서 맥주 한 잔을 시키자 직원이 작은 잔에 반으로 나눠 갖다주어 편하게 마셨다. 그러나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트러플 오일을 사용한 요리가 많았고, 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라 잘 선택해서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좀 짜다는 평이 많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간이 좀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주문할 때 덜 짜게 해달라고 하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인테리어&분위기 ★★★★☆
아담한 레스토랑이고, 자리가 얼마 없어 미리 예약해야 한다. 한쪽에는 화덕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멋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바 자리는 8개 정도에, 오픈 키친이어서 셰프를 보는 재미도 있다. 바 자리에 앉으면 셰프랑 대화할 수도 있다. 분위기나 음악은 좋았지만 가격이 높아 자주 들러 편하게 먹기는 힘들 것 같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가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안성맞춤일 듯.

(왼쪽부터)팬네 타르투파토, 모차렐라 디 버팔라 델라 셰프 산티노, 더시실리안 ©안세경
(왼쪽부터)팬네 타르투파토, 모차렐라 디 버팔라 델라 셰프 산티노, 더시실리안 ©안세경

INFO
그라노의 산티노 소르티노 셰프가 더스프링스탭하우스 자리에 오픈한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의 레스토랑. 고기와 버섯 중심의 이탈리아 북부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다양한 와인,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다소 높은 가격인 그라노 레스토랑의 파스타를 동일한 셰프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볼 수 있다. 오픈 키친과 바, 코지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더시실리안 2만3000원, 스펠라 이 보타르가 3만4000원, 펜네 타르투 파토 2만3000원, 모차렐라 디 버팔라 델라 셰프 산티노 2만6000원, 캐네 디언 크래프트 비어 1만원(425ml) 
• 정오~새벽 1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30분)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9길 13 2층 pin
• 070-8828-7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