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열기

main

Dining

홍콩에서의 2박 3일 – 3rd Day

2015년 7월 16일 — 0

edit 문은정 | photograph 김재욱 | Cooperation 홍콩관광청

BREAKFAST
아침에해장하기 좋은 새우완탕면. 초이삼과 곁들여 먹는다.
아침에해장하기 좋은 새우완탕면. 초이삼과 곁들여 먹는다.

아침 일찍 호텔 밖으로 나와 완탕면을 먹으러 갔다. 코즈웨이 베이 근처에 완탕면으로 유명한 막스누들 분점이 있기 때문이다. 50년 전통의 레스토랑으로 3대에 걸쳐 운영하는 곳이다. 앉자마자 고민 없이 굴소스를 곁들인 초이삼과 새우완탕면을 주문했다. 초이삼은 정말 훌륭한 채소다. 느끼한 홍콩 음식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잡아준다. 새우완탕면은 일반적인 맛이었지만 원체 역사가 있는 집이라 한번쯤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전 시간에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택시를 타고 소호로 향했다. 첫날 경험한 소호의 밤거리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이라 마지막 날 점심을 먹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

소호의 거리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오가닉 식료품을 파는 저스트그린(Just Green)에서 소화 촉진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이라는 콤부차를 사 마셨다. 새콤한 것이 약을 먹는 것 같아 서로 병을 돌리며 마시기를 강요하면서 깔깔 웃었다. 한국인들이 꼭 들른다는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ung Bakery)에서 에그타르트도 샀다. 마카오에서 맛본 에그타르트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마치 달걀찜처럼 부드러운 에그의 식감과 바삭한 파이지의 어우러짐이 아주 좋았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 었던 크리스 패튼이 타이 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베이커리 근처에 앉아 타르트를 먹다가 주변을 살피니 주변 사람들 모두 에그타르트를 입에 하나씩 물고 있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각국의 언어로 타르트를 평가하고 있었다. 표정이 밝은 걸로 봐서는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왓슨 와인(Watson’s Wine)에 들러 평소 점찍어둔 와인이 있는지 살피고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sors)에 들러 고급스러운 식료품을 구경했다. 그러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LUNCH
팀호완셰프가 오픈한 딤섬집.
팀호완셰프가 오픈한 딤섬집.

“생각해보니 우리 홍콩에 와서 딤섬을 안 먹었어요.” 일행이 점심으로 딤섬을 제안했다. 본래 딤섬은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간식 개념의 요리지만 개의치 않고 점심으로 즐기기로 했다. 소호 골목에 위치한 딩딤Dingdim1968로 향했다. 홍콩의 유명 딤섬집인 팀 호완(TimHoWan)의 셰프가 최근 오픈한 곳이다. 한국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한국어로 떠드는 우리를 보고는 알아서 가져다줬다. 찜통 대신 오븐에 넣어 빵처럼 구워낸 차슈바우와 돼지고기에 버섯, 새우를 넣어 만든 씨무마이 등 다양한 딤섬을 주문했다. 차와 함께 딤섬을 먹었다. 새우가 톡 터지며 쫄깃한 피와 어우러지는 딤섬의 맛이 끝내줬다. 다른 딤 섬집보다는 가격대가 살짝 높지만 워낙 저렴한 편이라 여러 가지를 시켜 맛보기 좋았다. 둘이서 배불리 먹었는데도 2만원이 채 안 나왔다.

페리를 타고 하버시티로 건너갔다.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을 옮긴 곳은 영국 왕실의 여성 디저트 셰프로 유명한 캐롤린 롭의 더 로열 터치(The Royal Touch)였다. 올해 2월 오픈한 곳으로, 카페처럼 운영하는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고 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로열 초콜릿 비스킷.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 낸 것과 동일한 레시 피로 만든 것이다. 초콜릿 맛이 진하면서도 굉장히 달았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컵케이크와 조각 케이크류를 맛보았으나 가장 맛있는 건 피스타치오였다. 하버시티에서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을 고르며 열심히 쇼핑을 했다. 점심에 먹은 것이 순식간에 소화되었다.


DINNER
현지의 맛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이미 올리버의 음식을 맛볼수있는제이미스 이탈리안.
현지의 맛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이미 올리버의 음식을 맛볼수있는제이미스 이탈리안.

저녁에는 제이미 올리버가 하버시티에 오픈한 제이미스 이탤리언(Jamie’s Italian)에 갔다. 작은 어촌일 때 부터 현대적인 홍콩까지 그 히스토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아트워크로 벽면을 장식해놓았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모두 영국과 호주에서 가져온다고 했다. 밀가루도 이탈리아산을 쓰는 등 현지 맛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애썼다. 레스토랑에 있는 파스타 머신에서 매일 생파스타를 만드는데 반드시 먹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다. 면의 식감뿐 아니라 소스도 매우 맛있었다. 계속 ‘맛있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제이미스 이탤리언에는 70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테라스도 있다. 평당 시세가 억 단위인 홍콩에서 이런 규모의 테라스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날씨가 습하고 더운 지금보다 선선해지는 계절에 분위기 내기에 좋을 듯 보였다.

하버시티에서 코즈웨이 베이로 가는 페리에 몸을 실었다. 홍콩의 네온사인이 미끄러지듯 강 위에 떨어진다. 2박 3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유명 작가가 책 제 목에도 썼듯 정말 추억은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호텔에서 짐을 챙기고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누가 홍콩을 3일이면 충분한 여행지라고 했던가. 몇 번 이고 다시 와서 경험해야 할, 가히 미식의 천국이다.

국 왕실의 디저트를 맛볼수있는더로열터치. 캐롤린 롭 셰프의 초콜릿 비스킷은 꼭 맛보아야 한다.
국 왕실의 디저트를 맛볼수있는더로열터치. 캐롤린 롭 셰프의 초콜릿 비스킷은 꼭 맛보아야 한다.

TIP! – 임희원 셰프가 소호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추천했다. 참고로 그의 레스토랑 모모제인은 7월 중 완차이 지역에 오픈할 예정이다.

1. 야드버드(Yardbird)
울라 바로 옆에 위치한 재패니즈 레스토랑이다. 야끼도리를 파는 곳으로 임희원 셰프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 리스트는 감수해야 한다.
› 33-25 Bridges Street Soho Sheung Wan

2. 라바체!(LaVaChe!)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 맛집. 메뉴는 스테이크 딱 한 가지다. 빵, 샐러드, 스테이크, 감자튀김이 나오는데 감자튀김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프랑스에 있는 본점에서는 스테이크도 무한 리필할 수 있다고. 예약은 5명부터 가능하다.
› G/F 48 Peel Street Central

3. 208두에센토오토(208DuecentoOtto)
라비올리, 팝스타 등의 메뉴를 파는 레스토랑. 프로슈토도 신선하고 생면 파스타, 화덕 피자 등도 괜찮은 곳이다.
› 208 Hollywood Road Soho Sheung 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