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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삼거리 푸줏간

2015년 7월 31일 — 0

YG 스타들의 회식 장소로 알려지며 핫한 스폿이 된 삼거리 푸줏간을 방문했다. 호불호가 강한 이 고깃집의 가감 없는 평가를 전한다.

edit 김옥현 / photograph 안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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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PRO 안세경
뉴욕 CIA 졸업 후 장조지, 다니엘 등에서 일했다. 쿠킹 스튜디오 ‘프레지어 구르몽’을 운영하며 푸드 컨설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최고의 간식> 등이 있다.

서비스 ★★
땀을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말투가 강한 어조의 직원도 있었다. 주방에 있는 여자 요리사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눈빛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 시간이라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아 보였음에도 부족한 찬과 물이 없는지 단 한 번도 신경을 쓴 적이 없었다. 더 아쉬운 점은 종이에 싸여져 나온 고기를 쳐다볼 겨를 도 없이 쫓기듯 굽기 시작했으며, 이곳에서 자랑하는 고기 굽는 온도, 익히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은 물어봐야만 들을 수 있었다. 오픈 한 달 이 지난 지금, 서비스 교육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발레파킹 서비스가 가능하다 했는데 단 1시간만 2000원에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30분당 일반 주차 요금을 받았다. 주차 전 미리 손님에게 공지했어야 한다고 본다.

음식 ★★★☆
코팅된 신문지에 고기를 싸주는 이곳의 독특한 복고 콘셉트는 고기를 굽기 전부터 맛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장 인기 있을 법한 푸줏간한판은 총 450g으로 삼겹살, 목살, 항정살이 함께나온다. 이곳은 원하는 고기를 추가로 더 시킬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색깔, 마블링 등 고기의 질은 훌륭해 보였다. 고기를 굽기 전 온도계로 불판 온도를 체크한 뒤 적당할 때 고기를 구워주는데, 이곳에서 처음 들여온 시스템이 아니어서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고기가 가장 맛있게 익는 불판의 온도는 250°C라는데 온도는 계속 올라가서 고기 겉면이 딱딱해져 식감이 좋지 않았다. 편백나무 통에서 숙성해서인지 고기에는 마치 양념이라도 입힌 듯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훈제향이 입 안에 가득했다. 멜젓, 강황소금, 마늘겨자마요네즈 같은 다양한 입맛을 겨냥한 소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마늘겨자소스의 경우 소스 자체는 훌륭했으나 마늘과 겨자 향이 너무 강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 힘들었다. 김치는 구입한 것 같았는데 직접 담가 제공한다면 누구나 고기 1인분은 더 시켰을 듯싶다. 미나리, 참나물 등으로 만든 겉절이 역시 겨자 소스가 많이 뿌려져 나왔다. 식초, 고춧가루, 간장 등으로 버무린 평범한 겉절이가 생각났다. 쌈장은 마치 숙성이 덜 된 다진 양념 맛으로 잘못 내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유일한 찌개 메뉴인 추억의 고추장찌개, 그리고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푸줏간돈밥은 맛과 비주얼 모두 매력 적이었으나 둘 다 모두 자극적인 맛으로 밥과 국물로 마무리하는 식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화였다. 된장찌개 또는 밥 한 공기 값만 지불하면 고기 굽던 불판에서 김치 등을 넣어 볶아주는 소박한 볶음밥을 추가하면 좋을 듯하다. 청양열무국수는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특별했다. 국수 익은 정도며 정성껏 부드럽게 얼린 얼음 육수가 기름진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인테리어&분위기 ★★★
벽에 그려진 YG 로고, 그리고 빅뱅의 노래를 들으며 마치 클럽에서 고기를 먹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연예인이나 YG패밀리는 한 명도 없었다.) 화사하고 깔끔하게 고기가 진열된 오픈형 주방은 고급 다이닝 주방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푸줏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놓았고, 천장은 마감 처리를 하지 않아 창고처럼 높고 시원시원해 보였다. 활짝 열린 입구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내 식탁 의자 등 나머지 공간도 푸줏간 색 짙은 인테리어였다면 연배 있는 분들까지 지나던 길에 잠깐이라도 발걸음을 멈추었을 듯하다. 신경 써서 준비한 1회용 앞치마는 사용하지 않고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푸줏간을 돋보이게 했다.

OUR PUNTER 박성규
삼성전자 책임 연구원.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어머니와 요리책 만드는 아내 덕분에 수준 높은 가정식을 즐기고 있다. 회사에서는 맛집에 대한 해박한 정보를 가진 미식가로 통한다.

서비스 ★★★
식당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에 대한 안내판이 없어 차에서 내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차장 위치를 물어보았다. 식당 앞에 주차장 위치에 대한 안내판이 있으면 주차장을 찾기가 좀 더 편할 것 같다. 발레파킹 서비스가 있음에도 2시간 30분 정도 주차했더니 발레파킹비를 포함해 8000원이 나왔다. 주차장이 워낙 열악한 홍대라는 장소를 감안하면 많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 고기를 1시간 안에 먹 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이 점이 다소 아쉬웠다. 서빙을 보는 직원은 질문에 대한 피드백이 빠른 편이다.

음식 ★★★☆
메뉴판을 보고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바로 푸줏간한판. 삼겹살과 목살, 항정살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통나무를 자른 듯 내추럴한 나무 트레이에 옛날 신문을 연상시키는 종이에 고기가 싸인 상태로 나오는 것이 특이하고 재미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편백나무 통에서 숙성한 충청도 암퇘지라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인지 고기 누린내는 없고 약간의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의 양은 가격에 비해 살짝 적은 느낌이었으나 육질이 탄력있고 빛깔이 신선해 보였다. 고기를 굽는 판은 일반 고깃집에 비해 사이즈가 커서 고기는 물론 김치나 마늘 등을 함께 굽기가 편했다.
오이지와 김치, 겉절이가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겉절이는 겨자가 너무 적게 들어갔다. 리필을 했더니 너무 많은 겨자가 들어있어 매웠으며 채소의 식감이 죽어 있어 아쉬웠다.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로는 마늘소스와 강황이 섞인 소금이 준비되었다. 평소에 마늘을 좋아하지만 마늘 향이 다소 강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돼지고기에 쌈장을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쌈장을 따로 주문했는데 많이 짜고 고추장 맛이 강한데다 무언가 덜 숙성된 맛이 나서 아쉬웠다. 이후 청양열무국수와 삼거리 고추장찌개를 식사로 주문했다. 열무국수는 얼음이 갈려서 국물과 함께 나와 국물 맛이 무척 시원했다. 열무도 아삭함이 살아 있어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었다. 면발 또한 적당히 삶아져 퍼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고추장찌개는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었으나 고기가 들어가 약간 느끼한 편. 단, 고기의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가 편했다. 마지막으로 묵은지와 푸줏간 뒷고기를 넣고 볶았다는 푸줏간돈밥을 먹어 보았다. 식욕을 자극하는 검붉은 빛깔의 고슬고슬한 볶음밥 위에 중간 두께의 달걀지단이 보름달처럼 올라간 비주얼은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볶음밥을 만든 후 달군 철판 그릇에 옮겨 담았는지 철판 바닥에는 누룽지처럼 눌어붙은 밥은 없었다. 때문에 불판에 바로 볶아 먹을 수 있는 고깃집 별미인 볶음밥의 매력이 약간 떨어지는 듯하다.

인테리어&분위기★★★★☆
삼거리 푸줏간이란 식당의 이름처럼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복고적인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픈형 주방도 믿음이 간다. 식당 내부는 비교적 넓은 편이고 들어오는 입구가 개방형이라 고깃집치고 환기는 괜찮은 편. 안쪽의 벽 전체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식당 안이 보다 환해 보인다. 세팅된 그릇들도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소 재를 사용해 위생적인 것 같다. 빅뱅의 멤버들도 종종 들르는 곳이라니 조금은 이색적인 삼겹살을 먹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삼거리 푸줏간 INFO
YG푸드에서 오픈한 돼지고기집.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노희영 대표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입소문을 탄 곳이다. 오래전 정육점에서 고기를 신문지에 싸주듯 고기를 주문하면 코팅된 깔끔한 신문지에 고기를 싸서 내오는데, 오픈된 쇼케이스와 빈티지한 일러스트 및 소품 장식, 고깃집답지 않은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 푸줏간한판 3만3000원, 항정살 1만4000원, 삼겹살 1만3000원, 청양열무국수 6000원, 삼거리고추장찌개 6500원, 푸줏간돈밥 6500원
› 오전 11시 30분~새벽 2시
› 02-337-3892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