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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의 이웃집, 공드리

2015년 7월 8일 — 0

요조는 카페 공드리를 ‘이웃집’이라 불렀다.

edit 문은정 | photograph 심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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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라는 단어 를 말할 때 유달리 환히 웃는 요조. © 심윤석

햇볕 드는 창가에 앉아 재즈, 보사노바 등의 음악을 듣는다. 책을 읽고 음악 작업을 하다 지인을 불러 맥주를 마신다. “여름엔 주식처럼 마셔요.” 새침한 표정으로 카페 공드리에 앉아 있던 요조는 ‘맥주’라는 단어 를 말할 때 유달리 환히 웃었다. 그럴땐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처럼 보였다.

그녀가 카페 공드리를 처음 찾은 것은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의 이름을 딴 카페 이름 때문이었다. 그 뒤로 종종 들르다가 2년 전 북촌으로 이사를 오며 ‘심할’정도로 자주 찾게 되었다. “요리를 많이 만든 날이면 카페 공드리에 가져다줄 때도 있고요, 이제는 단골을 넘어 이웃 같은 곳이랄까.” 혼자 술 마시기를 즐기는 요조가 이 집에서 좋아하는 메뉴는 교자, 문어소시지 같은 것. 하지만 최근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를 본 뒤로 ‘비자발적’인 채식주의자의 삶을 살고 있다.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영화였어요. ‘이렇게까지 비인간적으로 돼지를 사육하며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에요. 그 때부터 눈에 밟혀서 고기를 못 먹겠더라고요. 의식적인 건 아니고, 마치 영화의 피해자라고나 할까(웃음).” 요조의 SNS 남김말 역시 ‘고기는 꿈에서나 먹을까’다. ‘채식을 시작한지 며칠 뒤 죄책감을 느끼며 고기를 먹는 꿈을 꾸었다’며 남겨놓은 말이라고 한다. 평소의 그녀다운 엉뚱한 발상이다.

그런 엉뚱한 발상이 요리에도 반영되는지 궁금했다. “일산에 2년간 살았어요. 주변에 혼자 갈 만한 카페, 술집이 없더라고요. 자연스레 집에서 술과 안주를 먹고 영화를 보며 잠드는 일상이 반복됐죠.” 다음날 아침밥 메뉴는 언제나 ‘어제 남은 음식으로 만든 볶음밥’. 포장마차에서 산곱창, 순대 등의 안주에 밥을 넣고 김가루를 뿌려 먹는 식이다.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덧붙인다. “그건 맛있는 편이에요. 가끔 과일 안주를 사다 먹을 때도 있거든요. 파인애플, 감, 사과 같은 걸 볶음밥에 넣어봤는데… 감은 절대 넣지 마세요. 진짜 화나더라고요.” 요조는 화난다는 말을 2번이나 곱씹어 말했다. 두 가지 메뉴를 넣고 만든 볶음밥을 상상해본다. 그 앞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는 요조의 모습도 곁들여본다. 역시 음식은 남기는 게 아니다.

어떤 맥주를 즐기나?
깨끗하고 라이트한 맛의 ‘사이공’ 맥주를 좋아한다.

혼자 살면서 즐겨 만드는 요리가 있다면?
김치찌개. 맛있는 김치 하나만 있으면 된다. 엄마의 요리 솜씨가 워낙 좋기 때문에 엄마 김치로 만드는 요리는 실패 확률이 적다. 김치가 떨어지면 된장찌개를 끓인다.

카페 공드리 외에 즐겨 찾는 맛집이 있다면?
최근 계동에 문을 연 화양연화. 태국 음식은 고수만 빼고 너무나 좋아한다. 안국역 바로 옆에 있는 김밥천국도 좋아 하는데 돈가스, 치즈떡볶이, 김밥 등 음식이 다른 지점보다 훨씬 맛있다.

카페 공드리
영화업계에 종사했던 윤범석 대표가 오픈한 카페. 크래프트웍스 맥주와 남산, 지리산, 백두산, 한라산 등의 안주를 맛볼 수 있으며 영화 테마와 관련된 안주 메뉴도 구비되어 있다.
› 서울 종로구 계동2길 4 
› 평일 정오~오후 11시, 일요일·공휴일 정오~오후 10시 
› 02-765-6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