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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볍게 먹고 싶은 날

2015년 8월 25일 — 0

파리의 7월 기온이 38°C를 기록했다. 입맛 잃기 쉬운 계절, 건강하고 가벼운 여름나기를 위해 파리지앵들이 선택한 장소를 살펴보았다.

글, 사진 오윤경

1. 샹벨랑(Chambe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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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경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멀지 않은 오베르캄프 거리(현대식 퓨전 요리 거리)를 마주 대한 작은 길, 그 아담한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샹벨랑은 얼핏 보기에 구역의 평범한 제과점이지만 콘텐츠는 어마어마하다. 노르망디의 경영학교를 졸업한 나타니엘 도부앙과 프로방스 지역의 국제 제빵학교 책임 교사인 토마 샹벨랑이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정신으로 문을 연 프랑스 최초의 100% 친환경, 100% 글루텐 프리 매장이다. 밀가루에 다량 함유된 글루텐을 완전히 제거하면 풍성하고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없어 이들이 선택한 재료는 쌀. 수개월간의 원료 검색과 실험 끝에 선택한 인도와 일본의 쌀을 직접 재배해 어떤 공정 과정도 없이 가루만 사용해 빵을 만든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다른 원료들 역시 모두 제철, 친환경 재료들. 글루텐으로 인한 복강증후군과 알레르기를 겪는 유럽인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샹벨랑의 빵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밀보다 훨씬 낮은 당분을 함유한 쌀빵은 칼로리도 낮다. 이곳을 찾는 고객층은 구역 단골 외에도 맛집 헌터, 전문가, 관광객등으로 다양하다. 아침 식사나 가벼운 브런치를 주문하는 손님들로 아침에도 만석이다. 특히 샐러드, 시리얼 샹벨 빵과 함께 나오는 무가당 시트로넬(레몬차)은 마실수록 다이어트가 되는 기분. 나타니엘이 18개월 동안 세계 여행을 하며 찍고 수집한 사진이 내부의 유일한 장식이지만 쌀의 풍미가 가득한 빵 진열대야말로 이곳의 유니크한 진짜 장식이다.

› 11시 30분까지 €8, 점심 세트 €10~12 바토네(직육면체 모양 빵) €1.30부터(200g)
› 50 Rue du Colisée 75008 Paris
› 06 83 52 69 56
www.chambelland.com


2. 누(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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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경

요즘 핫한 구역으로 떠오르는 파리 북역과 동역 사이, 그중 파라디 거리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누도 그중 한 곳이다. 패스트푸드점이라는 말에 선입견은 금물. 같은 장르라도 내용만큼은 신선하고 가볍다. 우선 3가지의 콘셉트(Hot Box, Nourrito, Nourger 아랍콩을 갈아 동그랗게 빚는 조리법)로 단 9개만 상품화한 메뉴부터 산뜻하다. 각 콘셉트(벤토, 부리토, 버거에서 변형한 메뉴명)에서 닭고기와 쇠고기, 채식 메뉴 선택이 가능한데, 채소류는 친환경, 육류는 품질 인증을 받은 재료만으로 만든다. 이곳은 파리에서 경제학을 따로 전공하고, 실습차 떠난 상하이에서 만난 20대 중반의 폴라와 앙리 커플이 운영한다. 현지의 비위생적이고 기름기 많은 음식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로 그 점이 건강한 패스트푸드점을 착안하게 한 이유다. 각 메뉴에 등재된 채식류는 실제로 오랫동안 채식주의자였던 폴라의 제안이었다고. 유대인 전통 음식인 팔라펠에서 영감을 얻어 각 채식 메뉴에 접목한 아이디어는 각 매체에 앞다투어 소개될 정도. 고기가 들어가는 다른 메뉴 역시 가벼운 요구르트소스와 제철 채소를 풍성하게 사용해 먹음직하면서도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생강즙을 첨가한 오렌지 주스를 곁들이면 브라보! 오픈한 지 10개월 만에 고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누는 현재 2호 직영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 벤토와 부리토 €8~9, 버거 €9.5, 세트 메뉴 €13~14, 친환경 과일즙 €3
› 16 Rue de Paradis 75010 Paris 
› 09 80 92 72 10


3. 나나시(Nan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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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경

대형 홀, 빈티지 의자, 다양한 색깔의 펜던트 등, 흰 페인트 뒤에서도 눈에 띄는 강철 들보와 오픈 키친. 파리가 아니라 뉴욕의 브루클린이나 베를린의 어느 한 곳을 연상케 한다. 프랑스-재패니스 레스토랑 나나시는 레스토랑이라기보다 구내매점에 가까운 분위기는 처음부터 주인장 가오리 엔도의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그는 럭셔리 패스트푸드라는 상반된 슬로건을 내건 프랑스의 로즈 베이커리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일본인 셰프다. 풍미와 재료, 생산 장소를 일일이 따지는 프랑스 고급 요리에 비해 월드-푸드란 이름이 붙으면 원료의 신선도, 장소의 청결도부터 따지고 들어가는 이유 때문에 그는 한층 더 건강한 퓨전 일식 벤토에 신경을 쓴다. 그 첫째는 좋은 재료. 식당 한편에 마련된 채소와 과일 스탠드는 이 장소의 신선도를 대변하는 장식과도 같은데, 모두 무농약으로 재배한 제철 재료들이다. 요리는 벤토의 콘셉트를 따르지만 테이크아웃점이 아니므로 사기 용기에 담아 서비스한다. 조리한 채소 1가지+나물+육류 또는 생선이 기본 구성이며, 탄수화물(쌀, 남미의 메밀)과 버거 중 하나를 고르면 세트 메뉴가 완성된다. 베트남 쌈, 샐러드, 미니 피자와 과일 또는 파티세리를 추가하거나 따로 선택할 수도 있는데, 무엇이 되었건 미소국을 곁들이는 프랑스인들이 늘고 있다고. 적은 양의 지방으로 건강한 한 끼를 제안하는 나나시, 슬림한 여름을 추구하는 파리지앵들의 잇 플레이스다.

› 벤토 €14, 샐러드와 시리얼 €6
› 31 Rue de Paradis 75010 Paris
› 01 40 22 05 55 
www.nanashi.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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