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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TABLE FOR SINGLE

2015년 6월 19일 — 0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멋진 만찬을 차려 자신에게 대접하는 걸 즐기는 3인의 싱글 식탁을 소개한다.

edit 문은정, 권민지, 이윤정 | photograph 심윤석, 박재현, 김용훈, 양성모

정갈한 한식 국숫상 – 우지민(빠르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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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민 대표는 친구와 함께 ‘빠르크(Parc)’라는 모던 한 식당을 운영한다. 한국 가정식 밥집을 운영한다니 요리를 잘할 거라는 오해를 받는데, 사실 그녀는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데 더 소질이 있다.

원래는 지금의 빠르크 자리에 편안한 서재 콘셉트의 서점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1층의 바를 구경하러 온 친구 박모과가 2층을 보자마자 대뜸 “여기엔 한식당을 해야겠네”라고 했고, 우지민 대표가 그 자리에서 “그래? 그럼 해보자”고 대답해 싱글 남녀가 함께 운영하는 지금의 빠르크가 생겼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현지 음식점을 찾아갈 정도로 새롭고 맛있는 음식 맛보는 걸 좋아하는 그녀는 박모과 대표가 태국에 살때 함께 맛있는 집을 탐험하며 더욱 친해졌다. 둘은 태국에서 미식기행인지 폭식기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먹고 또 먹으러 다녔다.

대부분의 미식가가 그렇듯 그녀도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다 자신의 입에 딱 맞는 음식을 먹고 싶어 요리를 시 작했다. 냉장고에는 늘 스파클링 워터, 각종 소스, 치즈, 바질, 루콜라 등 서양 재료가 가득했다. 식탁에 오르는 메뉴는 대부분 만들기 쉽고 혼자 먹기 좋은 것들로, 이탈리아에 사는 친구에게서 배운 고수나 루콜라 를 활용한 샌드위치, 파스타, 샐러드 아니면 소면을 이용한 간편한면 요리였다. 깊은 손맛과 정성스런 과정 이 필요한 한식은 도전이 쉽지 않았다. 그녀가 한식에 취미를 붙인 건 밥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입에 맞는 밥을 찾기 위해 매일 밥을 해 먹으면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요리를 자주 하지 못한다. 밥집을 준비할 때는 여기저기 맛보러 다니느라 못했고, 지금은 식당에서 셰프들과 함께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그 덕에 브레이크 타임에 셰프들이 놀이하듯 만드는 아이디어 넘치는 스태프밀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녀가 오늘 만든 백김치말이국수와 젓갈마요김밥은 쉬는 시간에 셰프들이 재미삼아 만드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 예전에는 요리 감각이 뛰어난 친구들에게 요리를 배웠는데 요즘은 셰프들에게 많이 배우며, 제이미 올리버의 쿠킹 동영상도 자주 본다. 동영상을 보면 여러가지 쿠킹 팁도 얻고 담음새도 익힐 수 있다고. 평소에 친구들과 모임을 자주 갖는다니 특별한 메뉴를 알고 있을 듯해 파티 때 자주 만드는 메뉴가 있는지 물었다.

“파티 음식은 한 손에 들고 먹기 편해야 해요. 밥을 납작하게 펴서 팬에 살짝 구운 다음 그 위에 젓갈이나 반찬을 조금씩 올려 카나페처럼 만들어보세요. 빠르크 오픈 파티 때 만들었는데, 인기가 아주 좋았어요.” 혼자 먹을 때는 대부분 국수나 일품 밥처럼 캐주얼하게 차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가 있는 지 물으니, “간장게장을 담그는 게 작은 꿈”이라고 답했다. 정말 한식 밥집 주인장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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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김치말이국수
백김치말이국수는 국물이 넉넉한 백김치나 동치미만 있으면 소면을 삶아 바로 한 그릇 먹을 수 있다. 단,백김치의국물이 충분해야 한다.
How to Make –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 얼음물에 헹군다. 큰 볼에 백김치 국물(또는 동치미 국물)을 담고 차가워진 소면을 넣어 버무린다. 소면을 건져서 그릇에 담고 백김치 국물(또는 동치미 국물)을 끼얹는다. 백김치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얹는다.

젓갈마요김밥
조미하지 않은 김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돌돌 만 다음 그 위에 마요네즈와 젓갈을 올리면 끝. 간단하지만 맛이 좋아 종종 집에서 혼자 만들어 먹었는데 지금은 식당에서 파는 메뉴가 됐다.
How to Make – 구운 김에 밥을 넣고 돌돌 말아 꼬마김밥을 만든다. 꼬마김밥 위에 젓갈, 마요네즈, 채 썬 깻잎을 얹는다. 먹을 때 참기름을 살짝 뿌린다. 김밥 안에 젓갈을 넣고 말아도 된다.

몽키칵테일
진과 토닉워터(또는 사이다), 캄파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혼자 마셔도 부담 없고, 친구와 가볍게 한잔하기도 좋다.
How to Make – 컵에 얼음 4~5조각을 넣고 몽키47(또는 진) 1온스를 넣는다. 그 다음 토닉워터를 컵의 4/5 정도까지 붓는다. 아주 조금씩 맛을 보며 기호에 맞게 캄파리를 넣는다. 레몬을 에지 모양으로 잘라 레몬즙을 살짝 짜 넣는다.


목영교(그래픽 디자이너 )- 폼나고 든든한 스테이크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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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지 14년 차인 목영교씨는 요리 내공이 남다르다. 워낙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는 늦은 밤에 귀가 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는 주로 아침을 챙겨 먹는 편이다. 그래서 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과정이 복잡해 번 거로운 요리보다는 빠른 시간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누가 봐도 급히 만든 모양 새의 음식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디자이너답게 보기에 예쁜 음식이 맛도 좋다는 철학을 가진 그는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색과 형태를 꼼꼼하게 따져 선택한다. 연어스테이크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고기에 비해 냄새도 많이 배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여기에 말린 무화과와 리코타 치즈 등을 더한 샐러드와 예쁜 과일을 곁들이면 훌륭한 1인 디너 테이블이 완성된다.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제이미 올리버의 <15분 레시피>를 챙겨 보는데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줘 유용하단다.

자주 먹는 과일은 주로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는데, 시장 상인에게 요즘 어떤 과일이 맛있는지 등을 직접 묻고 구입한다. 한 번 요리할 때 모두 소진하기 힘든 부피가 큰 재료들보다는 소량씩 판매하거나 먹기 좋은 크기의 과일과 채소를 선호한다. 요즘 꽂힌 채소는 미니 양배추. 출장 차 방문한 암스테르담의 마트에서 구입한 미니 양배추를 프라이팬에 볶아 굵은소금으로만 간해 먹었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돌아와서도 종종 만들어 먹는다. 산지가 달라서 그런지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메뉴여서 반찬이나 안주 로 먹는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식료품점을 방문해 디자인이 예쁜 식품은 꼭 구매하는 편이라 주방 한쪽에 다양한 디자인의 식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집밥이 그리울 때는 좋아하는 한식 메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달걀찜과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오래 두고 먹는 반찬은 좋아하지 않아 먹을 만큼만 만들어 뚝딱 해치운다. 때로는 많은 양을 만들어 혼자사 는 친구들을 초대해 나눠먹기도 한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는 안초비파스타예요. 요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라자냐나 파스타 등 이탈리아 가정식을 배워보고 싶어요. 파스타가 간단한 것 같 으면서도 은근 까다로운 요리거든요.”

그가 파스타를 만들면 얼마나 예쁜 색감의 식재료들이 조화를 이룰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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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스테이크
마리네이드한 후 올리브유를 둘러 구우면 완성되는 간단한 메뉴다.
How to Make – 손질한 연어에 소금, 후춧가루, 올리브유, 레몬즙, 로즈메리를 넣고 30분 정도 마리네이드한다. 양송이버섯은 먹기 좋게 썰고 아스파라거스는 섬유질을 제거한다. 타르타르소스에 머스터드소스를 섞어 스테이크소스를 만든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연어를 익힌다. 어느 정도 익으면 버터를 얹어가며 계속 굽다 손질한 채소를 넣어함께굽는다.미리만든소스를 곁들이면 완성.

체리&미니 양배추
체리는 깨끗이 씻어 따로 담는다. 미니 양배추는 끓는 물에 데친 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미니 양배추 위에 굵은 소금을 약간 뿌리면 완성.

리코타샐러드
샐러드는 넣는 재료에 따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How to Make – 깨끗이 씻은 루콜라와 토마토를 큼직하게 썰어 약간의 소금과 올리브유를 넣고 버무린다. 말린 무화과와 시판 리코타 치즈를 취향대로 얹으면 완성.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 – 안은금주(빅팜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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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너리 투어리즘협회 부회장,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자문위원, 외식산업진흥심의원, 푸드 큐레이터.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를 수식하는 단어는 참으로 많다. 이렇듯 능력 있는 그녀가 요리까지 잘한다는 제보를 들었다. 다짜고짜 연락해 인터뷰하자고 졸랐다. “재래시장에서 파는 토종닭으로 프라이드치킨 만들고요, 고로쇠수액에 미역으로 만든 국수를 말아 먹고…. 인터뷰거리가 있을까요?” 토종닭치킨? 고로쇠수액? 해조국수? 그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오직 그녀만이 선보일 수 있는 재료와 요리들이었다.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안은금주 대표는 음식과 연이 많은 사람이다. 40년간 외식 경영을 한 부모님과 농사를 지은 조부모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가 식재료를 사러 남대문 새벽시장에 가실 때 종종 따라가곤 했어요. 물건을 고르며 흥정하시던 모습, 식재료의 이름과 맛을 설명해주시던 모습 등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어릴 적부터 요리하는 환경에서 자란 덕에 먹고 싶은 요리는 간만 보면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감각을 지녔다. 또한 지상파 교양방송에서 농촌 전문 리포터로 10년간 활동하며 식재료 재배 현장 취재, 맛집 소개 등 다양한 향토 음식을 경험한 것도 미식의 깊이를 더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한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과 해산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해서다. 찬장을 열자 연잎밥, 천연 과채즙, 식초, 청매실장아찌, 보리장아찌로 만든 빵 등 보물 같은 식재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는 편인데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연잎밥에 장아찌를 올려 먹으면 간단하면서도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요.” 바빠서 요리를 하지 못할 땐 로컬 푸드로 만든 간편식을 즐기며 건강을 챙긴다.

그녀가 마음먹고 요리를 하는 때는 신년회와 송년회 날이다. 지인을 초대해 지역 식재료로 차린 식탁을 선보인다. “탄산수에 오미자나 매실, 솔잎, 머루, 복분자 등의 청을 넣어 천연 과일 청량 음료를 만들고, 제주 흑돼지 전족이나 오겹살, 목살로 바비큐를 해요. 여기에 남도 지역의 낙지, 개불, 멍게, 해삼 등 질 좋은 해산물을 더하고, 군산의 보리막걸리나 보리진포빵 등 지역의 명물 가양주나 간식류도 함께 내죠.” 파티가 끝난 뒤에는 서로 남은 음식을 나눠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니, 그 모임에 살짝 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듯 뛰어난 미각을 지닌 그녀도 요리를 하며 실패한 적이 있다. “혼자서 처음 끓인 된장찌개가 기억에 남아요. 양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칼칼하고 구수한 맛이 아니라 달고 밍밍한 된장수프가 됐더라고요.” 그때 그녀의 아버지는 “재료를 많이 넣기보다는 최소한의 재료로 맛의 하모니를 찾을 때 가장 맛있는 요리가 된다”고 조언했다. 아직도 요리할 때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아버지의 비법이다.

푸드 커뮤니케이터답게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식재료 구매다. 여행이나 출장길에는 전통시장에 들러 식재료를 구매하고, 유명한 맛집에서 파는 반찬도 주문해서 먹는다. 그 외에 한살림이나 생협 등 로컬 푸드 전문 매장에서 질 좋은 재료를 구매하거나, CJ오클락이나 GS오하우 등의 앱을 통해 모바일로 로컬 푸드를 구매 하기도 한다. 이렇게 구매한 식재료는 요리한 뒤 한 끼 분량으로 나눠 냉장고에 보관한다. 2주일 이내에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냉장실, 3개월 이내에 먹을 것은 냉동실에 넣는다.“ 혼자 먹을 양으로 음식을 만들면 맛이 안 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넉넉히 만들어 지인들에 게 나눠주기도 해요.”

그녀에게 싱글 쿠킹 시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안은금주 대표는 “싱싱한 제철 재료를 한꺼번에 구매한 뒤 부위별, 쓰임별로 밑 손질을 해 한끼용으로 분리, 보관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얼마전에 거제도의 개조개, 키조개, 코끼리조개를 구매했어요. 잘 삶아서 육수는 1회용 비닐 팩에 담아 냉동해놓았죠. 된장찌개나 콩나물국, 황탯국, 미역국 등 모든 국물 요리에 육수로 섞어 쓰면 좋아요. 키조개나 개조개는 부위마다 식감이 달라요. 날개나 몸통, 관자 등으로 나누어 한 끼 분량씩 랩핑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했고요.” 제철 나물류는 살짝 데쳐 물기를 꽉 짠 뒤 한 번 먹을 분량씩 냉동하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고. 안은금주 대표의 식탁이 언제나 제철의 향긋함으로 가득 채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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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찜
건강한 채소를 양념 없이 그대로 찐 영양 만점의 찜이다. 덜 식히면 남은 열기 때문에 채소가 무르므로 찬물에 식히는 것이 포인트.
How to Make – 당근과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두릅과 표고는 같은 길이로 잘라둔다. 찜기에 물을 붓고 소금을 살짝 넣은 뒤 당근, 무를 넣어 5분가량 익힌다. 두릅과 표고를 추가해 3분정도 더 찐다. 찜기가 없다면 끓는 물에 소금을 한 꼬집 넣고 당근, 무, 표고를 먼저 익히다 두릅을 넣어 데치듯 삶으면 된다. 다 익은 무, 당근, 두릅, 표고버섯은 찬물에 담가 식힌 뒤 그릇에 올린다. 여기에 쥐눈이콩간장깨소스를 곁들인다. 볶은 깨를 빻은 뒤 쥐눈이콩 3큰술, 매실액 1큰술, 참깨 2큰술과 섞어 만든다.

오미자청주스
과일청으로 만든 음료는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How to Make – 오미자청과 물을 1:4비율로 섞은 뒤 얼음을 띄운다. 기호에 따라 탄산수, 따듯한 차로 즐겨도 좋다. 오미자 외에 매실, 복분자, 머루청 등을 써도 된다.

명이나물해조류국수
울릉도 명이나물장아찌와 지리산 고로쇠수액, 완도 해조국수를 넣어 만든 국수다. 명이나물장아찌는 야생 명이를 채취해서 황매실청과 간장으로 양념해 숙성시킨 것이다. 산마늘 고유의 향긋함에 황매실의 향취가 더해져 소스로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지리산 고로쇠수액은 단맛이 살짝 가미된 천연 나무 수액이다. 육수로 활용하면 입에 은은한 단맛이 감기고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완도 미역으로 만든 해조국수는 밀가루보다 칼로리가 낮을뿐더러 미역 특유의 향긋함이 매력이다.
How to Make – 명이나물장아찌 국물과 고로쇠수액을 4:6 비율로 섞는다. 미역국수는 해조류로 만들어 일반 면보다 익는 시간이 짧다. 국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둔다. 그릇에 고로쇠수액 육수를 붓고 면을 담은 뒤 고명으로 명이나물이나 생미역을 올린다.


고은진(프리랜서 마케터)-영양 균형 맞춘 1인 코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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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은 물론 요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의 식탁은 무언가 다르다. 식재료나 담음새에서 음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고은진 씨는 하루에 한 끼는 반드시 직접 장을 본 재료들로 자신만을 위한 식탁을 차린다. 고등학교 때 재미삼아 나간 청소년 요리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요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음식과 스타일링을 함께 배울 수 있는 라퀴진 푸드 코디네이터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지금은 프리랜스 마케터로 활동하지만 바른 먹거리와 외식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상생 프로젝트 일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요리를 즐기는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그녀의 집 냉장고와 찬장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가득했다. 또한 비슷한 메뉴라도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면 색다르게 맛볼 수 있어 좋아한다. “항상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자연의 순리에 맞게 자란 재료들은 계절에 역행해 인위적으로 생산한 것들보다 영양소가 훨씬 풍부하거든요. 계절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다른데 그런 궁합이 잘 맞기도 하고요.” 요즘 가장 맛있다는 병어를 손질하며 그녀가 말했다. 육류보다는 채소나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즐겨 만드는데, 얼마 전에는 데친 주꾸미와 오렌지, 레드향 등을 넣고 샐러드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 해산물은 주로 경동시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며 채소와 허브는 SSG에서 구입한다. 지금은 집에서 바질, 루콜라, 미니 당근 등 몇 가지만 키우지만 조금씩 늘려 작은 베란다 텃밭을 가꾸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녀는 오히려 혼자 살며 음식을 더 잘 챙겨 먹게 됐다고 한다. 일이 아무리 바빠도 요리하는 동안은 ‘다 내가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지’ 생각하며 수고한 자신을 위해 더 좋은,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혼자서 간단히, 그러나 근사하게 차릴 만한 메뉴는 무엇이냐고 물으니 주저 없이 ‘라따뚜이’를 추천했다. 집에 남아 있거나 새로 구입한 색색의 채소들을 큐브 형태로 썰어 넣으면 보기에도 예뻐 친구들에게도 인정받은 그녀의 시그니처 메뉴. 호박, 가지, 토마토는 꼭 넣어야 풍미가 살고, 살짝 볶은 양파를 수북이 깐 뒤 채소를 켜켜이 쌓아 오븐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단다. 제일 자주 만들어 먹는 디저트는 브라우니로 산딸기를 올려 구우면 모양도 예쁘고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고. 지난 리빙 페어 때 좋은 가격에 구매한 미니 오븐은 혼자 먹을 양의 라따뚜이나 디저트 등을 만들 때 유용해 아끼는 제품 중 하나. 함께 즐길 음료로는 탄산수에 라즈베리와 애플민트를 넣은 에이드. 시럽을 넣지 않으면 청량한 맛이 잘 느껴지니 샐러드와 함께 먹어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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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카르토치오
고기나 생선을 종이 포일에 싸서 굽는 요리. 종이 포일 안의 열기로 음식을 익혀 부드럽다. 이탈리아에서는 도미를 주로 사용하지만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한 병어로 요리해도 잘 어울린다.
How to Make – 손질한 병어에 소금, 후춧가루, 올리브유, 레몬즙, 로즈메리를 넣고 30분 정도 마리네이드한다.
올리브, 케이퍼, 선드라이드토마토, 제철 채소를 함께 넣고 종이 포일로 감싼 뒤 230°C로 예열한 오븐에 15분 정도 굽는다. 먹기 직전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면 완성.

시트러스샐러드
레몬이나 오렌지, 감귤 등을 넣어 샐러드를 만들면 상큼한 맛이 강해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퀴노아 같은 곡물을 더하면 한결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How to Make – 적양배추, 치커리, 로메인 등 다양한 채소를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빼 먹기 좋게 자른다. 래디시와 레몬은 얇게 슬라이스한다. 씻은 퀴노아는 중불에서 10분 정도 삶은 뒤 한 김 식힌다.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를 적당량 섞어 드레싱을 만든 다음 준비한 채소와 퀴노아에 버무린다.

산딸기브라우니
브라우니는 레시피가 간단한 편이라 한 판 구워서 소분해 냉동 보관해놓고 한 개씩 꺼내 해동시켜 먹으면 좋다.
How to Make – 냄비에 버터와 다크 초콜릿을 녹여 볼에 옮겨 담은 뒤 설탕, 다크코코아가루, 달걀을 넣고 섞어 살짝 되직해지면 팬에 반죽을 붓는다. 산딸기를 올린 뒤 180°C로 예열한 오븐에 20분 정도 굽는다.


한준성(시엠테크놀로지 이사) – 유학시절의 추억이 담긴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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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테크놀로지 신사업개발팀의 한준성 이사는 한남 동에서 있는 주방용품 편집숍 칸트와 핸디엄, 라우드소 싱이라는 브랜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를 거쳤으며, 지금은 양파, 피망, 바게트 등이 널브러진 주방 앞에 서 있다. “어우, 오늘 고기가 너무 좋아.” 불고기용 쇠고기를 들어 올리며 해맑게 외치던 그는 점심을 못 먹어 배가 고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중학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약 9년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그의 베 이스는 생존 요리다. 유학 초창기에는 인스턴트식품과 달걀 등으로 대충 때웠지만, 대학에 진학하니 건강하고 풍성한 식탁에 욕심이 생겼다. 당시 미국에서는 <아이언 셰프Iron Chef>, <톱 셰프Top Chef> 등 요리 관련 버라이어티 쇼가 큰 인기였다. “대학 때 수제 돈가스를 만들어본 적이 있어요. 팬에 기름을 넣고 빵가루를 입힌 돼지고기를 넣었죠. 그런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제 상상처럼 ‘지글지글’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기름을 너무 많이 붓고 열전도율이 좋지 않은 팬을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기름을 잔뜩 머금은 돼지고기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생을 마감했고, 방을 뒤져 간신히 찾아낸 라면 한 봉으로 끼니를 때웠다.

성공한 요리도 있다. 다름 아닌 크루아상이다. “워낙 크루아상을 좋아해요. 학교 주변에선 노릇하고 바삭한 크루아상을 찾기가 쉽지 않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죠.” 그렇게 만든 크루아상은 그의 표현에 따르면 “한 커플씩 장인의 손길로 접어 층층이 살아있는 맛의 그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울 정도로 많은 양의 버터가 들어가더라고요….”

그는 잦은 야근으로 요리할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업무상 자연스럽게 접하는 요리 관련 콘텐츠를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요리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지만 관련 지식은 더욱 풍부해져 더욱 깔끔하고 정갈한 메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취 9년차 싱글남의 1인 식탁 차리기 비법은 무엇일까. “1인용으로 포장된 식재료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아요. 효율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요리를 해 먹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대신 구입 후 조리하기 좋은 크기로 썰어 찬물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해요. 이렇게 넣어두면 며칠 뒤에도 싱싱한 모습을 유지하죠.” 조리시에는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조리하고 남기지 않으려 한다. 부득이하게 남긴 식재료는 잘게 썰어 들기름과 미나리, 깻잎, 구운김, 현미밥과 섞어 볶아 먹는다. 고기, 채소를 막론하고 어떤 식재료도 맛있는 한 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며, 칼국수집에서 배운 비법이란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요리를 물으니 ‘한식’이라 답한다. “나물 요리를 잘하고 싶어요. 최근 건강한 식탁에 대한 욕심이 부쩍 늘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제철 나물을 잘 요리해서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겠더라고요.” 그런 그가 평소 즐겨 만드는 요리는 다양한 종류의 서브와 샌드위치다. 보리, 잡곡으로 만든 빵을 쓰고 드레싱을 최소화하면 빵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한 끼 식사가 된다고 말한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 소스는 넣지 않는데, 이럴 땐 어린잎을 식초드레싱에 버무려 샌드위치 속에 넣어 먹기도 해요.”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양식 요리도 즐겨 만든다. 건강을 위해 싱겁고 라이트하게 먹지만, 본능적으로 헤비한 양식에 끌리는 육식 파라고.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은 언제나 옳다. 그도 그 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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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차우더수프
게와 조개는 그가 대학을 다닌 볼티모어 지역의 시그니처 식재료다. 그 가지를 모두 넣어 클램차우더수프를 끓였다.
How to Make – 해감한 바지락과 모시조개를 넣고 끓여 육수를 낸다. 조개가 입을 벌릴 때 불에서 내린 뒤 조갯살을 발라둔다. 채소와 베이컨은 큐브 형태로 썬뒤 오일을 두른 팬에 볶는다. 달군 팬에 버터 3큰술을 녹이고 밀가루 5큰술을 넣어 걸쭉한 루를 만든다. 냄비에 육수와 루, 볶은 채소와 베이컨을 넣은 뒤 우유 1컵을 붓고 끓인다. 중간중간 생크림을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뒤, 걸쭉해지면 조갯살을 넣고 살짝 끓인다.

콜드브루아이스크림
핸디움의 콜드브루 원액에 우유를 섞어 얼린 아이스크림이다.
How to Make – 우유와 물, 연유, 콜드브루 원액을 4:2:1:2비율로 잘 섞는다. 냉동실에 넣어 단단히 얼린 뒤 작은 볼에 담아 먹는다.

어린잎초콩샐러드
어머니가 만든 초콩을 이용해 만든 샐러드. 어머니가 콩과 식초로 담근 초콩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일단 쥐눈이콩을 살짝 볶아 용기에 담고 약 1.5배 높이가 되도록 현미식초와 흑초를 넣는다. 현미식초와 흑초를 7:3 비율로 넣고 밀봉한 뒤 상온에서 2주간 숙성시킨다. 맛과 건강을 한 번에 잡을수있다.
How to Make – 찬물에 헹군 어린잎에 올리브유와 초콩, 콩에서 우러나온 식초를 뿌린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갈아 올려 완성한다.

필리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필라델피아에서 먹던 필리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스프레드 형태의 묽은 치즈 위즈(Whiz)를 듬뿍 얹어 먹는다. 위즈 치즈는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슬라이스 고다 치즈를 얹어 녹여 먹어도 좋다.
How to Make – 양파, 피망 등의 채소는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5분간 볶아 숨을 죽인다.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30초간 볶는다. 다른 팬에 불고기용 쇠고기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볶는다. 팬에 볶은 채소와 쇠고기를 섞은 뒤 그 위에 치즈를 올려 약불에 익힌다. 손바닥 크기로 자른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허니 머스터드를 바르고 불고기치즈 토핑을 얹는다.