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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와일드웻

2015년 7월 9일 — 0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먹고 느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생생한 레스토랑 평가서. 최근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다이닝 펍 와일드웻을 찾았다.

edit 김옥현 | photograph 안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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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 – 안세경

뉴욕 CIA 졸업 후 장조지, 다니엘 등에서 일했다. 쿠킹 스튜디오 ‘프레지어 구르몽’을 운영하며 푸드 컨설팅,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있다. 저서로 <최고의 간식> 등이 있다.

서비스 ★★★★
두 번의 전화 통화에서 손님을 대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오너나 그 가족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장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방문했을 때 여직원의 메뉴에 대한 완벽한 인지와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응대가 만족스러웠다. 다만 기본적인 메뉴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는 일용직 아르바이트가 함께 서비스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음식 ★★★
펍이라 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를 기대했는데 생맥주로는 에일 맥주인 IPA와 바이젠 두 종류가 있고 18가지 익숙한 병맥주뿐이었다. 맥주 2가지를 마셔보았으나 임팩트는 없었다.
첫 음식으로 서빙된 부라타 치즈를 곁들인 카페레제샐러드는 얼음 접시받침에 담겨져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입에서 톡 터지는 크레송과 채칼로 얇게 저민 오이로 장식해 소박하지만 화려했다. 자몽과 토마토 매리네이드가 주는 적당한 산도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치즈가 맛의 조화를 이루어 기분 좋은 스타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인 그릴 아보카도는 부드러운 카넬리니빈과 완두콩이 더 부드러운 그릴 아보카도와 함께 입에서 녹는 듯했으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 재료들에 상큼하고 짭조름한 망고드레싱이 잘 입혀졌다.
시그너처 메뉴인 튀긴 족발(Pork Hock)은 2~3명이 다른 메뉴와 함께 먹기 좋은 정도의 양으로 가격 대비 푸짐하진 않았다. 바삭하고 쫄깃한 돼지 껍데기와 잡냄새를 확실히 잡아 부드럽게 조리한 속살은 피시소스, 오향소스, 고추장소스와 함께 맛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소스가 강한 탓에 족발 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서빙한 치킨반마리와 버섯크림리소토는 가격 대비 적은 양이었으며 치킨이 무척 부드러웠으나 리소토와 더불어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식후에는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인 조카콜라를 맛보았다. 콜라병에 나오는 칵테일로 커피, 콜라, 와인, 캐러멜 시럽 등의 복합체로 비주얼은 관심이 갈 수 있으나 김빠진 콜라 맛이라 추천할 만하지는 않다. 마지막은 여름 디저트로 좋을 프로즌이너프 차례. 톡 터지는 생크랜베리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었고, 버터스카치의 달콤함이 상큼한 베리 맛과 함께 은은하게 남았다.
음식은 예상 순서대로 시간 간격을 두고 서비스했다. 가장 인기 있다는 사과소스의 폭찹과 통삼겹구이는 붐비지 않은 이른 저녁인데도 솔드아웃된 것을 보면 조금 더 펍스러운 메뉴를 추가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인테리어& 분위기 ★★★
테라스와 활짝 열린 실내에서 부족함 없는 다양한 음식과 맥주, 와인 그리고 라운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바쁜 일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크지 않은 실내지만 탁 트인 오픈 주방과 활짝 열린 공간이 답답하지 않게 느껴진다. 칵테일과 레스토랑 못지않은 제대로 된 음식을 원할 때 더 어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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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콜라

THE PUNTER – 조승희

LF 헤지스골프 디자이너. 어릴 적부터 손맛이 좋은 엄마의 음식을 먹고 자란 탓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잘 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요식계의 얼리어답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서비스 ★★★★
처음 도착했을 때 발레파킹 서비스가 너무 더뎌 방문객이 많나 보다 생각했으나 이내 그저 발레 파킹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음식을 주문받을 때나 서브할 때 성의 있게 설명해준 직원 때문에 주차로 인한 답답함은 금세 잊었으며, 알고 먹는 음식을??? 접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클로징 타임을 훨씬 넘겼음에도 말없이 기다려주어 기분 좋은 저녁으로 기억되었다.

음식 ★★★★
맥주를 먼저 주문했다. 요즘 다양한 맥주를 공급하는 음식점이 각광받고 있어서 그런지 이곳의 맥주가 다른 수제 맥주 전문점에 비해 뛰어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자몽 향이 강한 IPA 맥주와 전반적으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웻 바이젠 맥주 두 종류를 주문했다. 자몽 향을 선호하는 터라 IPA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수제 맥주 외에도 다양한 병맥주가 있어 취향에 맞는 맥주를 고르기 좋다. 이곳의 특별한 칵테일 조카콜라Zoca-Cola도 맛보았다. 코카콜라를 패러디한 느낌으로, 음료병도 코카콜라를 따라 제작하고 서체 또한 같아 제대로 읽지 않으면 맛이 다른 코카콜라로 오해할 법도 하다. 시원한 탄산 맛이 없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오묘한 맛과 재미있는 병이 특징적인 시그너처 칵테일이니 한 번쯤 마셔봐도 좋을 듯.
첫 번째 요리로 먹은 부라타샐러드는 모든 재료의 컬러가 산뜻하게 조화를 이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샐러드 볼 아래에 얼음이 깔린 접시를 함께 서빙하여 샐러드의 신선함이 유지되도록 한 셰프의 발상이 마음에 들었다. 자몽과 오이, 부라타 치즈의 어울림이 시원하고 바삭한 시즈닝과의 식감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샐러드였다. 두 번째 요리인 그릴아보카도는 그릴 자국이 선명한 구운 아보카도와 새콤한 망고소스가 믹스되어 애피타이저로 바람직했다. 세 번째 요리인 족발튀김(Pork Hock)은 이곳의 시그너처 요리 중 하나로 족발을 튀기고 돼지감자, 양파, 버섯 등 구운 채소와 매시트포테이토, 3가지 소스를 곁들인다. 바삭하게 튀긴 껍질은 소스에 찍어 먹는데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져 담백한 속살보다 더 맛있었다. 껍질 안쪽의 콜라겐 지방의 기름진 부위는 시원한 맥주 안주로 더할 나위 없었다. 사우어크림소스를 뿌린 굵직한 웨지감자는 껍질째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해 음식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마지막 요리로는 치킨반마리와 버섯크림리소토를 먹었다. 리소토소스는 크림수프 같았으며 로스트된 치킨의 겉 간이 강해서 짜게 느껴졌다. 하지만 치킨 속살이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웠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인테리어 & 분위기 ★★★☆
생각보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불규칙적인 듯하면서 규칙적인 좌석 배치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캐주얼 바 같은 느낌이며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다소 시끄러울 수 있는 라운지 음악은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설렘을 선사하는 데 한몫했다. 탁 트인 오픈 주방은 주방의 셰프들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커트러리는 오리 아저씨 캐릭터와 함께 ‘USE ME’라고 쓰인 봉투 안에 들어 있는데 오리를 시그너처 요리에 사용한다는 콘셉트를 보여주는 센스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먹으며 편한 사람들과 모임을 갖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한여름 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하기에 좋은 테라스 자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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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부라타샐러드, 치킨반마리&버섯크림리소토, 폭혹

와일드웻(WILD WET)

예약이 가능한 캐주얼 다이닝 펍. SG다이닝 소속 직원 4명이 지분 투자로 경영하는 곳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줏거리부터 셰프의 순간적 선택에 맡기는 5가지 테이스팅 메뉴, 잘 차려입고 가야 하는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예약 시 미리 주문해야 로스팅한 오리 한 마리를 맛볼 수 있다(하루 2마리 한정). 3000원에 발레파킹 가능하다.

메뉴 폭혹 4만4000원, 홀덕 5만5000원, 부라타샐러드 1만3000원, 치킨반마리&버섯크림리소토 2만원, 와일드 IPA 9000원
영업시간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4시 30분(주말) / 저녁 오후 5시~자정(평일), 오후 5시~새벽 2시(주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38
전화 02-797-7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