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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스트리트 푸드점

2015년 9월 8일 — 0

맥도날드와 켄터키 치킨으로 대변되는 패스트푸드는 깐깐한 파리지앵들의 관심거리 밖이다. 하나를 먹어도 세련되게 먹는 파리지앵들이 선호하는 스트리트 푸드점을 찾아보았다.

text — photograph 오윤경

1. L’as du Fallafel (라스 뒤 팔라펠)
©오윤경
©오윤경

마레 지구를 산책하면서 팔라펠을 맛보지 않았다면 이 구역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 라스 뒤 팔라펠을 모른다면 마레를 허투루 본 것으로 이곳이 유명해진 건 바로 팔라펠 샌드위치 때문이다. 채썬 채소를 함께 넣은 아랍 빵 안에 팔라펠을 고기 대신 넣어주기 때문에 다르게 보면 채식 메뉴인데, 육류나 닭고기를 넣지 않는 샌드위치다. 라스 뒤 팔라펠의 팔라펠은 이곳만의 비법으로 만든다는데, 그래서인지 이 거리의 다른 팔레펠 가게에 비해 유독 손님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가게 앞에서 만난 20대 파리지앵 세실은 이곳이 줄서는 기다림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자주 찾는단다.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자리에 앉아 먹을 수 있을 만큼 내부가 꽤 큰 편인데도 대부분의 손님들이 그녀처럼 줄서서 기다리고 가게 앞에 모여 서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스트리트 푸드가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어도 되는 거냐’고 되묻는 듯한 표정을 짓는 손님들은 그들처럼 줄 서서 기다리는 다음 손님들을 보며 작은 희열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 팔라펠 샌드위치 €6~8.50
› 32-34 Rue des Rosiers 75004 Paris
› 01 48 87 63 60

2. Miss Bánh Mì (미스 반 미)
©오윤경
©오윤경

분명 알파벳인데, 프랑스어는 아니다. 표기대로 읽어보면 주변 유럽 국가의 말 같지도 않다. 반미는 팡 드 미(Pain De Mie)의 베트남식 발음.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쌀 빵 안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당근과 실처럼 잘게 채 썬 동양무, 고기 등을 넣어 가볍게 먹는 음식인데, 전통 반 미는 이곳의 메뉴와는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베트남식으로 진하게 간한 고기가 파리지앵들로부터 환영받기에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대표 하이디와 클로에는 퓨전을 더해 파리지앵들에게 환영받는 반 미를 탄생시켰다. 그녀들이 찾아낸 퓨전법 첫째는 무른 쌀 빵 대신 파리지앵들이 좋아하는 바삭한 바게트. 반 미에 맞는 질감의 바게트를 찾기 위해 이들이 맛본 빵만 수십 종류다. 두 번째는 직접 공증한 마요네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맛집들이 그렇듯 신선한 재료다. 이곳에서 제안하는 반 미의 종류는 간장에 간한 가지와 두부조림, 레몬졸임을 넣은 닭고기, 사케에 절인 비프스테이크용 소고기 등 3가지뿐이지만, 줄을 잇는 고객들은 적은 가짓수에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늘 같은 메뉴만 사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한다. 9월부터는 저녁 메뉴도 개발해 영업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 반 미 €7.50~9, 점심 세트 €9~14, 브런치 €25
› 5 Rue Mandar 75002 Paris
› 09 86 21 32 21
missbanh-mi.tumblr.com


3. Filakia(필라키아)
©오윤경
©오윤경

필라키아는 그리스 샌드위치 수블라키스(Souvlákis, 납작한 피타Pita 빵에 채소와 고기 등을 넣은 전통메뉴)를 클로에와 벵자맹, 두 셰프가 프랑스 버전으로 만들어 소개하는 스트리트 푸드점이다. 필라키아의 두 주인장은 올리브유를 넣어 더욱 노릇하고 고소하게 구워낸 피타에 제철 식재료를 직접 조합하기로 했다. 잘게 채 썬 양파 조각, 색깔이 눈에 띄게 예쁜 계절 상추를 기본으로 한 닭고기, 밑간한 돼지고기 스튜볼, 다진 소고기 비트볼, 애호박과 페타 치즈를 넣은 메뉴를 탄생시켰다. 필라키아는 2011년에 파리 식재료 거리의 아이콘인 몽토르고이Montorgueil(2구)에 창업하자마자 맛집 헌터들은 물론 까다로운 평론가들의 공략 장소로 거듭났다. 클로에는 20세기 프랑스 요리의 대부 폴 보퀴스 요리 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 4~5곳을, 벵자맹은 몽플리에의 호텔리어 학교에 이어 3명의 셰프 아래서 실습을 거쳤다. 수블라키스는 클로에가 그리스여행을하며꽁꽁싸둔 아이디어를 파리에 맞게 특화시킨 것. 현재 1500여 명이 등록한 이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새로운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다.
› 수블라키스 €6~7.50, 옵션 €3, 세트 메뉴 €10.90~14
› 9 Rue Mandar 75002 Paris
› 01 42 21 42 88
www.filakia.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