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9월의 발품 팔아 찾은 맛집

2015년 9월 10일 — 0

다양한 와인과 훌륭한 음식을 한 입에 맛볼 수 있는 바부터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양고기 전문점까지, 서울 골목골목을 다니며 발견한 특색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edit 이지희, 권민지 — photograph 김용훈

옥탑
©김용훈
©김용훈

연남동 한적한 골목에 그릴에 구워 만드는 수제버거 전문점이 오픈했다. 일본, 미국 등을 돌며 맛있다고 소문난 버거는 모두 섭렵했다는 김성용 대표가 오랜 준비 끝에 차린 곳으로 패티는 물론이고 번과 소스까지 직접 만든다. 언뜻 보면 미국식 버거 같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본식 버거에 더 가깝다. 먹을 때 분해되는 버거와 달리 패티, 치즈 등 재료를 모두 한 입에 맛볼 수 있어 좋다. 소스와 치즈가 줄줄 흐르는 버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소스를 적게 넣어 재료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버거의 번은 화학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소량의 이스트로 만들어 맛이 깔끔하다. 소고기 패티는 목심과 등심 등 4가지 부위를 적절히 섞어 만들어 식감이 부드럽고 씹을 때 육즙이 적당히 흘러나온다. 모든 버거의 가격은 8000원 대를 넘지 않고 양도 적당해 가성비가 좋은 편. 여럿이서 방문한다면 콥샐러드나 감자튀김 같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해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감자튀김은 생감자를 소금과 허브 등으로 양념해 오븐에서 한 번 구운 뒤 튀겨낸다. 갓 튀긴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식감이라 인기가 있다.

프레시버거는 신선한 양상추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김용훈
프레시버거는 신선한 양상추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김용훈

> 프레시버거 7800원, 갈릭버거 8500원, 콥샐러드 1만4000원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5-1 1층
>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월요일 휴무)
> 02-332-5747


윤경양식당
©김용훈
©김용훈

인스타그램에 집밥을 찍어 올리던 젊은 부부가 그들의 테이블을 집밥 같은 경양식으로 풀어냈다. 안주인의 이 름을 따서 ‘윤경’양식당이라 지었는데 띄어쓰기에 따라 재미있게 해석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구입한 신선한 고기를 손질하고 소스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메뉴는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유자된장돼지구이 3개 뿐이다. 요리를 전문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부부가 즐겨먹던 집밥 취향을 오롯이 담았다. 전통 경양식 집의 얇은 돈가스와 달리 이곳의 돈가스는 제법 두툼하며 질기지 않고 바삭하다. 호주산 소고기를 100% 사용해 만든 부드러운 육질의 함박스테이크도 달걀노른자를 톡 터뜨려 먹는 재미가 괜찮다. 이들 메뉴에는 레몬즙과 홍초로 만든 소스를 버무린 상큼한 샐러드와 수프가 함께 나온다. 된장과 유자, 돼지고기를 섞어 하루 숙성시켜 구운 뒤 참기름소스에 버무린 부추와 곁들인 유자된장돼지구이는 달콤하고 아삭했다. 플로리스트가 꾸민 모던한 인테리어와 긴 테이블로 채워진 공간은 저녁 시간에 그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근처 서울숲의 가을 산책을 위한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돈가스는 껍질히 따로 놀지 않고 바삭하다. 제법 두툼해 써는 재미가 있다. ©김용훈
돈가스는 껍질히 따로 놀지 않고 바삭하다. 제법 두툼해 써는 재미가 있다. ©김용훈

> 돈가스 8500원, 함박스테이크 1만1500원, 유자된장돼지구이 8500원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96 2층
> 오전 10시~오후 3시, 오후 5시~10시(일요일 휴무)
> 070-7630-3302


정식바
©김용훈
©김용훈

정식당의 음식과 술을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오픈했다. 정식당 건물 1층에 자리한 정식바로 모던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적당한 볼륨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편안한 공간이다. 이곳은 지난해 열린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신동혁 소믈리에가 모든 주류를 총괄하고 있다. 정식바에서는 300여 종의 와인 리스트와 함께 32가지의 글라스 와인을 맛볼 수 있고 품종은 물론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신동혁 소믈리에에게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즐기기 좋은 와인을 물었다. “포르투갈 로제 와인인 리스보아(Lisboa)는 애피타이저 메뉴와도 궁합이 좋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라 여성분들에게 많이 추천하죠.” 주문 시 원하면 소믈리에가 음식과 와인을 매칭해준다. 소믈리에의 추천에 따라 제주 해산물로 만든 빠에야에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곁들였다. 처음에는 숙성된 오크 향이 강하게 느껴지더니 입안에서 청량하게 퍼져 뒷맛은 산뜻했다. 와인의 산도가 해산물의 비릿한 냄새를 부드럽게 잡아 해산물 요리를 꺼리는 사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듯했다. 특히 30ml 소량의 와인 테이스팅이 가능하고 음식 메뉴도 한 입 맛볼 수 있는 바이트사이즈가 있어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테라스도 널찍해서 선선한 날씨에 가볍게 식사 겸 술 한 잔하고 싶은 곳이다.

멸치 육수에 꼬들꼬들한 식감의 미역귀와 성게 알을 듬뿍 넣은 제주빠에야는 바다 내음이 물씬 느껴진다. 탱글탱글한 보리의 식감도 잘 어우러진다.©김용훈
멸치 육수에 꼬들꼬들한 식감의 미역귀와 성게 알을 듬뿍 넣은 제주빠에야는 바다 내음이 물씬 느껴진다. 탱글탱글한 보리의 식감도 잘 어우러진다.©김용훈

> 제주빠에야 2만8000원(R), 문어 3만원(R), 초콜릿&마카롱 개당 3000~5000원, 레 세발리에르 2008 150ml 4만9000원, 돔 페리뇽 빈티지 2005 150ml 6만원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8길 11
> 오후 6시~새벽 2시(일요일 휴무) 
> 02-517-4654


양파이
©김용훈
©김용훈

모던하고 스타일 좋은 식당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한남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양파이는 중국어로 양갈비라는 뜻으로, 생양갈비와 북경 요리를 내는 양고기 식당이다. 쿰쿰한 양고기 냄새가 나는 야시장 분위기 대신 붉은색을 모티브로 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맥주를 마시며 기다릴 수 있는 미니 웨이팅 바, 네온사인이 돋보인다.
대표 메뉴인 양고기는 1년 미만의 양을 호주에서 일주일마다 생고기로 공수해와 저장고에서 숙성시킨다. 서버가 화로에서 생양갈비를 직접 구워주는데, 비장탄 참숯을 사용해 매캐한 연기가 거의 없다. 양갈비를 한 입 먹어보니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쫀득한 식감에 감탄 사가 절로 나왔다. 여기에 중국 정통 향신료 촬료와 일반 소금보다 6배 이상 짠 안데스산 소금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만드는 수제 치즈마늘소스 중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해 토르티야에 싸 먹으면 별미다. 촬료에 버무린 양꼬치용 고기와 아삭한 부추가 곁들여 나온 파채무침과 얼큰한 사골 육수가 일품인 옥수수우육면 역시 꼭 먹어봐야 할 양파이의 인기 메뉴다. 칭타오 생맥주는 한남동의 수많은 식당 중 양파이에서만 마실 수 있다. 후식으로 제공하는 해골 모양의 병에 담겨 나오는 매실차와 포춘쿠키가 식사를 유쾌하게 마무리 해준다. 하루 6시간만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생양갈비와 3가지 소스를 곁들여 토르티야와 함께 먹어보자. 반찬으로 제공하는 명이나물과도 잘 어울린다. ©김용훈
생양갈비와 3가지 소스를 곁들여 토르티야와 함께 먹어보자. 반찬으로 제공하는 명이나물과도 잘 어울린다. ©김용훈

> 생양갈비(230g) 2만8000원, 파채무침 1만5000원, 옥수수우육면 1만원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65-11
> 오후 5시 30분~자정(주말 오후 5시 오픈)
> 02-79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